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서론
채만식의 대표 작품이자 본인이 재미있게 읽었던 《탁류》(濁流)에 대해서 얘기해 보려 한다.
濁流 / 탁류란 다른 뜻이 아니고 더러운 물의 흐름을 뜻하는 그 말이 맞다. 이 말은 무뢰한의 한 무리를 의미하기도 하는데 내용을 보면 두 의미 모두로 해석 될 수 있는 작품이다.



이 탁류는 1930년대 군산과 서울을 배경으로 초한 여인의 삶을 다뤘는데, 장르가 장르인 만큼 내용이 좀 거시기하다. 애초에 시기상 근현대 소설이고 / 주인공이 여자면 뭔 내용이란 알만하다.
내용에 대해서는 차차 알아보고.
작품에 대해 좀 알아두는게 좋겠다.
 (네이버 지식 백과) 표면적으로는 여인의 기구한 삶을 다루고 있지만 미두와 같은 식민지 수탈이나 풍속, 연애관에 관련해서도 소상히 다루고 있는 작품. 
(나무위키) 미두장이라는 당시의 선물 거래소를 배경으로 등장시켜, 매번 돈을 잃는 주인공 초봉의 아버지이자 인텔리인 정주사의 무능함을 현실적으로 그려냄과 동시에 대략적인 경제상과 그 곳에 얽혀있는 사람의 욕망을 묘사한 소설.



(여기서 계속 나오는 미두란 미두취인소라고도 불리는 미두장에서 하는 일종의 도박인데, 군산엔 실제로 미두장이 있었다.)
분량이 좀 길어도 직접 읽어보는걸 추천하는게, 근현대 한국 문학 자체가 피폐물이랑 좀 맞는다. 작품 자체가 진짜 잘 쓴 소설이니까 한 번쯤 읽어보자.

2. 내용
위키 문헌에서 전문을 읽어 볼 수 있다.
1장 / 인간기념물
2장 / 생활 제일과
3장 / 신판 《흥부전》/ 다른 기호로 대체 했음
4장 /  '... ...생애는 방안지라!'
5장 / 아씨 행장기
6장 / 조그마한 사업
7장 / 천냥만냥
8장 / 외나무다리에서
9장 / 행화의 변
10장 / 태풍
11장 / 대피선
12장 / 만만한 자의 성명은......
13장 / 흘렸던 씨앗
14장 / 슬픈 곡예사
15장 / 식욕의 방법론
16장 / 탄력 있는 '아침'
17장 / 노동 '훈련일기'
18장 / 내보살 외야차
19장 / 서곡
대충 봐도 알 수 있겠지만 뒤지게 길다. 
줄거리 : 

벗어붙이고 농사면 농사, 노동이면 노동을 해먹고 사는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오늘'이 아득하기는 일반이로되, 그러나 그런 사람들과도 또 달라 '명일(明日)'이 없는 사람들…… 이런 사람들은 어디고 수두룩해서 이곳에도 많이 있다.

정주사(丁主事)도 갈 데 없이 그런 사람이다.

배경은 군산, 처음에 등장하는 인물은 정주사이다. 정주사는 나름 배운 사람이지만 할 일 없이 놀고, 유일하게 하는 일이 바로 미두다. 
물론 직업이 없으므로 미두를 할 돈도 없는것이 당연지사이고, 돈 없이 하는 미두 소위 '하바'를 하는 인물이다.
정주사에게는 딸이 두 명 있는데, 계봉과 초봉이다. 둘의 이야기 모두가 나오지만 핵심적으로 나오는건 초봉이고 아무래도 주제에 맞는것도 초봉이라 초봉 위주로 다루겠다.
초봉은 학교를 졸업하고 정주사의 친구 '박제호'가 운영하는 제중당이라는 약국에 다니고 있다. 박제호는 아내가 있는 남자인데, (초봉이 21세, 그의 아버지인 정주사의 친구면 나이도 알만하다.) 음흉한 인물로 초봉에게 흑심을 품고 있다.
(묘사상으로 초봉은 예쁘다. 사실 가난한데 이쁜게 그렇게 좋은건 아니다.)
초봉은 집 아랫방에 사는 '남승재'를 좋아하는데, 자신의 마음을 잘 모르기도 하고 내색을 하지도 않는다. 남승재 또한 이런 초봉을 좋아하고 있다.
모 은행에 다니는 고태수또한 중요하다. 고태수는 덩치 크고 투박한 남승재와는 다르게 깔끔하게 생겼다. 그는 초봉을 보고 반해 일부러 제중당에서 여러 물건들을 사는데, 이후에 초봉은 고태수와 남승재 사이에서 갈등하게 된다.
그러던 중 초봉은 박제호에게 서울행을 제안받는다. 박제호가 서울에서 작은 회사를 운영하게 되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박제호 아내 윤희와 정 주사의 방해로 실패하고, 정 주사는 초봉을 묶어두기 위해 서둘러 고태수와 초봉을 결혼 시킨다. 고태수가 선수를 친 셈이다. 이후에 남승재는 떠나간다.
태수는 부잣집에 아들이라는 소문이 있는데 이는 모두 헛소문이고 그냥 은행에 다니는 직원일 뿐이다. 어머니또한 아들의 생활비로 겨우겨우 살고 있다. 그는 정 주사가 쌀을 외상해 가는 탑삭부리 참봉네에서 하숙하고 있는데, 그 아내와 불륜 관계다. 게다가 은행에서 어음을 위조해서 돈을 빼돌리고, 미두로 돈을 탕진하는 등 미친 짓거리를 하고 있다.  그러나 초봉은 아무것도 모르고 그와 결혼한다.
하지만 결혼 생활은 곧 파탄나게 된다. 태수의 친구 곱사등이 형보 때문이다. 형보는 태수가 미두를 할 때 돕기도 하고 초봉이와의 결혼을 돕는등 태수와 가까워 보이지만, 사실 태수를 뒤통수 치고 초봉을 갖기만을 바라고 있는 음흉한 인물이다. 태수는 그런 형보에 의해 바람 피는 걸 들켜 버려 몽둥이에 머리가 깨져 죽는다. 그리고 초봉이는 형보에게 겁탈 당한다.
그 다음 초봉은 박제호에게 몸을 맡긴다. 서울로 가는 길에 제호를 만나게 되고, 제호에게 위로를 받는데, 미친 추진력의 박제호는 초봉이와 잠자리를 가지고 그 길로 아내 몰래 초봉이와 살림을 차린다. 얼마 후 딸을 갖게 되는데, 누구의 자식인지를 알 수 없었다. 태수나 제호의 자식이면 그나마 다행이지만, 형보의 자식일 가능성도 있었던 것이다. 제호는 괜찮다고 말했지만 초봉은 혼자 약을 먹고 낙태를 시도한다. 그러나 실패, 이후 딸 송희를 낳게 된다.
초봉은 딸을 낳은뒤로 제호에게도 무심해지고 오로지 딸을 기르는데만 몰두한다. 제호는 자신에게 소홀해진 초봉에게 점점 싫증을 느끼고 이 관계를 끊을 기회를 노린다. 그러던 중 형보가 찾아오는데, 초봉이 나은 딸을 데려가기 위해서라지만 실은 초봉을 갖기 위해서였다. 제호는 마침 초봉을 내쳐야 했는데 잘되었으므로, 초봉을 형보에게 맡긴다.
초봉은 화가 났지만 딸을 위해 장형보와 생활한다. 그러나 장형보에 의해 초봉은 하루하루 지쳐가고, 결국 장형보를 살해하기에 이른다. 
살인이 끝난 바로 직후 남승재가 찾아온다. 오래 떨어져 지내 마음이 없어지고 오히려 계봉이에게로 가게 되었지만, 끝끝내 계봉이와 함께 초봉을 구하러 온 것이었다. 그러나 초봉은 이미 살인을 저지른 뒤였다.

3. 리뷰
내용이 상당히 길고 여러 내용이 복잡하게 얽혀 있어 요약하는 것도 쉽지 않았다.  지금은 초봉의 행적에 대해서만 다뤘지만 사실 작품내에는 정 주사와 아내가 운영하게된 가게, 계봉이와 남승재의 이야기, 고태수와 행화에 대한 이야기 등 다양한 이야기가 나온다. 처음에 말했던 것처럼 폭 넓은 주제를 다룬 소설이다.
내용은 여자가 여기저기 구르며 고생을 하다 망가질 대로 망가져 살인을 하게 된다는 내용인데, 막상 읽으면 이런 내용보다는 1930년대 사람들의 어두운 삶에 더 집중하게 된다. 어쨌든 소설은 사람들의 삶과 어두운 세태를 고발하는 사회 문학이기 때문일 것이다.
작품의 특징으로는 대사가 많고 향토적인 언어를 사용한다는 것 등이 있다. 채만식보다는 현진건의 작품을 좋아하는데 이건 긴데도 불구 진짜 재밌게 읽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