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으로 가자는 의견이 가장 좋아서 쓰긴 했는 데 좀 잘 봐주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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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하게도 도착한 곳은, 햇살이 쨍쨍하다 못해 천사 통구이가 될 것만 같은,

무더운 열대우림인 아마존이었다.

좀처럼 없는 서기관의 실수를 보며 놀랍다는듯, 하지만 조금은 불안한 기색이 그들의 주위를 맴돌았다.


"서기관, 잘못 온 거임?"


"뭐, 서기관도 실수하는 날이 있겠지. 첫 여행이라 실수해서 잘못 온 거 아닐까?"


"그러면 빨리 떠나자고, 더는 못 버티겠으니까."


"실수가 아닙니다."


"이미 모두가 알고있는 사실은 부정해봤자 소용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을텐데?"


"에이, 설마. 여기로 여행온 거는 아니지?"


"맞습니다만, 문제라도?"


"그래 당연히 아닐, 뭐?"


"아니 맞다는 건 둘째치고 문제가 없어보이냐고!?"


"서기관, 드디어 미친건가?"


"여행을 이런 곳으로 오는 ■친 새■가 어디있어!?"


"여기있는 거 같음. 진짜로 <에덴>에서 나가야 할 것 같은 데."


"나가봤자 갈 만한 곳도 없는 건 이미 잘 알고있습니다."


"...<에덴>에서 거짓말은 '악'인 것으로 알고 있는 데, 잘못 알고 있던 건가?"


"따지고보자면 말을 안한 것이니 거짓말은 아닙니다. 장소가 좀 안좋아도 여행은 여행이지 않습니까? 좋은 곳으로 보내드린다고 한 적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장소가 좀 안 좋은 게 아니라 ■떡 같고 ■같은데 여행이라 할 수 있다고 생각함?"



"서기관, 대천사의 양심은 어디다가 팔아먹었습니까?"


"여행경비로 썼습니다."


'■■, ■같은 ■새■가.'


갈아마셔도 시원찮을, 망할 악덕 상사를 둔 모두의 생각이었다.


그는 분노한 천사들-이미 타락천사가 하나 있지만-이 항상 써왔던 천사의 탈을 벗을 수 있다는 것을 몸소 알게될 것이다.

옛말에 100번 듣는 것보다는 한 번 보는 것이, 100번 보는 것보다는 한 번 겪는 것이 더 낫다고 하기에 다시는 이런 일이 없도록 알려줄 계획이 그들의 머릿 속에 하나씩 쌓여갔다.


오죽하면 천사임에도 불구하고 '악마같은'이라는 수식어가 붙은 대천사도 있으니, 똑같은 일이 반복될 일은 없을 것이다.

대천사한테 '악마같은'이 붙었을때, 그때부터 무언가 잘못되었다고 생각했어야 하지 않을까.


유유상종.

즉 비슷한 부류끼리 모여있다는 말이다.

그들의 대부분은 천사의 탈을 쓴 깡패이자 악마이고 이번 만큼은 그 탈을 벗기로 했으니 그들을 잘못 건드린 마왕들보다도 더 안쓰러운 꼴이 될 것은 당연한 일인데, 그는 과연 알고 있을까.


"잠시 저희끼리 회의를 해도 괜찮겠습니까?"


입술을 깨물으며 화를 간신히 참는 듯한 요피엘의 모습을 보며,


"괜찮습니다."


잘못하면 사람, 아니 천사를 하나 죽일 것만 같아보이는 그들을 보며, 눈동자가 잘게 흔들린 그였다.


'쫄지마 ■새■야. 안 죽여. 차라리 죽여달라고 빌게할 정도로만 만들어줄 건데 죽으면 시시하지 않아?'


그 어느 때보다도 살벌한 분위기를 연출하는 그들은, 어떤 잔혹한 일이라도 꺼릴 것없이 행할 준비가 되어 있었다.

사실상 원래 하던 일의 대상을 마왕들에게서 서기관으로 변경한 것 뿐이기에, 거대한 분노는 그들을 더욱 잔혹하게 만들어 마왕들도 꺼려할 만한 계획을 하나 씩 세우고 있었다.


이미 미카엘은 담배를 하나 꺼내 피면서-화가 난 듯이 계속해서 짓뭉개고 있었다- 무언가를 썰어버릴 듯 계속해서 칼의 손잡이를 잡았다가 놓고 있었다.

분노를 잘 참지 못하는 그이기에 그대로 서기관을 썰어버리고 싶어하지만 지금 죽이면 안 된다고, 더 괴롭혀야한다며 말리는 이성으로부터 비롯된 행동일 것이다.


그러다 강에서 흡혈메기라 불리는 칸디루를 보며, 입꼬리를 살짝 올리면서 잔혹한 미소를 지었다.


우리엘은 피라냐를 보며 악마같은 미소를 지었고-서기관의 날개는 이번에야말로 깃털이 다 빠진 듯한 볼품없는 꼴이 될 것이다- 라파엘은 불개미의 개미집을 보며 웃었다.

그가 전에 격퇴했던, 아스모데우스의 소름끼치는 잔혹한 미소와도 비슷해보이는 듯한 웃음.

가브리엘은 작지만 꽤나 끔찍하고 위험한 콩가개미들을 보며 어떻게 서기관을 괴롭힐지 고민하는 듯 했다.

항상 원칙을 지키는 원칙주의자인 요피엘도 이번만큼은 그들에게 아무런 말을 하지 않을 것이다.

오히려 조언을 해준다면 모를까.

<에덴>의 모두를 적으로 돌리고 무사할 수 있는 자가 있을까?

마왕들과 호각을 다투며 싸우고 지구에서 가장 유명한 성운 중 하나인 <에덴>은 그 유명세만큼이나 강력한 성운이다.

제약이 크다는 것이 단점일 뿐.

<에덴>의 수장인 서기관도 모두를 적으로 돌리고서 무사할 수 없다.


대체로 서기관의 편이었던 요피엘과 미카엘을 적으로 돌렸으니 그의 편은 아무도 없다.

만약 우리엘이 서기관을 대상으로 심판의 시간을 발동한다면 반대표는 서기관 몫의 한 표 밖에 없을 정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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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에는 열대우림 답게 다양한 동식물들이 있었고 그 동식물에 포함되는 것은 여러 벌레들도 마찬가지이다.

단계 별로 착실히 타격을 쌓아 주어야한다는 의견이 만장일치로 동의를 얻었고, 그로 인해 가장 약한 1단계가 시작되었다.

도깨비 보타리에는 다행히도 과일향의 달콤한, 벌레가 잘 꼬이는 음료가 남아있었고 스타스트림의 큰 손으로 손꼽히는 우리엘이 엄청난 양의 음료를 사들였다.

그들은 음료들을 한 데 섞어 농축이 되었다고 봐도 무방할 정도의 음료를 만들어냈다.

아마존의 습하고 더운 날씨에 끈적해진 음료는 남에게 뿌리는 것은 즐겁지만 자신이 맞는 것은 불쾌해 질 것이라고 장담할 수 있을 정도였다.

이런 곳에도 강이 있으니 물놀이나 하자며 은근슬쩍 '물 속에서 숨 오래참기'를 하자며 몰고 기절시킨 후 날개에 뿌려 벌레들을 한 곳으로 몰아주기 위해서.


기절 시킨 후 뿌린다면 나중에 누가 뿌린 것이냐며 찾으려 해도 입을 닫고 있으니 찾지 못할 것이다.

사실상 그를 제외한 모두가 공범이지만.

뿌리는 건 평소 서기관한테 쌓인 게 많았던 우리엘이 뿌리기로 했다.

미카엘도 뿌리고 싶어했지만, 아쉽게도 가위바위보에서 지고말았다.


"서기관, 물놀이나 하는 거 어떠심?"


"예?"


꽤나 끔찍한 일이 일어날 줄 알았건만 들려온 것은 평범한 요청이었기 때문에 조금은 놀라워하는 기색이 한 눈에 보이는 그였다.

무슨 일이 시작 될지도 모르면서, 다행히 살았다며 안심하는 모습이 우스워 다들 웃음을 참았다.


"뭐, 좋습니다. 이런 곳으로 온 것도 죄송한데, 그것마저 막는다면 큰일이 날 것만 같거든요."


'그건 잘 아네. 근데 있잖아, 이미 한참 늦었어.'


이제와서 사과를 한답시고 해봤자 그들의 결정은 변하지 않는다.


"그러면 다들 뭐하는 게 좋을 거 같다고 생각함?"


준비된 말을 뱉으며 신호를 보냈다.

이게 모두 계획된 하나의 연극이라는 것을 알아차릴까.


"그냥 물에 몸을 담그기만 해도 좋을 것 같아. 너무 덥다고."


"저도 동의합니다."


"뭐, 몸풀기로 물 속에서 오래 숨참기는 어때?"


"괜찮은데? 물에 흠뻑 젖으니까 적어도 덥지는 않을 거 같거든. 애초에 다들 젖을 준비는 했었잖아?"


"서기관은 어떻게 할 건가? 참여하는 게 좋을 것이라고 미리 말해두지."


거절한다면 아까전에 건넸던 사과의 말이 아무런 소용이 없어진다는 것을 알고있는 서기관은 그대로 동의할 수 밖에 없었다.

사정 상 그는 그들이 무슨 일을 저지른다해도 다 지켜보고만 있어야하는 입장이었다.

자주 다투기도 하는 그들의 의견이 만장일치로 동의된 것에 조금은 의문을 느끼기도 했지만 '피할 수 없다면 즐겨라'라는 유명한 말이 있는만큼 그저 즐기기로 했다.


문제는 즐길 수 있는 수준이 아니라는 것이지만.


"그러면 가위바위보로 입수할 순서를 정하자!"


언제나 공평하다는 가위바위보를 앞에 내세웠지만, 사실상 짜고 치는 고스톱일 뿐이다.


"가위바위보!"



"서기관하고, 우리엘, 미카엘 중에 먼저할 사람이 나오겠네."


맨 처음에 모두가 그를 이기면 수상해할지도 모르는 지라 우리엘과 미카엘은 일부러 져주기로 합의를 봤었다.


"가위바위보!"


그의 눈에는 우리엘과 미카엘의 묘한 신경전이 보일 뿐이라 무언가 이상하다는 것을 느끼지 못했다.

그들은 평소에도 자존심을 걸고 자주 싸우니.


물론 연기다.

공동의 적이 생겼을 때 만큼은 서로를 아주 잘 이해하는 그들이었고, 지금의 서기관은 모두의 적이었다.


"우리엘하고 서기관 중에 정해지겠네."


계획대로 흘러가는 상황에 그들은 약간의 미소를 지었다.

서기관이 이겨도 미카엘이 서기관의 머리를 눌러 기절시킬 수 있고, 우리엘이 이기면 우리엘이 서기관의 머리를 누를 수 있다.


"가위바위보!"


"그러면 서기관이 먼저 입수하자!"


우리엘이 이겼다.

그녀의 뒤에서 미카엘이 아쉬워하는 것은 착각이 아닐 것이다.


"휴... 그러면 들어갑니다."


"시간은 내가 세주겠음."


서기관이 머리를 물에 담구었고 얼마 쯤 시간이 지나 올라오려할 때, 꽤나 강한 악력이 그의 머리를 눌렀다.

안경도 벗었고, 물 속에서 눈을 뜨기에는 힘든 일인지라 몇번 발버둥치더니 그대로 기절 할 수 밖에 없었다.

한참을 담그어놓았다 꺼낸 후에는 음료의 뚜껑을 열어 그의 날개에 뿌렸다.

뚜껑을 열자마자 벌레들이 모여드는 소리가 들려오기 시작했다.


"성능은 확실히 좋네."


잠시 자리를 비우면 뒷처리는 벌레들이 알아서 해줄 것이다.


그러면 그 다음 단계로 넘어가볼까.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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