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이용권이라니, 짠돌이가 돈 많이 썼네?"

"이번에 돈을 좀 많이 받았다."


유중혁은 최근 스트리밍을 시작했다.

프로게이머 못지 않은 그의 실력과 특이한 말투, 무슨 일이 있어도 화내지 않는 성격은 그를 단번에 대기업까진 아니여도 적당히 규모있는 스트리머로 만들어주었다.

그래서인지 요즘 그의 씀씀이가 괜찮아졌다.

물론 그랑 다니는 사람은 김독자가 유일했기에 그녀에게만 씀씀이가 괜찮은거지만.

그런 그가 오늘은 김독자를 데리고 에■랜드에 왔다.


"나, 놀이공원 처음 와봐."

"나도다."

"의외네."

"그렇군."


제대로 된 대화인가 싶었지만 이 둘 사이에서는 흔한 대화다.

돈을 낸 유중혁보다 김독자가 더 신나 오히려 그를 끌고 다녔다.


"츄러스 좋아해?"

"…싫어하진 않는다."


그 말을 들은 김독자가 얼른 뛰어 츄러스를 두 개 사 왔다.

그중 하나를 유중혁에게 주며 그녀가 말했다.


"먹을건 내가 다 살게."


그러자 유중혁이 그걸 받으며 말했다.


"최대한 비싼거만 골라야겠군."

"이번달 생활비정도는 남겨주라."


유중혁이 살짝 입꼬리를 올린 채 츄러스를 베어물었다.

우물우물 씹더니 삼키고 말했다.


"너무 달군."


김독자도 한입 먹고는 표정을 살짝 구겼다.


"확실히 너무 다네."


그럼에도 김독자는 돈이 아까워서 먹었고 유중혁은 받은거기에 묵묵히 먹었다.



*



"으, 속 울렁거려."

"그러게 타지 말자고 하지 않았나…"


에버■드의 명물이라는 T익■프레스를 타고 난 후 이 둘은 벤치에 앉아 뒤집히려는 속을 진정시키고 있었다.

아직도 지쳐있는 유중혁과 반대로 김독자가 1분도 안 되서 기운 차리고 일어났다.


"범퍼카 타고, 회전목마 타고 밥 먹자!"


아직도 숨을 고르며 속을 진정시키는 유중혁을 끌고 김독자가 달렸다.


"자, 잠시만!!"


유중혁이 다급하게 부르더니 주변에 있던 화장실로 뛰어갔다.

그리고 한 1분쯤 됐을때 돌아왔다.


"후, 가지."


말하진 않았지만 아마도, 김독자는 예상했다.

토하고 온거라고.


이후 둘은 정말로 범퍼카를 타러갔다.

서로 박고, 피하려다 벽에 박고.

그러다가 끝났다.

가장 피해가 큰건 김독자였지만 뭐 몸이 쑤시는 수준이기에 본인도 신경쓰지 않았다.


"좀 살살 박지."


그러자 유중혁이 살짝 웃으며 말했다.


"제대로 피하지."


그 후 밥을 먹으러 갔다.

유중혁이 주문한걸 듣고는 김독자가 다급하게 말했다.


"좀 더 비싼거 먹지."

"아니, 충분하다."


시킨게 나오자 김독자가 가져와 먹기 시작했다.

스파게티를 돌돌말아 입에 넣었다.

그리고 맛있는지 싱긋 웃었다.


"입좀 닦지."

"오, 고마워."


유중혁이 건넨 휴지를 받아 입가를 닦았다.



*



"이제 마지막으로 관람차나 탈까?"

"벌써 갈 생각인가."

"공부해야지."

"그렇군."


그 둘은 관람차에 탔다.

탄 칸이 조용히 위로 올라갔다.

내부도 조용했다.

분위기도 애매하게 무르익었다.

그리고 정적이 깨졌다.

그 정적을 깬건 의외로 유중혁이였다.


"공부, 도와줄 수 있나?"

"응?"


김독자가 무르익은 분위기에 취해있기라도 했는지 놀라했다.

그러자 유중혁이 다시 말했다.


"공부 도와줄 수 있나?"


그러자 김독자가 묶은 머리를 풀고 말했다.


"영어빼고는."

"내일부터 부탁하지."

"새벽에는 안 돼."

"그때까진 붙잡지도 않는다."



*



"그럼, 잘가라."

"오늘 고마웠어."


유중혁이 적당히 끄덕이고는 뒤돌아 갔다.

김독자는 그 뒷모습을 보다가 숨을 내뱉었다.


"실례되는 말은 안 했겠지?"





퀄이 좀 떨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