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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은 우리 시몬스의 생존신고부터.

영야태동 때, 피토하면서 쓰러진 시몬이 버전 3개를 넘어 드디어 생존신고를 했다.


시키칸 주마등 센터 자리를 차리하고 있길래, 영락없는 사망인줄 알았는데 저승 끝자락에서 한스 할아버지가 반송해준 듯 하다.


처음은 일단 의식을 차리지 못한 리부의 상태를 확인하는 지휘관과 시몬이 생존신고를 해주고 있다...

시키칸도 푸니싱 촉수 도넛의 여파는 무시하지 못했는지, 이제는 시몬의 도움 없이는 제대로 걸어다니는 것조차 하지 못하는 것 같았다.




시점은 넘어가서, 이제는 지구의 하늘마저 푸니싱의 깽판범위로 확대된 시대. 지원가는 비행기는 족족 격추되기만 하니, 공중정원의 선택은 바로 정비부대를 닦달하는 것이었다.

대충 풀리지 않는 일이 생기면 이과를 쥐어짜면 된다는 만물의 이치를 잘 알고있는 공중정원은 바로 캬루니나와 곰돌이친구한테 침식체의 포화를 뚫는 신엔진 개발을 추진시킨다.


그러나 이런 상황에는 예산과 시간도 부족한 것. 하필 이과에게 필요한 최중요 요소 시간과 자원의 부재는 결국 성과는 무슨 캬루니나와 곰돌이의 말싸움으로 이어질 뿐이었다.


그와 동시에 오랜만에 등장하는 우리의 호1감 할배 그린스.

의회에서 달의 영점 원자로의 재가동이라는 엄청난 수를 꺼낸 그린스는 혹시 생길 푸니싱을 제어하기 위해서 캬루니나를 달에 근무보낼 계획을 세운다.


누가봐도 수상한 할배인 그린스를 믿지 않는 캬루니나였지만, '님 쫄?'과 '과학사의 최대 아웃풋, 영점 원자로를 다룰 사람은 개쩌는 엔지니어인 너밖에 없다.'라는 화려한 말빨에 넘어가, 곰돌이를 데리고 달로 출장을 가기로 한다.


아, 그리고 곰돌이 오빠인 남방 태닝 인싸남도 하나 등장하는데, 보기와는 다르게 껄렁한 성격은 아니다.

작중 역할도 딱히 없다. 그냥 곰돌이의 복잡한 가정사를 암시하는 정도?


그런 곰돌이 오빠를 포함한, 주변 쿠로노 인사들이 그린스한테 이거 맞냐고 계속해서 눈치를 줘보지만, 그린스는 제법 통이 큰지 패를 깔 때는 시원하게 까야한다며 나 넘겨버린다.



달에 출장 간 캬루니나는, 그 보상으로 개쩌는 신 기체를 그린스한테 요구했고.

그에 따라 성능 ㅈ박은 바주카 원툴이던 캬루니나는 크고 아름다운 오함마와 성형급의 아름다운 모델링을 획득했다.


그리고 달에서 출장을 뛰던 캬루니나와 곰돌이는 그 능력을 십분 활용해 오랫동안 작동하지 않던 영점 원자로를 가동시키는데 성공한다.

그리고 그린스는 일을 잘하고 있는 캬루를 불러, 다시 개쩌는걸 보여준다고 꼬신다.


다시 쿠로노 인사들이 그건 진짜 기밀인데... 라며 브레이크를 걸어보지만 그린스는 캬루니나가 마음에 든 듯하다.

대어를 낚기 위해선 존나 큰 미끼가 필요하다면서 캬루니나에게는 아주 너그러운 마음씨를 보인다.


귀가 가벼운 캬루는 또 거기에 낚여 쫄래쫄래 그린스를 따라가고.



엄중한 감시를 뚫은 끝에 그녀가 본 것은 다름아닌 종언복음 이후 사라진 대행자 루나


이전 정치질 스토리에서 그렇게나 그린스가 입이 닳도록 암시한만큼, 확실히 롤랑과 홍지가 빨빨거리며 찾고, 공중정원이 추적하던 루나는 바로 쿠로노가 달 연구실에 감금구속 중이었던 것이다.

아틀란티스에서 가져온 오메가 무기 덕에, 여차하면 목을 칠 수 있도록 안전장치까지 마련한 상태.



미쳤나며 그린스에게 소리지르던 캬루니나에게, 그린스는 자신의 속내를 약간이나마 털어놓는다.



인류가 저들을 두려워하는 것은 나약하기 때문이다.

캬루니나의 해머는 당장 그린스의 뚝배기를 어깨와 평행하게 만들어줄 수 있고, 잠에서 깬 루나는 곧바로 캬루니나의 머리부터 발끝까지 퍼니싱으로 색칠할 수 있다.


인간이 극복해야할 것은 나약함.

처음으로 그 나약함을 극복하기 위한 기술은 구조체 기술이었고, 이 다음 단계는 승격자.


인간의 승격자의 힘을 가진다면, 퍼니싱의 힘을 해석하고 다룰 수 있다.


그린스, 이 할배 예상외로 인류애가 엄청나다.





그 와중, 우리의 기사 롤랑님은 어떻게 본 투비 니거를 통수치고 루나 아가씨를 구하러 갈까 고민하던 중.

홍지에게 신호를 남기는 동시에, 본 투비 니거에게 협력의 대가로 루나의 위치를 얻는데 성공한다.

동시에 본 투비 니거가 '여차하면' 써야할 루나 제거 수단까지 쥐여주고, 쿠로노의 비행선 위치를 알려준다.


환통의 씨발련, 부두가 따라붙어 활동에 제약이 걸린 상황.

둘이서 기지를 습격하자, 신호를 보고 따라붙은 홍지가 곧바로 부두를 맡으며 몰래 롤랑에게 무언가를 넘긴다.


황금시대 최후, 최고의 배우 대황롤랑님과 홍지의 즉흥극에 깜빡 넘어간 부두는 그대로 홍지를 맡으며 롤랑을 달로 보냈고.

홍지 덕에 떨쳐낸 마크와 함께 우리의 기사 대황롤랑님은 지구와 달의 사이에 놓인 드넓은 어둠을 넘어 루나에게 달려가고 있었다.





캬루니나는 매일 돌아다니며, 루나의 구속장치와 오메가 무기를 점검하던 상황.

같이 있다보니 자연스레 캬루니나와 루나는 서로 말을 트게 되었다.


대행자의 힘을 잃어서인지 삶의 의지도 함께 잃어버린 듯한 루나.

그린스가 그토록 기다려오던 만남에도 시큰둥했고, 자신을 구속한 이들에게도 별다른 감정을 보이지 않았다.

그저 인간의 멸망은 운명이라면서 하루하루를 흘려보내고 있는데.



그런 루나와 캬루니나에게 리브에 관한 이야기가 들려왔다.

리부가 구해준 탈영병이었던, 별들을 좋아하던 아합은 이제 쿠로노에서 일하고 있었다.


그는 리브의 희생을 칭송하는 한편, 루나를 두려워하기도 했다.


캬루니나가 내내 걸리는 "필요한 희생"이라는 키워드에 엮이는 동안, 중2병이 와버린 루나는 비관적인 말을 뱉었다.

인간의 발전은 모두 희생 위에 쌓아올려진 것. 기술의 최선두를 달리는 과학자인 네가 보기에, 이 희생은 어떻냐고.

카레니나는 루나에게 너도 그 "필요한 희생"의 피해자냐며 반문하지만, 루나는 딱히 그런 것에 의미를 두진 않았다.


카레니나는 먼 옛날, 구조체가 되기 전 빈민가에서 할아버지와 살았던 시절을 회상했다.

할아버지는 미친 사람처럼 보였다. 실제로 미쳐있기도 했고.

매일 싸우고 오는 카레니나에게, 할아버지는 광인의 쾌활함으로 하늘을 올려다보라고 했다.


달이 생긴 이유는 옛적, 고대 지구에서 떨어진 운석이 떨어져 나간 것이라고.

이 우주가 생긴 이유는 시간조차 없던 태곳적에 일어난 한 폭발 때문이라고.



할아버지는 미소 지으며 카레니나에게 가끔은 폭발이야말로 창조의 근원이라며 일깨워준다.


카레니나는 그 때의 기억에 미소지으며 루나에게 반문한다.

이 폭발은 사람들에게 희망이 된다고. 사람들이 언젠가 파괴를 제어할 수 있을 날에 희망이 찾아온다고.


루나는 그녀를 보며 희망을 놓지 않는 언니를 떠올렸고, 카레니나도 함께 루시아를 떠올렸다.




시간이 지나고, 그린스와 쿠로노 인사들은 공중정원으로 돌아가고 카레니나는 작업 막바지에 다시 한 번 시스템을 점검하고 있었다.

그러나, 잠잠했던 달에는 전조도 없이 퍼니싱의 붉은 빛이 기계를 타고 흐르기 시작했다.

미친듯이 높아지는 퍼니싱 농도에 캬루니나는 제지하는 쿠로노 구조체들을 뿌리치고 시스템을 확인했다.


급속도로 퍼진 퍼니싱이 이미 기지 전체에 흩뿌려지고 있는 상황.

당장 테디베어를 불러 사람들을 대피시키라고 한 캬루니나는 홀로 이 퍼니싱의 근원인 영점원자로를 찾아나섰다.




그리고 공중정원.

달에서 얻은 성과로 인류의 진보를 앞당길 생각에 싱글벙글한 그린스의 통수를 같은 쿠로노 인사인 리스트가 쳐버렸다.

그의 멱살을 잡으며 유례없는 분노를 터트리는 그린스에게 리스트가 일전에 그린스가 했던 말을 갚아주었다.


큰 물고기를 낚기 위해선, 큰 미끼가 필요하다.





리스트는 그대로 이 영점원자로의 가동을 가지고 의회에 참석한다.

그는 이때까지 일어난 지상에서의 소모전과 그 피해를 하나하나 읊었다.

지금도 죽어나가는 지휘관과 구조체의 무게.


영점원자로의 힘을 다시 얻은 이상, 공중정원은 이 묵은 고향에서 떠나 진정 별바다를 유람할 수 있다고.

퍼니싱으로 오염된 별을 버리자고 리스트가 주장했다.


니콜라가 최대한 이 주장을 제지해보지만, 분위기는 이미 리스트쪽으로 넘어간 상황.


그러나 갑작스레 걸려온 통신에 회의가 끊겨버린다.

띄엄띄엄 들려오는 통신에는 캬루니나의 다급한 목소리가 영점원자로를 파괴하겠노라고 외치고 있었다.



수많은 침식체를 넘어 영점원자로에 도착한 캬루니나.

그녀는 할아버지의 이름이 적힌 명패를 단 시체와, 퍼니싱으로 끔찍하게 변형된 구조체의 원체들을 볼 수 있었다.

영점에너지의 가공할 힘은 침식체를 반으로 찢어버리고 우주를 날려보내는 중력장을 형성하기 시작했고, 캬루니나는 당장 빠져나온다.



예전, 역원 장치가 아직 양산되지 않았던 시절.

구조체 수술의 성공률은 채 2할을 넘지 못했고, 많은 연구원들은 좌절했다.


역원 장치는 일차적으로 작동될 때 퍼니싱이 주입되는데, 항원과 같은 역할을 한다고 추측할 뿐 그 용도도 모르는 상황.


구조의 해체는 무슨 복제에도 급급한 마당에, 아직 미치지 않은 카레니나의 할아버지는 달의 영점원자로로 가겠다고 한다.



힘든 선택임에도, 모든 그의 제자들이 달로 향하는 여정을 떠났고.

그들은 어떻게든 역원 장치를 분석 하기 위해, 영점원자로를 가동시켜 실험을 이어갔다.


퍼니싱 침식을 막기 위해, 기계를 들이지 않고 오직 펜과 머리만으로 이어가는 실험.

퍼니싱으로 인해 몸은 쇠약해지고, 완성되지 않은 역원 장치를 닦달하는 쿠로노.

하나하나 죽어가던 팀원들과 미쳐버린 캬루니나의 할아버지.


그리고 시간에 쫓겨 겨우 들인 기계가 퍼니싱에 침식당해 돌아버리면서, 가뜩이나 연약해진 연구원들은 무기력하게 기계들에게 썰려나갔다.

미쳐버린 할아버지가 달에서 보이는 지구를 보며 탄성을 내지른다.

그의 제자는 연구성과와 그의 미친 스승을 긴급탈출용 캡슐에 넣고, 달에서 쏘아올린다.


그는 영점원자로를 멈추기 위해, 직접 그 고농도 퍼니싱 지역으로 침식체의 무리를 뚫고 나아간다.

연약한 연구원의 몸은 겨우겨우 엔진을 멈추자마자 죽음을 맞닥트렸고, 그렇게 기술의 발전을 위한 그들의 노력은 영점원자로와 달에서 갇혀있었다.


그러나 캬루니나가 가동한 영점원자로는 미친듯이 에너지를 뿜어내며 퍼니싱을 퍼트리는 상황.

생성된 중력장이 한계에 다다르면 터져 달에 있는 인원의 몰살은 물론 지구의 사람들까지 위험한 상황.



캬루니나는 간지나게 내가 맡을테니, 테디베어는 모두와 도망가라고 말한다.

그리고 테디베어는 쿨하게 고개를 끄덕이고 미련없이 몸을 돌린다.

당황한 연구원이 눈치를 보다 테디베어를 따라가고, 캬루니나는 재난을 막기 위해, 직접 인류 과학의 최고산물 영점원자로를 파괴하기 위해 나아갔다.




한편, 의회에서 예상치못한 변수에 몰린 리스트.

그는 영점원자로의 파괴를 막아야한다는 의견을 펴기로 한다.

그 말에 놀란 테디의 오빠가 달에는 테디가 있다며 만류하지만, 리스트의 고집을 꺾을 순 없었다.


그대로 다시 개최된 회의.

의원들을 회유하며, 리스트가 다시 영점원자로의 파괴를 막아야한다는 쪽으로 의견을 밀던 상황.


지휘관 불법 감금 혐의로 억류되어있던 그린스가, 그 당사자인 지휘관을 데리고 나타났다.

그는 군부 수석 고문의 권리를 이용, 현재 억류중인 자신을 대신해 판을 뒤집기 위해 지휘관을 추천해 의회에 내세운 것이다.


현재 시몬의 부축없이는 제대로 걸을 수도 없는 상황에 놓인 지휘관.

꿋꿋하게 인류의 미래를 결정할 자리에 서, 리스트와 맞섰다.


병실에 쳐들어온 그린스와 지휘관은 대화를 나눴다.

궁지에 몰린 그린스는 승부수를 던져야했고, 지휘관은 그를 의심했다.


그러나, 인류의 진화를 꿈꾸는 그린스의 진심과.

카레니나에게 했던 인간의 '나약함'을 들먹이며, 약한 자들끼리의 연합을 종용한 그린스.


지휘관은 카레니나를 구하기 위해, 그리고 미래를 위해 리스트의 앞에서 꿋꿋하게 주장을 이어나갔다.



리스트는 수많은 논리로 지휘관을 공격했다.


인류의 발전은 위기의 순간에 기적처럼 등장하는 희망에 걸려있었다.

오메가 무기, 신형 특화 기체, 그리고 이제는 영점원자로.


인류의 재난을 타파할 희망에는 그만큼의 "필요한 희생"이 따른다.

당장 신형특화기체를 장착하고 숭고한 희생을 한 리브를 보라.


지휘관은 지금 전인류의 희망을 등지고, 그 기적을 파괴할 것이냐.



리스트의 논리.


그러나 먼치킨답게 말싸움에도 능했던 지휘관은 다음에 바로 반박을 때려버린다.



그런 기적과 같은 희망을 만들어온 것은 인간이다.

그린 희망을 가지는 것은 인간이고, 그 모든 희망은 인간을 위한 것이다.


인간이야말로 희망이다.


자신은 과거의 산물일뿐인 영점원자로보다도, 새로운 희망을 만들 수 있는 인류에 기대를 걸어보고 싶다.


술렁이는 회의장에서, 하산은 미래를 결정할 투표를 시작했다.





영점원자로를 파괴하기 위해, 루나에게 도움을 구하러간 캬루니나.

그러나 이미 힘도 잃은 루나는 캬루니나를 도울 의지도 없었고, 그녀에게 사무치는 말을 남긴다.


넌 과연 모든 사람의 희망이 걸린 원자로를 파괴할 수 있을까?


그녀의 마음 속에 자리잡은 "필요한 희생"에 관한 불편한 마음과 이 영점원자로의 희망이 가시넝쿨처럼 캬루니나의 맘을 옭아맸다.

그렇게 흔들리는 마음을 가지고 나아가던 캬루니나는, 어느새 도망간 줄만 알았던 테디를 마주친다.


왜 도망치지 않았느냐고 소리치는 캬루니나.

테디와 연구원들은 그런 캬루니나에게 이대로 돌아가봤자 책임만 받을 뿐이라며 핑계를 대곤 모두 연구성과를 챙기기 시작한다.

영점원자로를 파괴하더라도 다시 만들 수 있도록.


테디와 연구원들은 파괴되기 전에 연구자료들을 최대한 긁어모으기 시작했고, 캬루니나는 그 인간들에게 희망을 걸고, 희망을 받아 영점원자로를 파괴하기 위해 떠난다.



그 시각, 우리의 대황롤랑은 루나 아가씨가 잠든 곳에 도착한다.

그대로 루나 아가씨가 이대로 죽지 않길 바라는 마음, 다시 시작하길 바라는 마음을 담아 홍지에게 받은 usb의 내용물을 루나의 속에 흘려보낸다.


그저 실패한 자신의 체념과 죽음만을 기다리던 루나.

루나는 주마등처럼 자신의 삶이 스치는 것을 바라봤다.

자신을 지키기 위해 분투하던 언니를 보고, 구조체가 되기로 한 자신을 본다.

침식체가 되고, 승격자가 된 자신을 본다.


언니를 다시 만나 그녀를 끌어안고는, 다시는 놓지 않겠다 다짐했다.


그러나 언니는 예전과 달랐다. 자신도 달랐다.

방황하던 루나는 그대로 옴닉돚거에게 통수를 맞고, 대행자의 힘을 잃고 떨어진다.


어둠 속에서 다시 홍지의 목소리가 울렸다.


이렇게 되어서도, 홍지는 매년 루나의 생일을 챙기고 있었다.

항상 생일때마다 루나의 곁에서 벗어나지 않겠다고, 그녀를 만난 날부터 스스로 다짐했다.


같이 있지 못한 생일날, 홍지는 멀리 달에 있는 루나에게 생일축하 메세지를 보냈다.



그대로 깨어난 루나, 팔이 뜯기는 고통을 느끼며 우주로 날아가려한 언니가 남긴 선물을 붙잡았다.

소중한 개구리모양 열쇠고리가, 그녀에게는 세상과의 가느다란 연결수단이었다.




그리고 영점원자로에 다시 도달한 캬루니나.

영점원자로가 자신의 의지대로 공격을 방어하는 모습에 의외를 느꼈다.

그리고 동시에 영점원자로에서 자라난 파란색 이합생물.


기괴한 모습과 영점원자로를 둥지삼아 무한히 들어오는 에너지가 그 이합 생물에게 힘을 불어넣었다.

그러나, 아직도 마음을 제대로 떨쳐내지 못한 캬루니나는 이 영점원자로를 파괴하는데 망설임을 가진다.

가뜩이나 오기 전, 영점원자로를 파괴한다면 공중정원이 캬루니나를 용서하질 않을거란 비관적인 전망까지 들은 상황.


압도적인 재생력을 필두로 한 달토끼에게 몰리던 상황. 그녀의 눈에 우주를 감싼 어둠 사이로 빛이 깜빡이는게 보였다.

공중정원의 모스부호. 원래는 다른 궤도상의 물체에게 보내졌어야할 모스부호는 지금 단 한 사람에게 회의의 결과를 보내는 용도로만 쓰이고 있었다.


캬루니나는 침착하게 모스부호를 읽어나갔다.


회의의 결과. 카레니나의 현장 판단을 인가한다.

영점원자로를 파괴하라.


공중정원, 인간이 영점원자로 대신에 인간을 선택했다.




루나가 있는 실험실.

테디베어가 우여곡절끝에 연결한 방송장치에 공중정원에서 온 통신을 전파한다.


혹시 못봤을 카레니나에게, 시원하게 영점원자로를 때려부수라고 외치는 테디.


루나는 그 모습을 보며, 희생만을 반복하던 인간이 다른 선택을 할 수 있다는 것을 깨닫는다.

그리고선, 자신또한 다른 선택을 할 수 있을거란 희망을 가진다.


인간과의 공존. 무조건적인 반목만이 나닌 타협.


루나는 그런 의지를 담아 잃지않은 대행자의 자격으로 승격네트워크에 사념을 전했다.



승격네트워크는 전혀 새로운 길의 개척자로서 루나를 인정했고, 루나는 다시금 대행자의 힘을 되찾는다.

모여드는 퍼니싱은 더 이상 오메가 무기로도 제어할 수 없을 정도였고, 그녀는 다시금 인간을 믿기로 하고 영점원자로의 에너지를 끌어들이기 시작한다.



공중정원의 승인아래, 오함마로 마구 달토끼를 내려찍는 카레니나.

눈에 띄게 약해진 달토끼의 재생력 탓에 전세는 역전되었고. 캬루니나는 이 기세 그대로 거대한 오함마로 머가리를 납작하게 만들어주었다.



캬루니나와 테디가 달에서 탈출한 후.

루나는 겨우 숨만 붙어있는 달토끼를 소멸시키고, 영점원자로의 에너지를 끌어모아 언니에게 가고싶다는 소망을 담았다.


파괴된 영점원자로에서 나온 영점에너지를 동력삼아, 루나는 11버전의 오랜 방황 끝에 알파곁으로 컴백홈을 해버린다.




그 와중에 롤랑이 탈취한 우주선에 잘못탑승한 카레니나와 연구원들은 그대로 우주로 사출되어버리며, 길고긴 여명의 경계가 막을 내린다.






이번 스토리도 뛰어났다.

최근 나나미랑 하카마 버전 스토리는 약간 퍼니싱적인 느낌이 부족했는데, 이번에 그 퍼니싱적인 스토리로 다시 돌아온 것 같다.


그린스 할배<-임마 정말 의외로 인류에 진심이 새끼임.


드디어 루나의 행방이 드러남과 동시에, 쿠로노와 그린스에 대한 이야기도 좀 풀어주고 그래서 좋았음.

그리고 캬루 신기체 디자인이랑 인게임 모델링, 일러스트까지 다 엄청 예쁘게 잘 뽑아서 스토리 보면서 좋아씀.


분량은 메인스답게 좀 있는 편이지만 아주 많은 편은 아니었고, 테디베어 귀여웠다.

중섭 플블 테디베어랑 일러스트가 좀 차이있더라.


그리고 일단 스테이지 구성이 엄청 뛰어나졌음.

허구한날 뛰어다니고 몹잡는 구성에서 어느정도 변화를 준 느낌?


스테이지 내 연출에서 카메라워킹도 좀 주기 시작하니까 훨씬 보기편해진 것 같다.



장족의 발전이야...


희생에 대한 부정이라는 주제의식을 잘 전달했고, 카레니나 성격이 시원해서 스토리밀면서도 막히는 느낌은 없었음.

휘효는 돌아가는거 타격감은 있는게 손가락 아프고 이펙트 같은게 지루한게 조금 그렇긴 했음.

스킬볼 모션은 정작 볼일도 잘 없기도 한게 아쉽기도 하고.


이번 스토리도 만족스러웠고... 드디어 루나가 집에 돌아갔다는 사실이 마음에 놓인다.

역시 또 대황롤랑... 젠장, 그는 진정한 기사야. 나올 때마다 호감가득한 행보만을 보이니 어찌 미워할 수 있곘습니까.



다음 스토리는 고후위등!

스토리적으로는 많은 추천이 있었기에 기대가 됨.


휘효 예쁜 스탠딩 보다가 안경남캐보려니까 쪼큼 그러킨 하다 근데.



빨리 다음 스토리 보러 가야겠다.


그린스 할배, 우리 이제 깐부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