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 나 오늘 문지방 밟았어......"

 "응? 그게 왜?"

 "너, 그 얘기 몰라? 문지방 밟으면 귀신 붙는다잖아!"

 "에이 넌 그걸 믿냐."


.

.

.


 [설화, '문지방 밟아서 귀신을 본'이 탄생합니다!]



 *



 "언니, 그거 알아요?"

 "뭐?"

 "문지방 밟으면 귀신이 붙는데요. 으으 무서워."

 "꼬맹이, 너 그런거 믿어?"

 "네! 독자 아저씨가 영혼이 있다는걸 몸소 보여줬는데 못믿을건 없죠."

 "으이구, 자 잘봐봐 꼬맹아."



 문지방을 밟으면 귀신이 붙는다...... 내가 초등학생 때 들었던 괴담인거 같은데 아직도 돌고 있었구나.

 나는 말도 안되는 미신을 믿는 신유승을 위해 직접 문지방을 여러번 밟았다.



 "잘봤지 꼬맹이?"

 "아무 일도 안생겼어요?"

 "응. 너도 지금 보고 있잖아."

 "우와 다행이다. 근데 그래도 저는 안밟을래요."

 "그래. 너가 원하는대로 해."



 신유승은 문지방을 폴짝 뛰어넘더니 그대로 자신의 방으로 사라졌다.


ㅡ 츠츠츠츠츳!


 그녀가 사라짐과 동시에 어디선가 들려오는 불길한 소리. 그 소리 함께 시스템의 알림이 내 눈 앞에 나타났다.



 [설화, '문지방 밟아서 귀신을 본'이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무대화'가 발동합니다!]



***



 [하하핫! 누렁아! 물어!]


깨갱......!



ㅡ 츠츠츠츠츳!


 누렁이에게 뼈다귀를 던져주자마자 울리는 불길한 알림. 나는 그 알림이 울림과 동시에 어디론가 소환되고 있었다. 


 ['무대화'가 발동합니다!]



 [엥? 이게 갑자기 왜ㅡ]



***



 [깜짝아! 여긴 어디야!]

 "......김남운?"

 [넌 누군데 나를 알아?]



 「 "아저씨, 이 사진 뭐야?"

      "어, 이거...... 그 세계선의 애가 쓰던 건데, 실수로 가지            고 왔나 보다."                                                              」


 언젠가 김독자 아저씨가 실수로 가져온 핸드폰의 배경화면 속에서 나와 함께 있던 사람. 다른 세계선에서 나를 짝사랑하고 있다던 사람이 지금 내 앞에 있었다.

 그 미신이 실제로 존재하는 이야기였다니......

 김남운은 생각에 잠겨있는 나의 얼굴을 슬쩍 보더니 말을 이었다.



 [근데 너 예쁘게 생겼다. 너, 내 여친 해라!]



 ......어느 세계선이든 사람은 변하지 않는구나.



 "싫어 미친놈아."

 [좋으면서 괜히 튕기지 말고.]

 "......"



 그렇게 한참을 김남운과 떠들던 중, 신유승이 다시 문을 열고 나왔다.



 "언니, 누구랑 떠들어요?"

 "어, 유승아. 여기 김남운이라고ㅡ"

 "어,언니?"

 [얜 누구야? 귀엽다.]



 신유승은 내 말을 듣고 점차 얼굴이 사색이 되어가고 있었다.



 "옛날말 틀린거 없다더니......"



 나지막이 중얼거리던 신유승은 이내 무언가 결심했다는 표정으로 나를 바라보았다.



 "언니, 잘들어요."

 "응?"

 "언니가 아까 문지방 밟은거 때문에 지금 누군가가 지금 언니 옆에 붙어다니는 것 같아요."

 "어, 맞아 유승아. 얘는 김남운이라고ㅡ"

 "언니!"



 갑자기 소리를 치는 그 모습에 나는 주눅이 들을 수 밖에 없었다.



 "왜, 왜 그래 유승아......"

 "농담 아니란 말이에요......"



ㅡ 훌쩍



 [어, 어? 얘 왜 울어?]



 내가 장난으로 받아들이는 줄 아는 신유승은 훌쩍거리기 시작했고, 그녀의 곁에는 당황스러운 표정으로 어쩔줄 몰라 하는 김남운이 보였다.

 나는 그 광경을 보고 웃음을 참을 수 없었고, 신유승은 심각한 표정으로 나를 쳐다보았다.



 "안되겠어...... 상아 언니! 중혁 아저씨!"



 신유승의 다급한 부름에 놀란듯이 뛰쳐나오는 유상아 언니와 느긋하게 걸어나오는 사부. 



 "유승아 무슨일이니?"

 "신유승. 무슨일이냐."

 "지혜 언니가ㅡ"

 "아, 아니, 유승아 괜찮다니까?" 

 "귀신한테 벌써 홀렸나봐 어떡해! "



 괜찮다는 나의 말에도 신유승은 아니라고 고개를 저으며 유상아 언니와 사부에게 내가 귀신에 씌였다는 말을 진지한 표정으로 말하고 있었다.



 "유승아?"

 "아니, 진짜라니까요?"

 "유승이가 저렇게 진지하게 말하는데 한 번 믿어보죠, 중혁 씨."

 "언니, 그걸 왜 믿어요?"



 신유승에 진심어린 말에도 표정 변화없이 말도 안된다고 하는 사부와 믿어는 준다는 유상아 언니.



 "내가 무엇을 하길 원하는거지?"

 "음...... 아저씨가 한 대 때려주면 정신 차리지 않을까요?"

 "좋은 방법이군. 유상아, 이지혜를 묶어라."

 "사부......? 언니......?"

 [오오! 얼른 묶어라!]



 유상아는 어느새 식탁에 있는 의자를 끌어오더니 나를 그 곳에 칭칭 묶고 있었다. 그리고 그 옆에는 '파천붕권'의 자세를 취하는 유중혁이 보였다.



 "살짝 따끔할거다."

 "아, 아니 사부! 그거 맞으면 죽어요!"

 [본디지에 sm이라니......]

 "미친놈아 닥쳐!"

 "......이지혜. 죽고싶은 모양이로군."

 "사부말고 여기 옆에 얘한테 한거라고!"

 "지혜야? 나한테 한 말이니?"

 "언니는 또 왜 그래애!"



 김남운에게 하는 욕설을 자신들에게 한 것으로 받아들인 사람들. 나는 그 덕에 지금 더욱 조여든 실과 흉흉해진 기세에 위협을 받고 있었다.



 "살짝 어지러울거다."

 "아니 ㅡ"



 내 말이 끝나기도 전에 내 머리를 향하는 사부의 주먹. 나를 받치고 있던 의자는 다리가 반 쯤 바닥에 박혔고, 나는 그대로 정신을 잃고 말았다.



***



 [와...... 장난없네......]



 "김남운. 언제까지 구경할 셈이지?"

 [어? 그 쪽은 내가 보여?]

 "언제까지 구경할거냐고 물었다."

 "중혁 씨? 혼자 뭘 중얼거려요?"

 "설마 아저씨도 귀신이 보여요?"



 내가 보인다는 듯이 말하는 유중혁과 그의 주변에서 웅성거리는 사람들. 그 사람들 사이에는 정신을 잃은 채로 바닥을 향해 고개를 숙이고 있는 이지혜가 있었다. 허나 그중 누구도 기절한 이지혜를 걱정하고 있지 않았다.



 [그나저나 쟤 저렇게 냅둬도 괜찮은거야?]

 "너가 신경쓸 일이 아니다."

 


 나를 보며 전신에 황금빛 기세를 뿜어내던 그는 이지혜에게 날렸던 주먹을 다시 한 번 쥐고 있었다.



 "이제 그만 명계로 돌아갈 시간이다."

 [내, 내가 알아서 돌아갈테니까 때리지만 않으면 안될까?]

 "이게 더 빠를 것이다."



 어느새 내 코앞까지 다가온 그의 주먹.



 [하 ㅡ]



 짧은 한숨을 내쉬기도 전에 나에게 닿은 그의 주먹에 의해 내 몸은 하나 둘 연기가 되어 사라지고 있었다.



 [오랜만에 이승와서 좋았었는데......]







 흠...... 일단 올리긴 하는데 맘에 안들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