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이름은 김독자.외동이고,28세다.

자기소개를 하자면..음..

대기업 산하 게임회사에서 계약직으로 일하는중이고

게임을 정말 좋아한다.

하지만 특출나게 뛰어난 것이 없어, 이름대로 살아가는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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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퇴근시간 지하철에 앉아 유튜브를 보고있었다.

그중에서 가장눈에 띄는건 게임 캐릭터의 너프소식


'아 이자식 또 관짝에 박히네'


그순간 누군가 인사를보냈다.


"엇?독자씨?"


유상아씨였다.

유상아씨는 나와같이 게임회사 '미노소프트'에

취직중이고 일을 굉장히 잘해서 신입인데도

중요팀으로 발령나 정직원인 상태이다.

나는 유상아씨의 좋은냄새를 맡으며 물엇다.


"근데 유상아씨."

"네."

"원래 지하철 타시면서 출퇴근 하셨습니까?"

"어휴..그게말이죠 누가 제 자전거를 가져가버린거

잇죠?"


아하,그래서였군. 나를보며 싱긋웃는 유상아씨의 모습이 예뻣다.물론 나완 상관없는 얘기겠지만.


"압둘라둘라압둘둘라 둘압압둘라"

"그게 뭐죠?"

"압둘라 어 에요.방금 문장의 뜻은 당신은 압둘라 입니까?이런뜻이에요. 지하철에서 조금씩 외우고 다녀요"


확실히 유상아씨는 에이스긴 에이스다.

그런문장을 배워서 어디다 쓸까 싶기도하지만,뭐 게임유튜브나 보고있는 나보단 낫겠지

그런데


끼이익!쿵.


지하철 정전인가?


"무슨일이죠?큰일난 것 아닐까요?"

나는 짐짓 태연한척 말했다.

"아닐겁니다.지하철 정전이나 급정거야 종종있는 일이니깐요"

그순간 허공에 지지직 거리는 소리와함께

어떠한 모습이 나타낫다.


지지직!


"@=#:"-아!<×%'아@6]"


분명 꿈이라 생각했다.평범한 일상에서 저런일이 일어날수없으니까.허공에 모습을드러낸 

두개의 작은뿔과 털로덮혀있는 생명채가 말을시작했다.


"어휴.한국어패치안되서 식겁했네.

자자 여러분 제말을들어주세요."

"뭡니까?저 오디션보러가야하는데"

"오디션이라..분명7시 유로화 들어가면 제일 많다 했는데 착각햇나보군요"

"지금 시민협조도 없이 뭐하는거야!?"


그러다 털뭉치의표정이 점점 안좋아졌다.

옆에있던 유상아가 움직이려는때에

내가 유상아씨의 손목을 잡으며 말했다.


"어..독자씨?"

"유상아씨,함부로 움직이시면 안되요.뭔가 촉이 안좋습니다."

"어....네."


유상아씨의 말이 끝날때쯤에 털뭉치가 말했다.


[하아..제가..조용히하라고..했죠?]


그순간 오디션을 보러간다는 청년의 머리에 구멍이뚫렸다.


"...어?"

"이건 당신들이 알던 현실이 아닙니다.게임도 아니고 소솔속이야기도 아닙니다.이해하시겠어요?"


털뭉치가 말할때에도 털뭉치의 말에 반박을 한 사람들의 머리엔 모두 구멍이 뚫려있엇다.

그순간 누가 앞에 나서며 말했다.


"..호,혹시 돈을 원하는 겁니까?"


나는 작게 속닥거리며 말했다.

"..유상아씨 저사람 재무팀 한명오 부장아닙니까?"

"......맞아요"


틀림없었다.근데 왜 저양반이 지하철을 타고있는거지? 얼마전까지 벤츠s클래스뽑았다고 부서마다

돌아다니던인간이.


"..도,돈이라면 얼마든지 주겠습니다.받으시죠

저 참고로 이,이런사람 입니다"


그를 바라보는 사람들의 눈빛이 구원받는

엑스트라마냥 동경에 젖어있었다.


"얼마면 됩니까?큰거한장?두장?"

[흐음.그니까 당신네들 돈을준다 이말입니까?"

"그렇습니다.지금 가진것은 별로 없지만 여기서 나가게만 해주신다면 얼마든지 드리겠습니다"

[돈.좋죠.인간들의 많은 사회적 합의가 깃든 섬유.]


그순간 한명오의 표정이 밝게 빛낫다.

하지만 그렇게 오래가진 않았다.


[어디까지나 당신들의 세계에선 그렇다는겁니다.]


그순간 한명오가 꺼낸 수표가 불타올라있었다.


[그딴 섬유는 거시차원에서는 가치가 없으니 한번만 더 그런짓하시면 머리를 터트려 버릴테니 명심하세요]


한명오의 얼굴이 공포로 젖어있었다.

도깨비같은 털뭉치가 입을 열었다.


[하아.지금 이순간에도 당신들의 빚은 쌓이고있다고요.]

[#BI-7623 채널이 오픈되었습니다!]

[성좌들이 입장합니다!]

[메인시나리오가 도착하였습니다!]


도깨비가 말했다.


[그럼.부디 재밋는 이야기를 보여주세요]


곁에 있던 유상아씨가 덜덜떨며 말했다.


"..경찰..경찰이 전화를 안받아요.어떡해요..어떡해.."

"..유상아씨.진정하세요.게임해본적 있죠?"

"..네?"

"그렇게 생각하세요.지금 그 게임속에 들어왔다고."


나는 천천히 주변을 둘러봤다.

노약자석에서 기도하는 할머니.

뿔이 안테나같은 도깨비.

초점없는 눈으로 허공을 바라보는 사람들.

정말 현실인지 아닌지 알수가 없는 상황이었다.

그순간 사람들 앞으로 나선이가 있었다.


"잠시만 주목해 주시죠."


사람들의 눈이 다시 사람의 그것으로 돌아오고있었다.


"아시다시피,이런 국가 재난상황에서는ㅡ"

"뭐야?당신누군데?"

"국가 재난상태?뭔개소리야!"


그러자 청년이 공무원증을 보여주며 말했다.


"저는 6502부대에서 근무중인 육군중위 이현성입니다."


그말에 사람들의 얼굴에 안도감이 스쳤다"군인이래.군인"그러나 안도하기엔 일렀다.


"방금전 부대로부터 메세지가 도착했습니다."

실제로 군인의 스마트폰메세지에는 이렇게 적혀있었다.

-1급국가재난 사태발생.전 병력은 부대로 집결바람


이런 위급상황에서도 저런말을 할수있는 용기가 부러웠다.

하지만 그의말이 길게 이어지진 않았다.

허공에서 들여온 메세지때문이었다.


[시나리오 종료까지 20분 남았습니다.]


옆에있던 유상아가 말했다.

"..독자씨.저거 말려야 할까요..?"


유상아가 가르키는곳을 보니 하얀백발의 청소년이

할머니를 폭행하는것이 보였다.


짜악.짜악.짝


"살..살려줘.나..나는가야해..나는가야해.."

"씨발 안닥쳐?진짜 기분 좆같은데 도망가려하네 할망구가"


사람들은 공포에 젖은 눈빛으로 보고있었지만, 아무도 나서는 이가 없었다.

왜그런지 알거같기도 했다.그 메인시나리오 라는것의 조건은 하나이상의 생명체를 죽이는것.

그리고 패널에서 시나리오를 클리어하지못한 이들의 모습이 보였기때문이다.

하지만 의외로 나선이가 잇었으니.


"이런 어린노무시키가 지금뭐하는거야!"

허지만 돌아온것은 비웃음 섞인 목소리였다.


"아저씨.죽고싶어?"

".....뭐?"

"아직도 상황파악이 안돼?"

"무슨개소리야 이 막돼먹은새끼가!"

"..저거안보여?"


그가 가르킨곳에선 패널이 보였다.

시나리오를 클리어하지 못해 죽어가는 사람들.


[살려..살려줘요]

[제발..]

[으아아악!]


그의 입이 다시열렸다.

"아직도 모르겠어?군대는 우리를 구하러오지않아"

"무,무슨 말을..."

"우린,죽을사람을 선택해야한다고."


한명오의 팔뚝에 소름이 돋고 있었다.


"아저씨가 생각하는게 뭔지알아.자신을위해 남을죽인다고?그건 개새끼나 하는짓이잖아.근데 지금같은 상황에서도 그럴까?이건 불가항력이야.내가 죽이지않으면 내가죽는데 누가 우릴탓해?그리고 이왕죽을꺼면 살꺼다산 늙은이가 죽는게 맞지않아?잘생각해.우리가알던세계는 무녀졌어.그리고 새로운 세계에선 새로운법이 필요한 법이야."


[성좌,심연의 흑염룡이 화신'김남운'을 흥미롭게 생각합니다.]


그의말에 사람들.심지어는 그 군인조차 무언가를 결정한듯 멈춰있었다.


"씨발.힘들어뒤지겠네.너네들 보고만있을꺼야?"


사람들이 서서히 움직이기 시작했다.


"그..그래.씨발.쟤말이맞아"

"아..씨발.모르겠다"

"죽어!죽으라고!"


지하철 칸 안에있던 대다수가 할머니의 죽음을 가속화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나는 시나리오의 내용을 유심히 보고있었다.

역시..이건.

그때 곁에있던 유상아가 뛰쳐 나가려했다.


"안되겠어요!말려야해요!"

"유상아씨.가만히있으세요."

"독자씨.저건 아니에요!말려야한다고요!"

"지금가면 죽는건 유상아씨가 될겁니다.

제말을 들어주세요."


그러자 유상아가 의자에 천천히앉았다.

사실 시나리오의 내용은 사람을 죽여라가 아닌 생명체를 죽이라는 것이었다.그리고 그게 생각난것은 내앞에있는 채집통을 든 소년덕분이었다.


"잠깐빌릴께?"


채집통안에있는 곤충하나를 잡고 채집통을들어 사람들에게 말했다.


"다들 멈추시죠!"


사람들이 나를 비라보기시작했다.


"그래서 그할머니를 죽였다 칩시다.그다음은 어쩔겁니까?시나리오의 말대로라면 여러분은 각자 한명의몫을 죽여야합니다.그할머니를 죽이고 난뒤엔 당신의 옆에있는 사람을 죽일겁니까?"


그러자 김남운이 말했다.


"하핫.뭐가 걱정이야?다음엔 너같은 겁쟁이를 죽이면 되지.확률은 반반이니 아직 걱정말라고."

"그런 도박을 할필요가없습니다."

"뭐?"

"다들잊으셨나본데,시나리오의 조건은 사람을 죽여라가 아닌,생명체를 죽여라입니다."


사람들이 내손에 담긴 곤충을 보며 말했다.


"그래.곤충!곤충이야!"

"그거내놔!빨리!"


할머니를 죽이려던 광기들이 나한테로 달려든다.

하지만 왜자꾸 웃음이 나는걸까.어쩌면 나는 원래 이런사람이었던걸까.


"곤충을 가지고싶나요?"

"그래!빨리내놓으라고!"

"그럼 직접얻으세요!"


[최초의살해 업적이 해방되었습니다!]

[100코인을 획득하였습니다!]


흐읍!하며 채집통을 던졌다.


"저,저런 미친놈이!"

"넌 이따가 보자!"


그순간 옆으로온 김남운이 말했다.


"어이.왜 그런짓을한거야?그냥 곤충을 내줬어도 됐잖아?"

"..채집통안에있던 곤충은 3마리였어."

"모두가 살순없으니 그냥 던졌다?"

"그래."


김남운의 표정이 바뀌었다.


"하핫.거짓말하지마."

"..뭐?"

"상식이 제대로 박힌 인간이라면 그딴짓은 하지않아."

"..."

"넌.그냥 저 광경을 보고싶었던거아니야?"


역시.처음부터 생각하고있던건데 이 소년은 정말 미친거같다.

그런 미친소년이 지금 나에게 동맹을 신청하고있다.


"나랑팀을 맺자.서로 이득아니야?"

"..미안하지만,나는 혼자가 좋아서."

"..흐음.아쉽네.그럼 잠깐 비켜줄래?"

내 어깨를 툭 잡은 김남운이 말했다.

"눈앞에 다잡은 벌레가있는데,놓칠순 없잖아."

"..미안하지만 그건안되겠네."


사실 이 소년이 처음부터 한짓을 보며 나는 적대해야할지 동맹을 맺어야할지 생각하고있었다.

그래서 내린 결론이 이것이었다.


"뭐야?너 지금 이 늙은이 보호하는거야?"

[화신,'김남운'이 당신에 대한 호감도가 미미하게 하락합니다.]

"이거 알고보니 내가 제일싫어하는 부류잖아?"

".."

"비키라고..했잖아!"


그순간 믿을수없는일이 일어낫다.

그 소년의 손에 검은색 화염이 일어난것이었다.

심지어는 파괴력도 장난이아니었다.


쿵쾅!


"뭐야?나 존나쎄잖아?"


하지만,김남운이 할수있으면 나도 할수있다.


[당신의 행동으로인해 새로운 가치가 부여됩니다.]

[스킬,'무존염화'를 획득하셨습니다!]

[스킬,'무존염화'를 발동합니다!]


그때,내손에서도 빨간색의 불꽃이 일어낫다.


[성좌,'악마같은 불의 심판자"가 당신에게 호감을 보입니다]


"뭐야 아저씨.아저씨도 개쌔네?"


그렇게 김남운이 내 허벅지를 강타했고.나는 김남운의 명치를 때렸다.

거기에서 일어난 엄청난 충격파로 인해 사람들이 이쪽을 힐끗거렸다.

먼저 쓰러진건 김남운이었다.


"커헉!..크흑.아저씨.살인 안좋아하는거아니었어..?"

"악인이라면 다르지."

"크큭.완전 모순덩어리네.얼마나 잘하는지 볼께.

볼수있다면."

[시나리오가 종료되었습니다!]

[유로정산이 시작됩니다!]

[생존자.한명오,이현성,이길영,유상아,김독자]


곤충을 잡지못한 사람들의 머리가 터져가고있었다.

곧이어 허공에서 도깨비의 말이 들려오기 시작했다.

[하핫?의외네요?정말재밋는이야기였습니다.이로써 벌레도 살아남을 가치가 있다는걸 증명하셨군요.]

"이제 나가게해줘!"

한명오였다.

[흐음..진짜요?]


쾌에에에엑!


밖에는 어룡과 괴물들이 들끓고 있었다.

[잘들으세요.지금의 여러분들은 형편없이 약해요.

하지만 여기있는 성좌들께서는 그런당신을 돕고 싶어하죠.]

이현성이 물엇다.

"저기..누가 누구를돕는다는겁니까?"

[아 말귀한번 더럽게 못알아쳐먹네.그냥 직접 경험해보시죠.]

"..."


                              배후선택

1.심연의흑염룡

2.악마같은 불의 심판자

3.잡배의군주

4.긴고아의 죄수


흐음..

옆에있던 유상아가 물엇다.

"저..독자씨?이상한선택지 2개가 떳는데.."

"흐음..뭔지알거같군요.편하게 적성검사 하신다 생각하시면 될거같습니다."

이현성이 고개를 끄덕였다.


일단 첫번째 심연의 흑염룡.

흐음...이자식은 김남운한테나 어울릴꺼같다.패스

세번째 잡배의 군주.얘는 심연의흑염룡보다 약할거같군

네번째.긴고아의 죄수..?긴고아는 어디서 들어봤는데..잘모르겠으니 패스.

그래.두번째 악마같은 불의 심판자.

게임에선 이런이름이 아주쎄게 나오는경우가 많다.


[배후성,'악마같은 불의 심판자'를 선택하시겟습니까?]


'예'


[당신은 '악마같은 불의 심판자'의 배후자가 되었습니다!]


그순간 허공에서 목소리가 들려왔다

마치 보석같은 이쁜목소리.또 유리잔을 친거같은 청아한목소리였다.


[저어..니가 김독자야?]

'예.그 당신이 저의 배후성입니까?"

[웅!김독자.내가 너의 배후성이니까,든든할꺼야!      시나리오 공략은 내가 알려줄게!]

'..예'

[..뭐야..싫어..?]

'아,아닙니다.무척 좋으신분같아서'

[괜찮아~편히게대해! 앗.이만 서기관이 불러서]


배후성이라..나쁜존재는 아닐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