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고 보면 그녀의 생일엔 축하한다고 말하는 게 맞는 건가?

문득 그런 의문에서부터 시작했다. 한수영의 생일에 축하한다고 전하는 게 맞는 건지.

유중혁의 말끝에서 유상아, 전염되어 김독자에게. 그리고 그건 당사자인 한수영까지 전달되었다.

한수영은 한참을 고민했다. 어디가 맞는 거지?

겨울이 시작되었을 즈음 시작된 고민은 결국 잊혔다. 눈이 내려서 그 안에 빠졌던 걸지도 모르겠다. 빠져서, 함께 녹았을지도. 

 

“김독자. 역시 그래서 넌 어떻게 생각하는가?”

“뭘? 아, 한수영 생일?”

 

유중혁의 질문에 김독자는 헛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과장된 손동작에서 그의 생각을 엿볼 수 있었다고, 유중혁은 생각했다.

 

“그냥 대충 챙겨주면 되는 거지. 생일 축하한다고 하면 되는 거고.”

“하지만 그날은 만우…….”

“야, 중혁아.”

 

김독자는 핸드폰을 내려놓았다. 유중혁 따위 안중에도 없다는 듯이 자리에서 일어나 걸으며 말했다.

유중혁은 다시, 그의 생각을 엿보았다고.

 

“너 왜 이렇게 한수영에 대해 생각하냐?”

“....”

 

봄이었다.


*


귀찮아서 줄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