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isode 2. 혹시 천사이십니까? (1)







“네, 네? 그게 무슨 말씀이시죠, 서기관님?”


[음? 미카엘에게 다 듣고 온 거 아닙니까?]


“에덴을 떠난다니요! 전 그런 소리를 들은 적이 없······.”


잠시 말끝을 흐린 아자젤이 천천히 고개를 돌려 미카엘을 바라보았다. 미카엘은 그저 심드렁한 표정으로 말할 뿐이었다.


[걱정하지 마. 완전히 떠나는 건 아니고 한 3년 정도면 돌아올 거야.]


“그게 중요한 게 아니잖아요!”


아자젤이 자리에서 일어나 소리를 꽥하고 질렀다.


“전 아직 하급 천사라고요! 단 한 번도 에덴을 떠나본 적이 없는데······.”


[혼자 가는 건 아니야. 나도 같이 가는 거니깐.]


“그러면 적어도 제가 준비할 시간을 주시면 안 될까요?”


잠잠하게 이야기를 듣고 있던 메타트론이 대화에 끼어든 것은 그때였다.


[그건 안 됩니다. 미카엘이 이곳에 있는 시간이 길어지면 길어질수록 에덴에게 주어지는 위험은 커지니깐요.]


[그거 그냥 제가 사고 칠까 봐 그런 거 아니고?]


[크, 크흠!]


이 사람 봐라?


이젠 숨기려고도 안하네?


[아무튼, 이번 일이 좀 당황스러울 수 있다는 건 저도 충분히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만큼 중요한 사안이니 이해해주길 바랍니다.]


미카엘의 눈치를 슬쩍 본 메타트론이 아자젤에게 소곤거렸다.


[그래도 마음에 안 든다면 제게 말해주시죠. 다른 천사를 대신 보낼 수 있을 겁니다.]


그 말을 들은 아자젤은 놀라며 메타트론에게 말했다.


“아, 아뇨! 안 한다고 한 적은 없습니다!”


위험한 도박이라는 건 알았다. 미카엘은 그 도박판에 초대했을 뿐이고, 그곳에서 자신의 모든 것을 건 사람은 아자젤이었다. 하지만 ‘에덴을 떠난다’라는 위험성 때문에 건 돈을 회수하겠다고 할 수는 없었을 터.


‘걸었으면 끝장을 봐야지!’


메타트론이 걱정 어린 표정으로 아자젤을 바라보았다.


[정말 괜찮겠습니까.]


“제가 싫다고 해서 없어질 일이 아니잖아요. 게다가 제가 거절하면 다른 사람이 이 자리를 메우게 될 거고요. 어, 어려운 일은 저만 겪어도 충분해요! 다른 천사들은······ 이보다 더 편안한 삶을 누릴 권리가 있으니깐요.”


<에덴>의 명성이 바닥을 찍었을 때, 그 자리에 서있던 것은 대천사들과 서기관뿐만이 아니었다.


 ‘그때······ 나도 있었으니까.’


하급 천사들이 모두 ‘에덴의 몰락’을 겪은 것은 아니다. 하급 천사들 중에서도 아주 소수만이 겪은 일이다. 그리고 그 ‘에덴의 몰락’을 겪은 하급 천사 중 한 명. 그것이 바로 아자젤이었다.


‘피할 수 없던 지옥이었지.’


아직도 눈을 감으면 생생하게 떠오른다. 


<에덴>에게 온갖 횡포를 부리던 다른 성운들의 모습이. 그리고 그 한 가운데에서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소멸되어 가던 하급 천사들의 모습이.


그런 일들이 반복될 때마다, 그녀는 아무것도 하지 못하는 자신을 질책하며 마음속으로 되뇔 뿐이었다.


<에덴>을, 자신의 성운을 일으키겠다고.


그때, 잠자코 듣고 있던 미카엘이 고개를 갸웃거리며 둘에게 물었다.


[근데 나랑 가는 게 그렇게 중대사야? 그냥 가면 안 돼?]


두 천사는 일말의 고민도 없이 미소 지으며 답했다.


“중대사죠. 에덴의 판도를 바꿀 중대사.”


메타트론이 고개를 끄덕였다.


[저도 그 말에는 동의합니다.]


[······.]


미카엘은 집무실의 천장을 바라보며 한숨을 쉰다.


‘이거 원.’


서러워서 살겠나.


하지만 메타트론은 우울감을 느낄 시간조차 주지 않았다.


[근데 어디로 가시려고 하는 겁니까? 웬만한 장소들은 성운들과 깊게 연관되어 있어서 활동하기 쉽지는 않으실텐데 말입니다.]


성운들과 관여되어있지 않는 행성 또는 지역들을 찾아보라고 한다면 마냥 쉬운 일은 아니다.


<에덴>에서만 보아도, 그 넓은 ‘에덴의 동산’ 내에 ‘12사도’들과 같은 이들이 서식하고 있는 공간이 따로 있다. 최근에는 서기관의 영향력에서 벗어난 거 같긴 하다만, 어쨌든 그 근방은 모두 <에덴>의 영향력 아래에 있다고 해도 무방하니까.


[그렇긴 하죠. 성운들의 눈은 어디든지 달려 있으니깐요.]


물론 하루 정도 당일치기로 들렀다 오는 거라면 문제가 없다. 하지만 미카엘처럼 3년 동안 숨어지내야 하는 이에게는 성운들의 추격을 뿌리치긴 어려울 것이다. 


‘그러면 영향력이라도 미치지 않는 곳으로 가야지.’


미카엘이 먼 곳을 바라보며 얼버무렸다.


[뭐······ 생각해둔 곳이 있기는 한데······.]


[어딥니까?]


“어디에요?”


재촉해 오는 그들의 질문에 껄끄럽다는 듯 머리를 긁적인다.


[끄응······. 듣는 귀가 너무 많지 않아요?]


메타트론이 주변을 둘러보았다.


[······여기엔 저희밖에 없습니다, 미카엘.]


[그래도 혹시 모르잖아요.]


에덴에서 가장 안전한 곳에 있는 미카엘이 ‘난 이곳을 못 믿는다’라는 눈빛으로 바라보자, 메타트론이 한숨을 쉬고는 허공에 손짓을 하였다.


[성좌, ‘하늘의 서기관’이 ‘음파 차단’을 발동합니다.]


이것도 다 돈인데······.


[······됐습니다. 이제 말해보시죠.]


미카엘이 고개를 끄덕이며 메타트론에게 물었다.


[서기관님. 무림이 어디까지 있죠?]


[무림계 말입니까?]


“아! 제가 알기로는 무림은 수도 없이 많은 걸로 알아요. ‘제 1 무림’부터 시작해서, ‘제 2 무림’, ‘제 3 무림’······.”


껌뻑. 껌뻑.


메타트론과 미카엘이 아무 말 없이 아자젤을 바라보자, 그녀는 당황한 듯 두리번 거리더니, 이내 풀이 죽어 고개를 숙이고는 조심스럽게 말했다.


“······죄송해요. 제가 또 나섰죠?”


오히려 미카엘은 그런 그녀가 대견하다는 듯이 바라보았다.


[괜찮아. 똑똑한 건 죄가 아니지.]


잠시 헛기침을 한 미카엘이 이어서 말했다.


[우리 아자······. 아니, 하급 천사의 말이 맞아요. 무림계는 저희가 알아보지 못할 정도로 수많은 장소가 존재해요. 세계마다 각자의 결도 다르고, 시나리오 진행 방식들도 다르다는 특징이 있죠.]


무림계의 스케일은 그 어느 성운도 비교할 수 없을 만큼 그 설화의 규모도, 장소의 규모도 방대하다. 그러므로 일반적인 성운들은 무림에 관여하지 못할 터.


‘딱 내가 숨기 좋은 장소지.’


미카엘의 의도를 파악한 듯한 메타트론이 슬쩍 고개를 끄덕였다.


[충분히 괜찮은 장소입니다. 무엇보다 다른 성운들의 간섭이 힘들다는 것은 말이죠.]


미카엘 또한 고개를 끄덕인다.


[하지만 제가 찾아가야 할 곳은 따로 있어요.]


[······어디 말입니까?]


미카엘이 경멸하는 표정을 짓는다.


[······비밀이에요.]


[······.]


미카엘.


저는 서기관입니다. 서기관.


그렇다면 적어도, 제가 당신의 행보를 알아야 하지 않겠나요? 도대체 왜 저를 그런 눈빛으로 쳐다보는 거죠?


네?



*



- 진언은 사용하시면 안됩니다. 그리고 시선을 끌 이상한 행동들도 하시면 안되고요.


- 뉘에. 뉘에.


- 망할 놈의······.


미카엘과 아자젤의 유배 계획은 비밀리에, 아주 빠르게 진행되었다. 그리고······.


“으헤헤헤헤헤!”


“······.”


알 수 없는, 기괴한 웃음 소리를 내는 미카엘이 코인 뭉치를 허공에 띄우고 잡고를 반복했다.


“그렇게 좋아요······?”


“흠흠! 그럴 리가······ 헤헤.”


아니긴 뭘 아니야. 좋아 죽네.


아자젤은 자신의 손에 들려있는 한 티켓을 바라보았다.


[제 1 무림]


‘이걸 정말로 쓰게될 줄이야.’


‘제 1 무림’으로 이동하기 위해서는 [도깨비 보따리]에서 대략 5만 코인에 판매하는 포탈 티켓을 구매 해야한다. 물론 그런 거액의 출처는······.


- 에이. 거, 필요하다니까 그러네!


- 그, 그것만은······.


손에 들려있는 저 코인 뭉치. 서기관이 하급 천사 때부터 손수 모아왔다던 코인이다.


‘불쌍하시기도 하시지.’


<에덴>의 상황을 보아서는, 유배를 갈 미카엘에게 지급한 코인이 결코 적은 것은 아니었다. 적어도 3년동안 지내는 데 아무런 문제가 없을 정도의 양을 주었는데······ 그게 저 대천사라는 작자에게 만족할만한 금액은 아니었나 보다. 다른 누구도 아니고 무려 서기관의 비상금을 훔치다니.


또한 그의 괴상한 웃음 소리는 다른 이들의 이목을 이끌기 충분했다.


“꺄르륵! 꺄르륵!”


“······미카엘님이 오늘 왜 저러실까.”


“원래 안 그러셨냐?”


“틀린 말이 아니긴 하네.”


그렇게 <에덴>에 있는 온갖 이들의 시선을 끌고 있는 미카엘 사이에서, 오히려 화를 입는 건 아자젤이었다.


“저분은 왜 미카엘님이랑······.”


“아이고······ 결국에는······.”


“······꺼져라.”


아자젤이 시선을 돌려 그들을 매섭게 째려보자, 그들은 식은땀을 흘리며 그 자리에서 벗어나기 시작했다.


‘에휴. 도대체 왜 이런 일이······.’


<에덴>을 떠나게 된 것도 서러워 죽겠는데, 자신의 아래에 있는 하급 천사들을 바라보자니, 더욱 더 비참해지는 것만 같은 기분이 든다.


“으음······.”


미카엘은 그런 아자젤의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인적이 드문 곳에 와 놓고서는 언제 그 난리를 피웠냐는 듯 주변을 살펴보곤 고개를 끄덕였다. 


“여기면 충분하겠네. 우선 더 움직이기 전에 세팅부터 하자고.”


띠링! 띠링!


미카엘이 [도깨비 보따리]를 띄워 무언갈 구매하기 시작했다. 그렇게 그들 앞에 배달된 물건들에서 몇 가지를 골라 아자젤의 손에 쥐여주었다.


“이건 뭐예요?”


“이곳에서 입을 무복. 에덴에서 입는 옷들을 가져가면 고생 할 거야. 시선을 한눈에 받을 거거든.”


고개를 끄덕인 아자젤이 구석으로 쫄래쫄래 달려가 옷을 갈아입기 시작했다. 그 모습을 바라보던 미카엘 또한 순식간에 환복을 마치고서는 대충 주머니에 두었던 거울을 보며 옷매무새를 가다듬었다.


‘근데 생각보다 잘 어울리네.’


이쯤 되면 이 미카엘이라는 녀석이 화려한 외모를 두고 어떤 짓을 하고 다녔는지 궁금하다. 분명 망나니짓만 안 했더라도, 외모 하나로 서기관이 되는 건 문제도 아니었을 텐데.


‘······갑자기 짜증 나네.’


전생에도 이 정도만 했으면 어땠을까.


대충 바닥에 떨어진 검을 주섬거리며 허리춤에 차고 있을 사이,


“진짜로 간다니······. 내가 뭘 잘못 했다고······.”


환복을 마친 아자젤 또한 초췌한 눈가를 드러내며 다가왔다. 그리고 미카엘을 지그시 바라보던 그녀는 고개를 갸웃했다.


“음······? 웬 검을?”


“무림이잖아. 무복을 입었으면 검은 써봐야지.”


“그래도 미카엘님은 육탄전을 주로 하시잖아요······?”


뭐, 틀린 말은 아니다. 미카엘의 성흔과 스킬들은 육탄전에 특화되어 있으니까.


‘하지만 맨주먹으로 할 수 있는 일들은 한정되어있어.’


유중혁의 주먹이 강하다고 해서, 검을 든 이와 맞붙을 정도로 그리 뛰어나지 않다. 어떤 미친 사람이 검을 휘두르고 있을 때 주먹질하겠다고 돌진하겠는가? 그러다가는 손목이 날아가는 건 시간문제다.


무엇보다도 검으로 취할 수 있는 형태들과 펼칠 수 있는 스킬들이 육탄전 스킬보다 더 광범위하고, 강력하다는 장점에서 검법을 알아둔다면 안 좋을 것도 없다는 것이 그의 결론이었다.


“그래도 무림인데. 가는 김에 무공들도 배워보자고.”


“······어떻게요?”


“글쎄? 대충 비무하자고 해놓고 후두려 패면 알려주지 않을까?”


그 말을 들은 아자젤은 어이가 없다는 듯 얼굴을 붉히며까지 소리쳤다.


“그게 천사가 할 말이에요? 차라리 시중에 떠다니는 걸 돈 주고 사서 배워요! 정당하게!”


“에이. 돈이 아깝잖······.”


“돈이 아깝긴요! 무엇보다도 서기관님께서 조용하게 지내라고 하셨단 말이에요!”


“······아이고 귀야.”


······아자젤이 기분이 안 좋긴 한가 보다. 하긴, 예정에도 없던 고향을 떠나게 되었는데 뭐가 눈에 보이겠는가.


“다 생각해 두고 하는······.”


“생각은 무슨! 무림계 말아먹을 생각이에요?”


“어······. 가능하다면?”


“······네?”


이건 또 무슨 소리람? 


잠시 멍하니 미카엘을 바라보던 아자젤이 고개를 세차게 흔들어 정신을 차렸다.


“아, 아무튼! 서기관님께 특별한 명을 받은 저로선 그 행동은 허가 못해요!”


“쯧.”


단단히 각오를 한 듯한 아자젤의 눈빛은 심지어 그가 처음 그녀를 만났을 때보다 더 빛나고 있었다.


‘이래서 천사들이란.’


이것보다 쉬운 방법은 없는데 말이지.


“그리고 3년이라면서요. 그 오랜 시간 동안 ‘제 1 무림’에 있을 건데, 악행들만 쌓아서 뭐 하시게요?”


“에? 그게 무슨 소리야?”


무슨 말인지 이해가 안 간다는지, 미카엘이 문자 그대로 당황한 표정을 지었다.


“3년동안의 유배라면서요. 무림에 가는 이유가 오래 숨기 좋아서 그런 거 아니에요?”


“자, 잠깐만. 무슨 오해가 있는 거 같은데, 난 거기에서 오래 머무를 생각은 없어. 오히려 오래 있다가는 문파 놈들이 우릴 죽이려고 들걸?”


미카엘의 힘은 일반적인 성좌들과 그 궤(軌)를 달리한다. 강함부터 뿜어지는 격까지. 아직 신화급까지는 못 미친다고 하더라도 설화급 성좌에 위치한 것은 거짓이 아니니깐.


게다가 ‘제 1 무림’에 초월자들이 진을 치고 있다고 하더라도, 미카엘의 ‘성좌’라는 이름은 그 인식부터가 다르다.


‘무엇보다도 개연성이 가만히 두지 않겠지.’


그럼에도 그에게는 무림으로 향하려는 분명한 목적이 있었다.


“‘제 1 무림’에는 숨겨진 장소가 있어. 그 어디에도 서술되어있지 않고, 심지어 어떻게 가는지도 모르는 그러한 장소가.”


확실한 것은 아니다. 이 세계가 그가 설계한 대로 만들어져 있다면, 이 세계가 ‘전지적 독자 시점’에서 까마득히 먼 과거라면, 분명히 존재할 것이다.


‘근데 참 이상한 글 쓰긴 했네.’


하다 하다가, 천사들의 이야기에서 무림이 나온다고? 어떤 글을 보아도 그딴 이상한 전개는 나올 일은 없을 거다. 물론 내가 쓰긴 했는데······.


‘아니지. 정확히 이 부분은 내가 쓴 게 아니지.’


끄응. 그 망할 녀석은 이상한 내용이나 넣어놓고. 이럴줄 알았으면······.


“미카엘니임! 듣고 계신 거에요?”


깊은 상념이 깨진 것은 그때였다.


“으, 응? 어. 듣고 있어.”


아자젤이 의심스러운 눈초리로 미카엘을 째려보고 있었다.


“그래서 거기가 어딘데요? 사람 궁금하게 해놓고는.”


하여간, 우리엘처럼 보채는 건 똑같다. 미카엘은 잠시 고민하는 듯 하더니, 이내 입을 열었다.


“‘제 0 무림’. 무림들 중에서도 전설로 치부되는 곳이야.”


‘제 0 무림.’


존재조차 불확실한 장소. 일반적인 초월자조차 설화급 성좌들에게 준하는 힘을 가지고 있다는 전설 아닌 전설이 존재한다. 그곳에서 무공을 배울 수 있다면, 그리고 그 무공을 설화급 성좌인 그가 사용하게 된다면, 그 성능 하나는 끝내줄 것이다.


아, 물론 ‘<에덴>이 약 성운이 되었다고?’에서도 미카엘이 들린 적이 있는 거 같은데······ 미카엘이란 캐릭터가 세기만 세지, 워낙 비중이 없던 캐릭터라 기억이 나지는 않지만 말이다.


은근히 흥미로운지, 아자젤은 아까 전 풀이 죽어있던 모습은 다 사라지고, 모험심을 가득히 뽐내며 기대에 찬 눈빛으로 미카엘을 바라보았다.


“오. 어떻게 갈지는 생각해 두셨죠?”


“······.”


“······하신 거 맞죠?”


“하······하핫! 물론이지!”


멋쩍어하는 그를 바라보던 그녀는 더없이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지금이라도 안 간다고 말할까.’


진심으로.








현생이 바빠서 올리는 게 늦었네.

최대한 연재 주기를 짧게 할 수 있도록 노력해 볼게.

오늘도 부족한 글 봐줘서 고마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