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이랑 내용은 같은데 김남운 시점
[<스타 스트림>이 망가진 개연성을 바로잡습니다.]
[메인 시나리오 내용이 갱신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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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인 시나리오 # 10 - 73번째 마왕>
분류 : 메인
난이도 : SS+
클리어 조건 : 보옥을 차지하여 스스로 73번째 마왕이 되거나, 새롭게 태어나는 73번재 마왕을 살해하십시오. 이 시나리오는 두 가지 방법 중 하나를 택해야 합니다.
실패시 : 사망 및 시나리오 추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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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를 맞이해야 할 마왕은, 처참하게 가슴이 찢긴 채 죽어있었다.
마왕이 있어야 할 부서진 옥좌에는 까맣게 빛나는 보옥만이 놓여있었다.
시나리오를 보는 순간, 나는 직감했다.
이 이야기가 베드엔딩이 되지 않을 방법은, 딱 한가지 뿐이라고.
저 검고 강한 놈은, 죽어도 다음 생이 있다고 한다. 그러나 이 세계선에서는, 죽는다.
대장이 죽으면, 분명 어떻게든 살아날 것이다. 그러나 그건, 일행들에게 커다란 상처를 남긴다.
나머지도 똑같다.
누군가는 희생해야 하고, 누가 희생하든, 이 이야기는 베드엔딩으로 치닫는다.
그렇다면... 아무도 희생하지 않으면 된다.
누군가 일행들을 위해 대신 죽는게 아니라,
마왕의 힘을 얻고 싶어 일행들을 배신하고 죽으면 된다.
일행들을 구하고 싶은 정의로운 사람이 죽음을 택하면 그건 끔찍한 구원이 될 테지만,
중2병에 걸린 망상악귀가 마왕이 되려하다 죽으면, 그건 잠깐의 배신감일 뿐이다.
그러니까 여기서 죽는 건,
나여야 한다.
***
보옥은 쥔 검은 놈의 몸이 더욱 새카맣게 변했다.
내 옆에 있던 누님이, 실을 뻗어 그놈에게서 보옥을 뺐었다.
"유상아씨! 그거 절대 사용하지 말고! 잘 들고 있어요!"
대장이 소리친다.
대장과 수십 명의 아바타가 다시 보옥을 가져오려는 검은 놈을 막아세운다.
나는, 손에서 흑염을 피워올렸다.
"...죄송해요, 누님"
방심하고 있던 누님은, 그대로 튕겨나가고 말았다.
나는, 보옥을 손에 쥐었다.
"그런가, 그게 너의 선택인가"
검은 놈... 눈치는 더럽게 빨라
[마왕 계승이 시작됩니다]
[남은 시간: 3분]
이제, 나는, 거짓된 결말을 연기하기 시작한다.
"크큭, 어이, 아저씨. 지금 여기서 마왕에 가장 어울리는 건, 당연히 나잖아."
대장이 망연자실한 표정으로 나를 돌아본다.
마치 첫 시나리오에서 나를 봤던 것과 같은,
악귀를 보는 듯 한 눈빛으로.
"큭큭큭. 이런 걸 바래왔다고. 마왕! 좋아, 좋다고! 난 지금부터 마왕이 되겠어!"
일행들이, 당황한 표정으로 날 바라본다.
지혜의 얼굴에, 배신감이 짙은 감정이 드러난다.
지금이라도, 내려놓고 싶다.
지금이라도, 대장이나 검은 놈이 희생하게 놔두고, 일행들 곁에서 다시 싸우고 싶다.
그렇지만, 악역이 될 수 있는 건 나 밖에 없다.
그러니까, 이건 내가 해야 할 일이다.
"내가 왜 지금까지 순순히 그쪽에게 협력했다고 생각해?"
마음에도 없는 말을, 내뱉는다.
그들의 증오가, '다른 사람이 희생할 동안 아무것도 못한 자신'이 아니라 '자신들을 배신한 김남운'에게로, 이끌려 올 수 있도록.
"재밌어, 정말 최고야! 이거야 말로 내가 바라던..."
"김남운!"
대장은, 분명 눈치 챌 것이다.
그러니까 나는, 적어도 3분 동안은, 눈치 채지 못하게 숨겨야 한다.
3분이 지나면, 내가 마왕이 되면, 대장이 눈치채더라도, 대장은 분명, 무엇을 해야 할지 알것이다.
"어이, 더 이상 그딴 이름으로 날 부르지 마라. 난 지금부터 마왕이다."
[마왕 계승이 진행 중입니다]
[남은 시간: 30초]
지혜가, 나에게 달려든다.
귀살을 발동하고 검을 뽑아든 채.
나도, 흑염으로 검을 만들어 대항한다.
"이 미친 새끼가! 너... 우리 일행들과 같이 있던 시간은 아무것도 아니었던 거야?"
지혜의 말이, 가슴을 파고든다.
나도, 당신들과 함께 이 이야기의 끝을 보고 싶다.
하지만 지금은, 당신들에게 철저히 미움받아야한다.
"크큭... 이 몸에게 미물들과의 추억따위 아무런 가치도 없다!허나 이지혜 너는 살아남을 수 있도록 해주지! 나를 따라와라!"
이지혜가 날 경멸하는 표정을 짓는다.
이거면 된다.
이렇게 하면...
지혜에게, 미움받고 싶지 않다
하지만... 여기서 죽는건 나다.
명색이 중2병인데...
대장만 멋있는 역할을 하게 놔둘 순 없지.
대장의 안색이 바뀐다.
망연자실해 하던 표정은 창백하게 변한다.
역시, 눈치를 챘구나.
하지만, 시간은 충분히 벌었다.
지금까지...고마웠어 대장
[새로운 '73번째 마왕'이 선출되었습니다!]
[마왕 계승이 완료되었습니다!]
지혜가, 튕겨나간다.
내 몸이 서너배로 커진다.
어깨를 뚫고 검은 날개가 자라났고,
머리통 위로 뿔이 작게 자라났다.
"자! 학살의 시간이다!"
"지금이라도 나에게로 와라 이지혜!"
"...후"
대장이 숨을 들이쉰다.
대장의 몸이 작아지고,
대장의 애검에, 퍼런 전격이 스며든다.
검은 놈도, 진천패도를 뽑아든다.
"여러분... 다들 일어나세요..
이제... 마지막 시나리오를 시작해 봅시다"
"...네"
"남운이 형..."
"마왕 사냥, 시작입니다"
"누구 맘대로! 이 몸은 최강이다! 마왕이란 말이다!"
됐다.
일행들의 눈에는, 후회가 서려있지 않다.
슬픔이 담겨있지 않다.
대장은 역시, 내가 바라는 대로 움직여주었다.
매서운 공격이 몰아친다.
한때는 내 옆을 지켜주었던 일행들의 기술들이,
나에게로 몰아친다.
그리고 난, 의식을 잃었다.
***
[설화, '망상 악귀의 사랑'이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내 의식을 붙잡은 것은, 귀로 들려온 차가운 시스템의 목소리였다.
지혜가, 검을 빼어든다.
멋진 죽음이라는 것이 있다면, 이런 것이 아닐까?
크큭... 좋아하는 여자에게 죽다니 멋지군...
[성좌, '심연의 흑염룡'이 친우에게 오른손을 썼어야 한다고 말합니다]
염룡이 녀석...
[성좌, '심연의 흑염룡'이 친우의 죽음을 바라지 않습니다]
들리지는 않을 것이다.
나는 더 이상 말할 힘이 없었으니까.
그러나, 왠지 염룡이가 들어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우리만의 작별인사를 나눴다.
역시... 오른손을 해방할 순 없었다구? 크하하
의식이 흐려진다.
내 몸이, 흩어지는 것 같다.
마지막으로 들은 것은, 시스템의 목소리였다.
[...뤄지지 않는 망상'입니다.]
나는, 그렇게 죽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