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서부터 얘기를 해야하는지.
웹소설? 이라곤 딱히 읽어본 작품이 없습니다.
어렸을때부터 별로 책이랑 안 친하기도 했고,
활자를 읽었다 싶으면 머리가 아팠죠.
그 때문에 공부도 잘 못했고. 좀 멍청하다고 할까요.
운동도, 특기도 딱히..
성격좋다는 말은 많이 들어봤습니다.
같이 없으면 허전한 놈이라고 하더군요.
참. 이름은 이백연입니다.
음.. 왜 이런 말들을 하냐면,
제가 처한 상황이 도저히 이해가 가지 않기 때문입니다.
저는 분명 자려고 누워있었거든요.
오늘 딱히 특별한 일도 없었더랬죠.
주말 늦은 시간에 일어나 뒹굴거리다가..
이상한 메일 하나를 받았던 것 같아요.
내용은 김? 되게 특이한 이름이었던 것 같은데.
무슨 초대장이었는데, 어디회사 이벤튼가보죠.
그 후 스팀게임 좀 하다가, 밥 먹고,
다시 뒹굴거리다가 자려고 딱 누웠습니다.
그리고 깨보니 달리는 지하철 안입니다.
뭐, 나가려는 시도도 해봤고 사람을 찾아도 봤지만
아무도 없고, 밖은 서울 풍경이 펼쳐져 있습니다.
무슨 개꿈인가. 왜 이렇게 생생한지.
꼬집으면 생각보다 아ㅍ
「너는 나고, 나는 너다. 너는 나. 너는 나너는나나나나내가진짜나나나나나나너는가짜내가진짜나」
씨발. 머리야. 또 지하철 안이네요.
미친새낀가. 어우..?
뭐야. 지하철이 원래 갑자기 급정거하고 그러던가요?
아니지, 꿈이니까 가능한 일인가?
그리고 뭘까요? 저 솜뭉치는.
괴물? 요괴? 평범? 한 동물?
뭐던간에 우리가 본 적 없는 무언가인건 분명하네요.
꿈 꿔본건 손가락에 꼽는데, 참. 뭐 이런 꿈을 다 꾸나.
[아아, 들리십니까? 당연히 잘 들리겠죠. 언어 패치는 옆 칸에서 다 끝났으니까.]
"뭐? 뭐야 시발 저게?"
"뭡니까! 열차는 왜 멈춘건데요!"
"빨리 가야하는데..씨발.. 앞에 사고라도 났냐고!"
허, 몸이 안움직입니다.
머릿속에서 천사와 악마가 싸우는 느낌이에요.
같이 항의하거나, 입 꾹 닫고 앉아있거나.
[이 나라 사람들은 다 왜 이래? 이 이상 죽이면 그만큼
시나리오도 재미 없어진단 말이죠.]
[그런데 너희들은 별 볼일 없는 화신이네. 그냥 전부 조용히 하고 있어.]
갈라졌다. 아니. 정확히는 터졌다가 맞을겁니다.
방금까지 항의하던 사람들의 머리가 전부, 동시에 터졌습니다.
다른 사람들은 전부 굳어 있습니다. 눈물을 흘리는 어린아이의 입을 아버지가 쉿 하며 막고 있구요.
당연히 무섭죠. 시발..이게 무슨일인지.
전 평소에도 겁이 좀 많은편입니다만,
사람 머리가 터져서 뇌가 사방에 퍼지는것,
저 기괴한것의 소름돋는 표정을 봤는데도 불구하고
생각보다 멘탈이 멀쩡합니다.
[#BI-7623 채널이 열렸습니다.]
이런 창이 보이는게.. 그래. 이세계물?뭐, 회귀물?이라고 하던가요.
[성좌(星座)들이 입장합니다.]
<메인 시나리오 # 1 - 가치 증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