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의 큰 시나리오가 끝난 후 아무도 크게 다치거나 누군가 구원튀 하는 일도 없어서 기쁘게 공단으로 복귀하는 중이었다.


"아무도 안 다쳐서 좋지만...힘이 좀 빠지네요 "

"하긴...현성씨도 힘들었죠? 저도 지금 몸이 좀 무겁네요.얘들아 너희들은 괜찮니?"

"...졸려요."

"여러분? 제가 기운차리게 해드릴까요?"


일행들의 피곤한 기색과 살짝 어두운 낯빛을 보고 김독자가 다가와 제안했다.


"? 진짜요? 어떻게요?"

"바로 이렇게요."


김독자는 웃으면서 하늘을 가르켰고 메시지 하나가 떠올랐다.


[성흔, '희생의지 Lv. 7'가 발동합니다!]


스릉ㅡ

정희원과 이지혜가 칼을 뽑으며 외쳤다.


"자, 다들 힘이 쑥쑥 차오르..."

"다들! 그 인간 잡아요! 빨리!!"

"독자씨! 제발 그러지마십쇼!!"

"아저씨! 안돼요!!"

"형! 그러지마요!!"

"김독자!!!"

"엥???"


김독자 컴퍼니에겐 일종의 트리거가 되어버린 성흔의 발동에 모두가 달려들어 김독자의 사지를 붙잡았다.


"저...여러분? 왜 이러세요?"

"성흔 끄세요."

"이거 끄면 여러분..."

"꺼라고 했어요. 독자씨."


정희원의 서슬퍼런 눈빛에 김독자는 성흔을 꺼버렸다. 김독자는 빨리 상황을 파악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이 미련한 사장은 자신이 뭘 잘못했는지 몰랐다.


'대체 왜들 이러지? 나는 그냥 성흔을 킨것 밖에 없는데?그리고 나는 죽을 생각도 없는데?'


생각을 마친 김독자는 고개를 들었고 제일 먼저 눈이 마주친 사람은 유상아였다.


"상아씨? 뭔가 오해가..."

"조용히 하세요."

"옙"


'아니...상아씨가 왜 저렇게 화가 나셨지?'


[누군가 긴고주의 주문을 외웁니다.]


'엇? 잠깐...'


결국 유상아가 긴고주를 이용해 김독자를 기절시켰고 이현성이 포박술로 김독자를 묶었다. 그리고 이길영과 신유승이 김독자를 들고 공단으로 날랐다.


***

'여긴...어디야?'


몇 십분 뒤 김독자는 눈을 떴고 시야에는 하얀 천장이 보였다. 몸이 움직이지 않아 내려다보니 밧줄로 꽁꽁 묶여있었다.


'내가 대체 뭔 잘못을 했다고...'


드르륵ㅡ

그때 누가 문 여는 소리와 함께 다가왔다. 자세히 보니 이설화였다.


"저...설화씨? 제가 왜 여기 묶여있죠?"

"독자씨, 정말 몰라서 물어요? 성흔 키셨다면서요?"

"네...이 성흔은 사람들한테 힘을 복돋아주거든요."

"하...독자씨 반성할때까지 여기서 못 나갈 줄로 알고 계세요."


'내가 평소에 뭔갈 실수했나?'


그렇게 김독자는 자신의 잘못이 뭔지도 모르고 3일동안 갇혀있다가 비유의 도움으로 겨우 빠져나와 사과했다.


"독자씨는 그냥 아무것도 하지 마요. 확 그냥 회떠버리기 전에"


자신은 일행들을 위해 성흔을 켠것 뿐인데 이렇게나 미움받을 줄 몰랐던 김독자는 그저 억울했다.


ㅡㅡㅡㅡㅡ

단편으로 눈치없는 김독자가 보고싶어서 써봤어.

항상 읽어줘서 고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