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신 김독자.."



푸욱!!



쿨럭..!



입에서 나오는 피.



뜨거워진 배와 거대한 검.



그리고 눈앞에 보이는 한 어린 왕.



"이만 쉬게."



그렇게 내 의식이 흐려졌다.



다시 눈을 떴을땐 들밭이었다.



"아이고..나으리..!"



옆에선 신하들의 곡소리가 들렸다.



"...하아...하아.."



마지막의 거친숨을 내뱉으며 작게 말했다.



"신은 듣지 않는다..어떠한 구원또한 하지않는다.."





그렇게 나는 눈을 감았다.





그렇게 30년이 흘렀다.

내가 죽었을때 곡소리를 내며 울어주던 신하는

이젠 백발의 노인이 되었다.



"..나으리.."



힘없는 늙은이의 목소리.



"여기..제 손자입니다."

"이젠..이 아이가 나으리를 모실껍니다.."



"..나으리..참..보고싶습니다아..."



늙은이의 염원이 담긴 눈물이

검날에 흘렀다.



그때

우우웅...



검이 흔들렸고.



후우웅



검에서 빛이났다.



그리고 어떤 목소리가 들렸다.



[너의 백성의 염원이 너를 살리는구나]



중후한 목소리.



 [허나, 너의 검엔 수천의 피가 묻었다. 너에겐 적이었으나 그 또한 신의 피조물]



소름끼칠 정도로 무서운 목소리



[홀로 불멸을 살며 사랑하는 이들의 죽음을 지켜봐라. 그 어떤 죽음도 잊히지 않으리라.]



신..이란 존재.



[내가 내리는 상이자 그대가 받는 벌이다.]



신은..상을 내렸다.

인간에겐 벌이 될수있고.

신에겐 그저 상이 될수도 있다.

 

[오직 구원의 신부만이 그 검을 뽑을 것이다. 검을 뽑으면 무로 돌아가 편안하리라.]



검날아래에 육신이 되돌아왔다.



스으윽.



건장한 남성 한명이 일어났다.



"...나..나으리!!"



"...잠깐 어디 좀 다녀오겠다."



나는 그 말을 하고 사라졌다.



후웅!



탁!



내가 도착한 곳은 궁전.



"...김독자?"



왕의 충신이 눈에 보였다.

죽이고 싶던 사람들이

내 눈앞에 아직 살아있다.



그땐 어쩔수 없이 죽어주었지만.
지금은 그럴 필요가 없다.


스윽.



손을 올려 그의 목에 겨눴다.



후웅!!



터억!!

그는 공중을 날으며 내 손에 도착했다.
나는 그의 목을 꽉 쥐며 조였다.


"커헉! 꺽..컥..!"



꺽꺽거리며 소리내는 그는

발을 휘두르며 떨어지려했다.



뚜둑!



목이 부러지는 소리가 들렸고.



우당탕!



이젠 시체 하나가 바닥에 떨어졌다.



그렇게 궁전에는 하나...둘씩 시체가 늘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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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엔 이렇게 기록되어있었다.

[신에게 구원받은 마왕같은 존재가
생전 자신을 죽인 인간들을 죽은 사건.]


[그 날을 우린 '구원의 마왕의 복수'라 정했다. ]

세상은 그런 '구원의 마왕'을 무서워하고있다.

신에게 영생과 힘을 받고 신의 대리인으로 사는 '구원의 마왕'이 언제 또 사람들을 죽일지 모르니.

나는 그런 '구원의 마왕'이란 존재를 만나보고싶었다.



예전 '구원의 마왕'이란 존재가 죽어가는 우리 엄마를

살려줬다는 얘기를 들어본 적이 있어서였다.



그때 그 '구원의 마왕'이란 존재가 한말은 우리 엄마는 잊지 못했다 말했다.



[마음 약한 신을 만난 것을 다행으로 알아라.]



나는 알고있다.
그 '구원의 마왕'이 사람들을 죽인 이유가
있을꺼라고

본인도 말하고싶을 것이다.
억울하다고 이유가 있었다고.

그를 만나 물어보고싶은게 많았다.
왜 우리 엄마를 구해줬는지
그때 사람들을 죽인것을 후회하지 않는지.
신은 어떤 존재인지

물어보고 싶은 것은 다양했다.
하지만 만날수 없는 존재이기에
쉽게 포기했었다.

그리고 지금..


"야이 ㅆ년아! 일어나면 아침밥 차리라했지!"



아침부터 밥그릇을 맞으며 욕을 먹었다.

이 사람은 우리 이모.

우리 엄마 보험금을 뺏기위해 나를 거뒀다.



아침부터 밥그릇으로 맞고 나온 등교길.

운도 나쁘게 비까지 오고있었다.



나는 황급히 길을 걷고있었다.



그때 옆으로 어떤 남자가 지나갔다.



백색 코트를 입은 잘생긴 남자였다.



아무리 봐도 20대 같아보였다.



"뭐이리 잘생겼냐.."



나를 뒤를 한번 돌아보곤 다시 등교를 했다.



도착한 학교에서도 좋은 대우는 받지 못했다.



"쟤가 걔야! 귀신보는 년."



밥을 먹을때도



"재는 어디보는거야..? 귀신?"

"ㅂ신..칠판보겠지."



교실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얼굴은 볼만한데 귀신보는건 좀.."



다들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다.



평소와도 같은 날이었지만.

오늘따라 아침의 그 남자가 생각났다.

그리고 좀 더 억울했다.



아침부터 먹지 못했지만.

오늘은 미역국을 먹고싶었다.



오늘은 내 생일이니깐.



4월 1일



만우절이자 내 생일이었다.

그렇기에 더욱 억울했다.

슬펐고

짜증났다.



나는 학교가 끝나자마자 주변 방파제로 갔다.



쏴아아아!



거친 파도소리가 들렸다.



나는 준비해온 작은 케이스에 촛불을 꽂았다.



"이제 나도 만 19세다!"



후우우!!



세게 바람을 불자 촛불은 힘없이 꺼졌다.



"와아아!!"



"아아..."



급히 현타가 왔다.

옆에 케이크를 두고 바다를 봤다.



"엄마 보고싶다..오늘따라.."



"엄마가 보고싶어?"



갑자기 옆에서 어떤 남자 목소리가 들렸다.



"엄마야! 누구세요?"



옆을보자 아침에 본 그 남자가 있었다.



"안녕? 우리 아침에 만난 적 있지?"



그는 내 명찰을 보더니 말했다.



"수영이구나? 반갑다."



그러고선 멋대로 내 옆에 앉았다.



"오늘 생일인가봐?"



그는 내 케이크를 보곤 말했다.



"..네."



그는 바다를 보며 말했다.



"생일 축하해."



11년 만에 듣는 생일 축하.



나도 모르게 눈물이 났다.



"흐윽...가..감사해요.."



그 남자는 주머니에서 무언가 꺼내더니 내게 건냈다.



손수건,명함이었다.



"감사합니다.."



내가 그것을 받자

다시 주머니를 뒤지더니 종이를 꺼냈다.



5만원 6장이었다.



"선물이야."



내가 얼떨결에 선물을 받았다.

돈을 계속 보며 만지작거렸다.



이 돈이 진짜 돈인가 싶은 마음이었다.

그러다 아차싶은 마음에 옆을 보고 감사인사를 전했다.



"ㄱ..감사합니ㄷ...어?"



옆엔 그 남자가 사라져있었다.

옆뿐만이 아니었다.

주변에 사람은 커녕 개미 한마리도 안보였다.



"어디가셨지..?"



나는 돈을 핸드폰 케이스에 숨기곤 명함을 봤다.



[김독자 컴퍼니 대표-김독자.]



김독자 컴퍼니는 한국의 대표적인 기업이다.

국내는 물론 세계적으로 인정해주는 기업으로

익히 알고있으며.



이곳은 여러방면에서도 영향력을 끼치고있는

기업이기도 했다.



그런곳에 대표라니...

나는 그 남자에게 받은 손수건을 꼼지락거렸다.



다시 만날수 있길..

*****
드라마 '도깨비'를 참고해서 쓰는데
많이 건너뛰고 또 오래전에 봐서 내용이 이상할수도 있음.
양해하고 봐주셈.

매주 금~토에 글 올릴듯..현생이 너무 바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