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피폐물 채널

너무 마음이 아파서

어디다 하소연 할 곳도 없어서

말해봤자 무시만 당할 것 같아서


그래서 팔을 그었어

처음 칼을 들고 그어본 느낌은

너무나도 아리고

새빨갛게 맺히는 피를 보고

남이 볼까 두려워


허겁지겁 휴지로 닦아보고

피가 멎은 후 얼마간은

오히려 평온해짐에 당황하고


처음으로 느껴보는 해방감에

차츰 중독될 것만 같아

무서워지는 밤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