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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당히 혼란스러웠던 샛별의 인사 리뷰:https://arca.live/b/punigray/98114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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샛별의 인사는 너무 난해한 감이 있었다.

하카마. 샛별의 인사에서 스피드왜건 역을 맡은 이 친구의 스토리.


당연히 샛별의 인사도 설명해주지 않을까... 하는 그런 마음으로 스토리를 들어갔다.



정말로 의외였던 사실은, 하카마랑 나나미는 구면이다.

하카마가 롸벗이 아닌 컴퓨터 본체였던 시설, 하카마는 이미 나나미와 여러 차례 대화를 거친 후였다.


나나미는 만들어질 때부터 남다른 아이였다.

다른 롸벗들이 모두 뻣뻣한 논리구조를 보일 때, 나나미는 이미 순수한 잼민이 마인드를 장착한 채 하카마를 감정타락시키고 있던 셈이다.


하카마란 이름도 아예 나나미가 지어준 걸 보면, 하카마가 나나미에게 얼마나 많은 영향을 받았는지 알 수 있는 부분이다.


이후, 하카마 cpu를 생체공학 롸벗에 넣어놓고 죽은 제작자.

제작자는 단순히 실험의 일환뿐만이 아니라 하카마나 다른 롸벗들에게 일말의 감정을 느낄 가능성을 보고 싶었었다.


진정 롸벗애호가.


그녀는 퍼니싱이 터지고, 하카마를 영원히 잠재워두는 것이 아닌 자신의 목숨을 바쳐가며 그녀에게 세상을 볼 기회를 주는 길을 택했다.

그녀가 남긴 명령은 나나미를 탐색해서 보호하라.


하카마는 그녀가 남긴 명령에 따라 문 밖으로 나선다.



그리고 문 앞에는 한 남성이 문을 막은 채 쓰러져 있었다.

그의 유해는 침식체의 침입을 막고 있었고, 그 또한 롸벗의 가능성을 위해서 자신의 목숨을 바친 이였다.


하카마는 쨌든 명령에 따라 연구소를 탈출해 나나미를 찾기 위해 움직인다.

그러나 나나미는 기억을 삭제하면서 하카마를 잊었을지 몰라도, 하카마는 롸벗들의 아이도루 나나미를 아주 잘 기억하고 있는 상태.


그녀는 이따금 자신의 논리회로나 목적에서 벗어나는 비이성적인 행동을 하는 자기자신에 대해 고민하고, 그 과정에서 많은 경험을 한다.

명령에 입력되지 않은 여자아이를 구한 일. 침식체가 되어버릴 가능성이 있는 롸벗을 치료해주려 하고, 여아의 목숨을 구한 하카마를 에게 드러난 전자두뇌를 가리기 위한 모자를 선물해준 일. 하카마를 파괴하지 않고 떠난 군인 등.

인간의 선의는 그녀의 프로그램으로 돌아가는 이성으로는 이해할 수 없는 일이었다.


그녀는 여하튼 나나미를 추적하면서, 길가에 놓인 많은 벽화들을 볼 수 있었다.

신기하게도, 이 벽화를 본 이들은 모두 각성하면서 나나미를 애호하게 되는 성질이 있었다.

하카마 또한 그런 벽화에 끌림을 느끼며, 나나미를 따라가는 길에 수많은 벽화를 보는데 가끔씩 그녀의 추종자가 그린 벽화들 또한 있었다.


하카마는 진또배기 그래피티랑 추종자가 그린 짜가 그래피티를 구별해낼 수 있었다.

왜인지는 자기도 모른단다.



그녀의 행적을 좇던 하카마는 도서관에 들어가 책을 읽게 된다.

그녀는 그리고 익숙한 금발머리 여성의 미소가 박힌 책을 보게 되고, 홀린듯이 꺼내 페이지를 넘겨가기 시작한다.


황금시대, 기술의 비약적인 발전과 함께 대두된 AI문제는 인간사회의 주요한 주제로 부상했다.

만에 하나, 인간이 이해할 수 없는 거대한 프로그램적 연산 끝에 보인 이상행동이나, 혹여나 AI가 인간을 이해하고 그들을 배제하려 한다면 인간은 저항할 수 있을까.


인간은 자신이 만들어낸 AI를 두려워했고, 그랬기에 그러한 가능성을 실험하기로 한다.


다름아닌 이 실험이 초반 하카마와 나나미를 관찰하는 실험이었다.

그러나 이 저자이지 실험의 진행자는 조금 다르게 보았다.


그녀에게 AI란 인간의 자식인 것이다.

우리가 자손을 삶의 확장으로 여기듯, 롸벗 또한 인간의 확장이라는 뜻이다.


롸벗 또한 하나의 생명일 수 있고, 인간은 먼저 세상에 발을 디딘 선배이자 부모로서, 마땅히 이 인간의 아이에게 세상의 아름다움을 함께 나눠야 한다는 입장이었다.



초반에 죽은 그 롸벗애호가 맞다.

그녀에게 하카마는 자식이었단 말이다.


죽어가며 하카마에게 남기던 사과와 기쁨.

하카마는 프로그램을 넘어선 복잡한 감정을 느끼며 책을 덮었다.


그리고 나나미가 만화책을 좋아한다는 사실을 깨닫고, 만화책을 한 권 집었는데.

이 도서관의 운반롸벗은 이미 롸벗의 아이도루 나나미의 열렬한 추종자가 되어있던 상태.


언젠가 나나미가 다시 돌아올 날을 위해 그녀가 좋아할만한 물건들을 저장해놓던 상태였다.

하카마는 그런 롸벗의 동료가 모두 침식되어 죽었다는 소식을 말하지 못하고 헤어짐.



이런 일련의 경험들에서, 하카마는 자신의 논리 회로와 목적을 위반하는 비합리적인 행동을 자신이 하는데에 낯섬을 느낌.

그녀는 이런 '문제'를 조사하고 해결하고자 수없이 많은 검사를 거쳤지만, 항상 기체는 정상이었음.


결국, 그녀는 자신의 행동을 담당하는 논리회로도 꺼버리고, 알 수 없는 이상한 기분을 완전히 받아들임.



그 이후, 그녀는 수많은 계절을 넘어 나나미를 찾으러 감.

그 과정에서 그녀는 높은 곳에서 뭇별을 올려다보거나 하는 등의 충동적인 행동도 취함.


그리고 그렇게 수년 후.

나나미를 찾고도 다가가지 못해 주변에서 멤돌기만 하던 하카마와 기계교회가 접촉함.


하카마는 그들의 신념을 이해하지 못했지만, '어머니'와 기계교회가 나나미를 해치지 않는다고 약속했고, 자신 또한 기계교회처럼 나나미를 찾고 싶었기 때문에 가입을 받아들임.

그로부터 다시 시간이 지나고, 스탠딩이 드디어 나온 댕댕이와 하카마가 적조를 조사하러 나섬.


정말로 의외로, 적조가 하카마에게 나나미의 환상을 보여줌.

롸벗도 환상을 볼 수 있구나...


하카마는 돌아와 나나미 팬클럽에게 이 사실을 전하고, 하찮아진 스피커 제로가 떼쓰는걸 끊고 어머니는 하카마와 광휘봇을 우주로 쏘아올림.



공중정원을 습격해 설계자료를 빼오는 작전.

우주선 내부에서 하카마와 광휘롸벗이 대화를 나누는데, 생환률이 20프로도 안됨.


광휘롸벗은 하카마에게 무섭냐고 묻고, 하카마는 아니라고 답함.

광휘롸벗은 하카마의 내부의 찜찜함을 알고 있었고, 괜히 찔린건지 하카마가 자신을 의심하는거냐고 반문함.



"전차는 동료를 의심하지 않는다."


우리 낭만넘치는 광휘롸벗!

광휘롸벗은 나나미만 없었으면 하카마가 뽕갔을 대사를 날려줌.


그러면서도 자신은 돌아가지 못해도 하카마는 돌아갔으면 좋겠다고 함.

자신은 전사라 두려움을 몰라야하지만, 전장에서 돌아가는 사람은 두려움을 아는 자.

하카마에게 자신의 두려움까지도 가져가라고 하는 낭만넘치는 말들을 이어감.


그렇게 나나미 팬클럽을 위해 희생할 준비를 마친 광휘롸벗.



하카마는 그대로 게슈탈트에 접속해 자료를 빼오다가 들켜버림.

롸벗할매는 하카마와 나나미에 대한 모든 것을 알고 있었고, 하카마에게 선택권을 줌.

인간의 멸망은 확정되었다고도 하면서 나나미를 말할 때는 말을 흐리는데, 이는 나나미의 행적이 참 많은 변화를 주고 있었구나 싶음.


하카마는 그제서야 자신의 마음을 깨달음.

자신의 막막함은 나나미가 기계교회와 다른 선택을 했으면 하는 것이었음.

하카마는 나나미처럼 인간을 무조건적으로 배제해야할 대상으로 보지 않았고, 나나미가 말한 모두가 행복한 미래에 감화되었던 것임.


수년간 돌아다니며 자신을 옭아매오던 감정을 깨달은 하카마는 자신의 선택을 내리고.


분홍머리 자비자에게 지휘관을 부탁하고 날아온 롸벗의 아이도루 나나미와 낭만 100퍼센트 충전완료된 광휘봇과의 보스전이 시작됨.




보스전 뽕 최대!

우주를 배경으로 한 거대롸벗 대결은 남자의 가슴에 불을 지피는 낭만이 있다!

특수 패링과 개쩌는 광휘롸벗의 간지나는 패턴들! 씨발 보면서 이게 정녕 모바일 꼐임이 맞냐며 감동의 파도에 휩쓸려 있었다.


우주 배경도 씨발 개쩔고 요성도 쩔었고 광휘봇 너는 진짜 짱이다 씨발 진짜 니가 베스트.




결국 네빌의 12연발 화염포를 달지 못한 광휘봇은 낭만의 부족으로 수세에 몰리고, 같은 팬클럽 동호회원들을 위해 자폭할 준비를 함.

그러나 바로 아이도루 나나미의 수정박치기를 맞아버리며, 나나미의 정체를 주마등으로 깨달음.


무릎을 꿇은 채 혼란스러워하는 광휘봇을 뒤로하고, 선택을 마친 하카마가 깨어나 나나미에게 말을 거는데.

수 년간 쫓아온 나나미. 아이도루를 직접 영접한 성덕의 기분을 느끼면서, 동시에 처음으로 그녀와 대화한 자신을 잊어버렸을 나나미에게 복잡한 감정을 느낌.


그러나 미래를 보고온 나나미가 바로 하카마에게 손을 뻗으며 절친이라고 해주며.

그대로 성덕이 되어버린 하카마가 자신의 감정을 깨닫고 나나미쟝과 친구가 되는걸로 요안방주는 막을 내림.




전체적인 평으로는, 적당한 분량과 몰입감있는 스토리 5점 만점의 6점짜리 보스전이 인상깊은 에피소드였음.

딱 외전에 걸맞는 분량이 좋더라. 너무 많지도 적지도 않으면서, 하카마의 개인사와 보스전까지의 구성이 매끄럽고 잘 분배되어 잇음.


샛별의 인사에서 기계교회는 미친 얀데레 크싸레련이 정복한 미친동네였는데... 하카마 입장에서 보니까 그냥 나나미 팬클럽임.

그리고 작중 하카마가 기계교회의 각 구성원들의 감정을 체크하는 장면이 있는데 '어머니' 임마 흑막인거마냥 말 하나하나 행동 하나하나가 의심가면서도 하카마의 감정모듈에 잡히지도 않음.

존나 미스테리어스한 련.


그리고 당연히 우리의 크싸레 광기 100퍼센트 제로도 측정불가임.

임마는 아예 나나미로 주제곡이라도 하나 뽑을 기세더라.




샛별의 인사의 다른 시점을 다룬 이야기에 가깝지 않았나 싶음.

개인적으론 하카마의 각성에 대해 심도있게 다뤄서, 감정을 깨닫는 롸벗의 과정과 각성에 관한 설정이 많이 풀린 것 같아 좋음.

무감정했던 하카마, 나나미가 심은 하카마란 이름에서 시작되어, 나나미를 찾던 여정에서 얻은 수많은 오류와 같은 감정들은 결국 우주에서 나나미와 재회함으로서 완결을 맺고 깨닫게 됨.


메인 테마도 샛별의 인사와 비슷함. 사랑임.

러브가 짱이다. 깊게 들어가면, 우리가 만든 롸벗은 따지자면 인간의 자손임. 그렇기에 우린 어머니로서 그들을 사랑해야 한다는 것임.


작중, 인간은 황야를 기고 일어나 걷고 그리고 이 세계를 달려가고 있음.

그러나 퍼니싱이라는 재앙 앞에 인간은 멈췄고, 기계를 두려워하고 무작정 파괴하고 증오함.

기계란 인간의 자손은 인간의 손에서 태어나 인간보다도 빠르게 그들의 발자취를 쫓음.


그러나 인간은 기계를 돌볼 여력이 없었고, 그렇기에 그들의 관계는 어긋남.

인간은 기계를 돌보지 않았고, 인간에게 아무것도 배우지 못한 기계는 인간을 방해물로서만 여김.


나나미는 그런 인간과 기계가 서로를 사랑하는 미래를 꿈꿈.

우리는 부모로서 그들을 사랑하고, 기계도 창조자를 사랑하는 미래. 퍼니싱이 없었다면 일어날 수도 있었던 미래.


게슈탈트는 인간의 멸망은 확정된 사안이라고 하지만, 사랑은 그 무엇으로도 예측할 수 없는 변수임.

그렇기에 나나미의 사랑과, 인간의 사랑. 어쩌면 게슈탈트의 연산을 벗어나 살아남을 수 있는 미래를 쟁취할 유일한 방법은 인간이 지닌 최대의 변수, 사랑이 아닐까 싶음.


그렇다고 저 나나미 팬클럽 식의 사랑을 말하는건 아님.

특히 제로, 그 크싸레는 절대 아님.



이번 스토리, 구성적으로 뛰어나고 보스전이 맛있었음.

퍼니싱다운 아주 좋은 스토리고, 기계교회라는 신세력을 자연스럽게 세계관에 녹아들게 하는 에피소드로서는 좋았다고 생각함.

성덕이 된 하카마와... 정말 다행히도 살아남은 광휘봇.


관능적인 허리라인의 광휘봇이 오래도록 살았으면 좋겠는 마음임.

낭만 합격이다 짜식. 광휘 동행은 노잼이긴 해도 오래 살아라.





다음은 휘효의 스토리! 휘효가 오함마를 들고 스핀을 조지게 돌리게 된 사연을 알아보러 가보도록 하게씀.

기대가 된다 기대가 돼.




아, 그리고 퍼니싱의 기계들은 좀 특이한 성질이 있음.

이상하게 기계가 각성하고, 그들이 인간을 업신여길수록 걔네들은 더더욱 인간을 닮아가는걸 볼 수 있음.


가브리엘, 태생 기계였던 승격자가 만든 가장 큰 성과는 적조와 이합생물임.

고철대가리 기계돚거가 만들어낸 걸작이 강철이 아닌 오히려 인간과 닮은 유기체인게 아이러니함.

심지어 그 이합생물이 아예 인간으로까지 진화하는 모습을 보면, 그렇게 인간을 깔보던 가브리엘이 태생 기계라는 점이 참 아이러니하지.


게다가 기계교회도 그럼.

인간을 방해물로 보고, 그들을 초월했다 자신하는 나나미 팬클럽은 정말 기이하게도 인간 최초의 학문인 신학에 기반을 둔 구성을 하고 있음.

기계가 이미 인간을 초월했다하면서, 나나미를 선현으로 모시며 자신의 신앙을 부정하지 말라고 하는 1대 전차를 보면 알 수 있음.


퍼니싱의 기계는 이상하게 대가리가 커지면 인간을 닮아감.

어쩌면 이번 장에서, 기계가 인간의 자손이라고 하는데 그런 점이 좀 들어맞지 않았나 싶음.



쨌든 관능적인 허리라인의 광휘봇이 살아서 다행이다.


다음 휘효 스토리와 함께 돌아오겠음. 퍼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