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으으! 발 시려!"
"그럼 나와라."
"그럴 순 없지!"
신난 김독자와 여전한 유중혁.
이 둘이 있는 곳은 바다다.
이 둘만 오게 된 이유는 간단했다. 공부만 하기에는 고등학생에 대한 추억이 없을 것 같기 때문이다.
당연히 말을 꺼낸건 김독자였다.
레쉬가드에 반바지를 입고 바닷물에 발만 담가 참방참방 노는 김독자에 반해 지퍼가 달린 조끼에 반바지만 입은 유중혁은 모래사장에서 바닷물에 닿기만 하고 있었다.
유중혁은 이 시간이 딱히 좋지만은 않았다. 그녀와 온건 크게 나쁜 일은 아니였다. 오히려 좋은 시간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사람이 많은건 싫다. 뭐 다른 이유가 있는건 아니다. 시끌시끌하고 북적북적한건 딱 질색이다.
따라온걸 후회할때쯤 그의 머리에 소금기 가득한 물이 떨어졌다.
"바다까지 와서 그러고 놀기엔 시간이 아깝잖아?"
김독자가 그의 앞에 와 쪼그려 안고는 물을 탁탁 튀겼다.
그러자 유중혁이 얼굴에 묻은 바닷물을 닦아내고 말했다.
"난 딱히 생각 없으니 혼자 놀아."
"이 누님 혼자 두고 딴 여자보게?"
"안 본다!"
김독자가 베실베실 웃으며 바닷물에서 나오자 자그마한 발자국이 생기고 바로 바닷물에 휩쓸려 사라졌다.
그걸 보며 드디어 집에 가나 생각했다.
하지만 그의 기대는 산산히 부숴졌다.
김독자가 그에게 물을 쐈다.
"저번 게임의 복수를 해주지!"
그러며 노려보는 유중혁에게 물총을 건넸다.
"바다에 오는데 이정돈 해줘야지!"
유중혁이 그 물총을 내려다보며 생각에 잠겼다가 바닷물을 퍼 장전하고 말했다.
"감기 걸려도 난 모른다."
*
"어찌된게 한발도 안 맞냐?"
"네가 뻔하게 쏘는거다."
스코어는 맞은 횟수로만 치면 126:0이다.
fps게임의 천재라지만 현실은 다르다. 아니 다르다고 믿었다.
하지만 그는 달랐다.
게임보다도 움직임이 좋았다. 그 무적판정 있는 움직임보다 무적판정은 커녕 제대로 된 회피도 힘든 현실의 움직임이 더 좋았다.
김독자는 좌절했다.
그런 그녀의 심정을 아는지 모르는지 유중혁은 그저 묵묵히 물총에서 물을 빼고 있었다.
"유중혁, 씻을건데 갈거야?"
"확실히 소금기는 찝찝하군, 어디로 가면 되지?"
"따라와."
의외로 순순히 따라온다. 엄청 찝찝한 모양이다.
한 3분쯤 걷자 두 건물이 보였다.
유중혁이 그대로 김독자를 따라가자 김독자가 오른손을 내밀며 말했다.
"여탕인데, 오려고?"
"뭐?"
"울 중혁이, 욕구불만이야?"
"그게 무,무슨 헛소리지?"
그러면서도 귀가 새빨개져 김이 모락모락 피어오를 지경으로 바뀌어 있었다.
"그럼, 씻고 옷 갈아입고 이 앞에서 보자."
"알았다."
유중혁이 뒤돌아 남탕으로 터벅터벅 걸어갔다.
그런 그의 등을 김독자가 쳐다보다 뒤돌아 여탕으로 들어갔다.
*
"으으, 졸려."
"좀 자라."
"응."
말 끝나기가 무섭게 잠에 들었다.
그런 그녀와는 반대로 유중혁은 자지 않았다.
정확히는 잘 수 없었다.
피곤하지 않은건지,
옆에 있는 김독자 때문인지.
유중혁은 그대로 김독자 옆에 묵묵히 앉아있었다.
지하철이 덜컹일때마다 김독자의 목도 움직였다.
그런 그녀를 보다못한 유중혁이 김독자의 머리를 본인의 어께쪽으로 오게 움직였다.
그러고는 그녀의 얼굴을 보다가 중얼거렸다.
"잘때는 예쁘군."
유중혁 생일 궁금해서 찾아보다가 BL중독 봤다 ㅅㅂ