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피폐물 채널

 아빠가 배고프니까 밥을 차리라고 말하셨다.

 나는 밥을 시작했다. 나라에서 가져다주는 쌀로 밥을 짓고, 냉장고에서는 반찬을 꺼냈다. 반찬은 동사무소에서 받아온 김치랑 참치등으로 참치찌개를 끓여서 밥상을 차려서 아빠한테 가지고 가서, 


 "밥 다... 차렸어요.."


 아빠는 참치찌개를 한입 먹더니 숟가락으로 나를 때렸다.


 "아...죄송,죄송해요...., 잘못했어요......"


 그리고 때리다가 머리통을 쥐어잡고 주먹을 휘둘렀다. 머리털이 아빠의 손에 쥐어잡혀서 숨풍숨풍, 뽑혀나가고, 아빠의 주먹질에 머리를 맞아서 앞을 제대로 바라볼수없을것같이 멍하고, 아파왔다.


 아빠는 속이 풀릴때까지 때리고는 나를 바라보면서 말했다.


 "니는 이거랑 밥을 먹으라고 만들었냐"

 "죄송해요...."


 아빠가 나를 쳐다보면서 말했다. 무서웠다.


 "병신같은 년."


 이윽고 아빠는 참치찌개를 담은 국그릇을 손으로 잡고 내 머리위에 끼얹으셨다.


 "죄송...죄송해요......"


 머리가 뜨겁다. 뜨거워서, 어쩌면 무서워서 어깨가 덜덜 떨렸다.


 "야, 기분나쁘냐?"

 "아,아니요... 아니에요....."

 "아니네 기분나쁘네, 야, 아빠한테 맛없는거 차려와서 아빠가 먹기싫다고하는데 그게 기분나빠?"

 "아니에요... 아니에요.... 제가 잘못했어요....."


 나는 억지로 웃었다. 아빠가 그런 내가 기분이 나쁜지, 그대로 주먹을 드셔서 내 얼굴에 꽂아넣으셨다.

 그 주먹질에 땅바닥에 엎어졌다. 코에서 뜨거운게 흘러나오는게 느껴졌다.


 "아아...아...아... 아파요.... 죄송해요... 잘못했어요...."


 나는 손을 코에 가져다대고 흘러내리는 코피를 주워담으면서 말했다.


 "죄송해요... 죄송해요....."


 코가 고장난 것 같다. 코피가 계속해서 흘러나왔다.


 "꼴사납기는, 에휴, 등신같은 년."

 "잘못했어요......."


 아빠가 그렇게 말하면서 밥맛이 떨어진다는 듯이 일어나서 나가셨다.


 쿵.


 그리고 나는 방안에 혼자 남아버렸다.


 ".....잘못했어요....."


 조금 더, 맛있는 참치찌개를 끓였어야 했는데..... 


 "...히끅."


 내가 울어야 할 이유는 하나도 없는데.

 오히려 울어야 할 건, 아빠인데. 잘못한건 나인데.


 눈물이 나왔다.


 이기적인 나.


 "....흐아아앙......."


 맛있는 참치 찌개를 못끓이는 내가 미워서, 나는 울었다. 어린애처럼.


 "흐윽...힉.. 우으읏...윽........."


 아무도 듣지않는 방안에서 계속 울었다.

 이렇게 병신같이 우는 내가 미워서, 나는 버틸수가 없었다.


 아빠가 나쁜게 아니라.

 내가 나쁜것 정도는 알아요....


 "히끅...히끅...우으윽.... 으아앙......"


 죄송해요.... 죄송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