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arca.live/b/reader/99406270?category=&target=all&keyword=&p=2

원본 보고 못참아서 끄적거림. 문제시 삭제.


***


"구원의 마왕, 나의 기억 일부를 바치는 것으로, 난, 너에 대한 기억을 유지하겠다."


불가능한 말이였다. 나의 기억을 가지고 있는다면,

'멸망한 세계에서 살아남는 세 가지 방법'

의 내용이 번경되고 만다.


"내가 바칠 기억은, '나'의 시나리오 전 기억이다."


[미안하지만, 그건 안돼.]


"왜지?"


지금 유중혁이 0회차의 기억을 가지게 된다면,

어린 시절 나, 즉 '전' 가장 오래된 꿈은 존재하지 않게 될 것이다.


[지금은 말해 줄 수 없어.]


"되지 않을거라 예상은 했지만, 생각보다 더 단호하군."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단 하나다.


[내가 할 수 있는 건 단 하나야.]


아주 긴 길을 돌아가야 하겠지만.


[방금 내가 말한 1864회차. 그 회차에서 '날' 찾아]


1864번을 버틸 유일한 희망을, 난 유중혁에게 주었다.


[잘 찾아 볼 수 있어?]


물론, 쉽지는 않을 것이다.


"한눈에 알아볼 자신 있다."


[화신, 유중혁이 성흔, '회귀'를 발동합니다!]



***



"그래, 예언자라 이건가."


무슨 이유에선지 0회차의 일은 모두 잊었으나, 단 한 기억은 잊지 않았다.


[방금 내가 말한 1864회차. 그 회차에서 '날' 찾아]


지금 내가 있는 회차는 알 수 없으나, 

지금까지의 회차중 가장 '그'와 닮았다.

바로 아는 체를 하면 개연성이 감당해내기 힘들다.

나나, 너나.


그렇다면 조금 더. 시간을 두고.


"-그러니 이제부터 나를 공정히 대해주길 바란다."


천천히.


"과연. 그래서 대답은?"


내가 아는 그 성좌의 자리에서, 다시금 나와 마주할 수 있도록.



***



"-그만 이 손 놓고 꺼져, 빌어먹을 새끼야."


내가 알고 있는 '유중혁' 이라면.



***



"믿겠다. 확실히 너는 예언자가 맞군."


내가 알고 있는 '구원의 마왕' 이라면.


반드시 살아남아. 나와 함께 ■■에 도달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