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남운?"


자그맣게 중얼거렸다.

그러자 보라색 눈동자가 번뜩였다.

그리고는 본인의 성격을 보여주듯 멱살을 잡고 말했다.


"내 이름을 어떻게 알고 있는거야?"


상황파악이 안 되던 나는 위험한건 알지만 입을 열었다.


"그 '누님'이란 사람은 누굴 말하는거야? 한수영?"


그러자 김남운이 멱살을 더욱 세게 쥐고 팔을 올렸다.

그러자 목이 조금 조였다.


"그 아줌마는 또 어떻게 아는거야? 설마 나를 죽이러 온 놈이냐?"


그는 여기가 길거리란걸 잊어버린듯 했다.

소름끼치게 웃으며 품에 손을 넣었다.

젠장, 무기도 없는데.

그가 품에서 접이식 나이프를 꺼내들자 그의 뒷통수를 누군가가 세게 팍하고 쳤다.


"이런 시발…누님?!"


그가 나이프를 다시 품에 넣고 김독자를 보았다.

그녀가 내게 손을 살짝 흔드는걸로 인사를 한 후 김남운에게 말했다.


"아무한테나 칼 쳐들지 말랬지?"


그러자 김남운이 그녀의 눈을 피하며 고개를 끄덕였다.


"…응."


김독자가 그의 배를 툭 치고 말했다.


"일단 따라와."



*



"뭐? 이 아저씨도 김독자라고?"


김남운이 우리집 식탁에 앉아 놀라했다.

그러더니 우리집 냉장고에서 물을 꺼내 마셨다.


"일단 김독자… 아니 그냥 김씨라고 불러줄까?"

"그냥 독자라고 불러."
"음, 일단 알겠어."


그 다음 대화는 없었다.

딱히 할 말은 없었기 때문이다.

그걸 알았는지 김독자가 말했다.


"김남운, 일단 칼 내놔."

"아 이거 비싼거라 안 돼."

"그러니까 더 줘야지."


그러자 의외로 순순히 줬다.

도대체 저 김남운은 김독자에게 얼마나 갈궈진걸까.

그런 생각을 하며 빤히 쳐다보다 초인종소리에 놀랐다.

그러자 김남운이 나를 보고 킥킥하며 비웃었다.


"아, 존■ 웃기네."

"비웃지마."

"응."


진짜 심하게 갈궈졌나보다.

대충 그들의 정체가 예상되었다.

그들은 아마 다른 세계선에서 넘어온게 아닐까.

그렇게 예상한것도 잠시 문이 부숴질듯이 두들겨졌다.

그때서야 김독자가 일어나 렌즈로 바깥을 보았다.


"누구세요?"


그러자 갑자기 뚝하고 정적이 흐르더니 울음소리가 들렸다.


"내 독자가! 나만의 독자가!!"


맑고 귀여운 목소리가 들렸다.

대사가 조금 거슬렸지만 나는 그녀가 누군지 알고 있다.

아마 이 둘도 알고 있겠지.

나는 성큼성큼 걸어 문을 열었다.

그러자 반짝이는 금빛 머리카락과 눈물에 젖은 에메랄드빛 눈동자가 나를 반겼다.

우리엘이 내게 달려들어 내 품에 뺨을 마구 비벼댔다.

눈물로 입고있던 티가 젖어버렸지만 그건 딱히 중요하지 않다.

그녀를 달래야한다.

달래는데 실패하면 아마


[성좌, '악마같은 불의 심판자'가 지옥염화를 준비합니다.]


젠장, 나는 얼른 그녀를 달래기 시작했다.


"그게 있잖아요? 저 여자랑 저랑 둘다 김독자에요!"

"이름만 같은거잖아!"


그러자 김독자가 격을 발산했다.


[성좌, '구원의 마왕'이 격을 발산합니다.]


우리엘이 그녀를 뚫어져라 보더니 말했다.


"독자가 둘이나…!"



*



"그렇구나, 너희는 다른 세계선에서…"


김독자가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자 우리엘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독자가 둘이라니, 이거 애들한테 알릴게!"

"네…네?"


무심코 대답해버렸다.

그러자 우리엘이 방긋방긋 웃으며 말했다.


"알렸어!"






뭔가 짧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