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메이크이긴 한데 바뀐게 거의 없음.. 그냥 버전 2라 생각하고 봐줘..



https://arca.live/b/reader/28443990

대충 수정 전 링크



"Zzz....우음..독자야...Zzz.."

".... 자고 계신 건가..?"



나는 지금 우리엘의 방 안에 들어와 있다.

이유는 간단하다. 오늘 우리엘이랑 ㄷ..데...데ㅇ....

... 놀러 가기로 했는데 좀처럼 나오질 않기에 찾아온 것 뿐이다.

............진짜 그 뿐이다.

내가 한 말을 들었는지, 자고 있던 우리엘이 슬며시 눈을 떴다.



".....우음.. 독자..?"

"..우리엘, 일어나셨어요?"



아직 잠이 떨 깬 우리엘은 몸을 천천히 일으켰다.

확실히 콩깍지가 제대로 씌워지긴 한 것 같다.

방금 막 일어난 모습마저 귀엽다니..

아직 정신을 다 차리지 못 한 것 같지만..



"음.. 우리엘, 7월 27일이 무슨 날이게요?"



우리엘이 눈을 비비며 말했다.



"음.. 독자랑.. 데이트하는 날.."

"그럼 오늘은 며칠이게요?"



나의 말에 우리엘이 주변을 손으로 더듬 거렸다.

핸드폰을 찾고 있음을 눈치챈 나는 옆 스탠드 위에 올려져 있던 우리엘의 핸드폰을 집어 건내 주었다.

핸드폰을 받을 우리엘은 폰을 켰고, 이내 당황하기 시작했다.



"으음........어?"



나는 당황한 얼굴로 나를 보는 우리엘에게 웃으며 말했다.



"괜찮아요, 별로 안 늦었으니까. 아직 9시 밖에 안 됐어요."

"..근데 약속은 8시에 잡았잖아.."

"괜찮아요, 어차피 영화는 점심에 예약해 놨잖아요? 그리고 저도 아직 다 준비 못 했으니 괜찮아요."



당연히 거짓말이다.



"그럼 먼저 내려가 있을게요, 준비하면 내려오세요"



나는 우리엘이 고개를 끄덕이는 걸 보고서 방을 나섰다.







방에서 나오니 한수영이 귀찮다는 표정을 지으며 계단에서 올라오고 있었다.



"무슨 일이야?"

"하암... 유중혁이 너네 빨리 내려오래.. 밥 다 됐다고."



한수영이 귀찮다는 듯 하품을 하며 무심하게 말했다.



"아, 지금 갈게. 우리엘은 좀 걸릴거야. 그리고 나 오늘 우리엘이랑 외출한다."

"아, 그거 오늘이냐? 옷은 저번에 골랐지?"

"너랑 상아씨가 얘기 듣자마자 난리쳤잖아.."

"니 옷장 상태를 봐,  어떻게 된 게 검은 옷 밖에 없냐?"



이 정도면 눈치 챌 사람은 챘겠지만 나와 우리엘은 사귀는 사이가 아니다.

굳이 말하자면.. 썸..인가..?

그나저나 쟤는 맨날 후드티 입는 주제에 나한테 훈수ㄴ-



"...너 방금 나 후드티만 입는 애가 무슨이라 생각했지."



....어떻게 알았지?



"맞나보네, 죽고싶냐?"



나는 발차기를 날리려는 한수영을 보며 생각했다.

저거 맞으면 진짜로 죽는다고.

나는 바람의 길을 사용하여 한수영의 발차기를 피하고 빠르게 계단 밑으로 내려갔다.

뒤에서 소리치는 게 들리긴 하지만.. 난 무시한 채로 부엌으로 갔다.







"왔나, 김독자. 먹어라."

"오늘 아침은 뭔데?"

"토마토 스파게ㅌ-"



나는 토마토 뒤의 말을 듣기도 전에 바람의 길로 한 번 더 도망쳤다.

..정확히는 도망치려했다. 하지만..



"윽!"

"독자씨, 편식은 안 되죠?"



이건 상아씨의 실인가?



"하하.. 그, 상아씨.. 그게.."



변명거리를 생각하던 나는 한 가지 방법을 생각해냈다.



"ㅇ, 오늘 밖에서 먹기로 해서 말이에요..?"

"흠.. 누구랑요? 혼자는 안 되는 거 아시죠?"



나는 상아씨의 무서운 미소를 보며 생각했다.

..저건 절대 부처가 아니라고.

그나저나 지금 쯤이면 나올 때가 됐는데..



"독자야, 뭐해?"



왔다.

나는 빠르게 실을 끊고, 이번엔 천사화를 사용하여 우리엘에게 날아갔다.



"우리엘이랑요."

"어? 형 오늘 놀러 가요?"

"응, 그럴려고. 괜찮나요, 우리엘?"



우리엘은 눈에 빛을 내며 고개를 빠르게 끄덕였다.



"나야 일찍 갈 수록 좋지!"

"어 그럼 저도 가도 ㄷ-"

"야, 너는 눈치가 없냐...!"



좋았어, 화제 돌리기는 성공했다. 그럼 이제 나가기만 하면..



"김독자.....!!!!!!!!"



맞다, 쟤가 있었지..?!

나는 빠르게 달려오며 공격하는 한수영의 공격을 피하고 우리엘을 안아 밖으로 날아갔다.



"그럼, 다녀오겠습니다, 여러분"

"갔다올게~"



우리는 그 말을 마지막으로 소리치는 사람들을 뒤로하고 도망치듯 나왔다.

...뭐, 나는 도망치는 게 맞았지만..



"음.. 밥부터 먹으러 갈까요, 우리엘?"

"응! 내가 맛있는 곳 알아!"



....역시 귀엽다니까

나는 신이 난 채로 얘기하는 우리엘을 보며 싱긋 웃어보이며 말했다.



"그럼 안내해주세요."











우리는 근처에서 아침을 간단히 먹은 뒤 본격적으로 데이트를 시작했다.



"우리엘, 저희 영화까지 좀 시간이 남았는데.. 어디 가는 게 좋을까요?"

"나 거기 가고 싶어, 거기! 만화 카페!"



만화 카페면 근처에 있을텐데..

아, 저기 있다.



"찾았어요, 갈까ㅇ-"



우리엘은 내 말이 끝나기도 전에 내 손을 잡아 끌어가고 있었다.



"빨리 와, 독자야! 가자, 가자!"

"알았어요, 우리엘 천천히 가요."



나는 뛰어가려는 우리엘을 멈추기 위해 손을 살짝 끌어 당겼다.



"아직 시간은 많아요. 서두룰 필요는 없겠죠?"

"....."

"..우리엘? 왜 그레요?"



나는 우리엘이 아무런 말도 없자 당황하며 물었다.

뭐지? 내가 실수한 게 있나? 실수한 건 없는 것 같은데..?

여러가지 생각으로 정신이 복잡해질 때 즈음 우리엘이 입을 열었다.



"...........에."

"...네?"

"그.. 손.. 때문에.."



무슨 소리지? 손?

나는 처음에 무슨 소리인지 이해를 하지 못 하였으나 내 손을 보니 단번에 이해가 되었다.

아니, 근데 우리엘이 먼저 잡았는데..?



"......"



아무 말 없이 고개를 숙인 채 있는 우리엘을 보고 나는 장난을 치고 싶어졌다.

나는 잡고 있던 손을 살짝 돌려 깍지를 꼈다.

놀란 우리엘이 눈을 크게 뜨고 이쪽을 봤고, 나는 그 눈빛을 무시한 채 만화카페 쪽으로 시선을 향했다.



"그, 우리엘..갈까요..?"



몇 초간 아무런 말도 없던 우리엘은 이내 고개를 숙이고 대답했다.



"..응.."



그렇게 우리는 손을 잡은 채 만화 카페로 걸어갔다.











나와 우리엘은 어색한 기류를 다 떨쳐내지 못한 채 만화카페로 들어갔다.



"독자야, 여기 밖에 방이 없는데?"



우리가 온 만화 카페에는 천장이 낮은 방이 벽에 있고, 거기 들어가서 만화를 보는 식으로 이루어져 있었다.

이 만화 카페의 방은 1, 2, 3인용 총 3개의 종류가 있지만 남아있는 방은 2인용 밖에 없었다.

나는 조금 전 일이 기억나 잠시 망설였지만 데이트를 망칠 수는 없었기에 대수롭지 않은 척 말했다.



"어쩔 수 없죠. 좀 좁긴 하지만 2인용이라 들어갈 순 있을 거에요."

"음.. 그렇겠지? 그럼 들어와 봐!"



우리엘은 그 말을 마지막으로 방에 들어갔고, 나도 뒤따라 들어가기 시작했다.

확실히 좀 좁긴 했으나 못 들어갈 정도는 아니었다.


음.. 이 정도면 괜찮네 라는 생각을 할 때였다.



"생각보다 널널-"



나와 우리엘은 동시에 옆을 돌아 봤고, 그 사이의 폭을 예상하지 못했다.

우리의 얼굴 사이는 주먹 하나 들어 갈 정도였다.

....아니, 그보다도 더 짧았다.

또 다시 침묵이 멤돌 것 같았지만, 이번엔 우리엘이 그 분위기를 깨고 말했다.



"ㄱ, 그럼 나는 만화책 고르러 가야겠다!"

"우리엘! 천장 조심하세요!"



내 말을 다 듣지 못 한 우리엘은 머리를 천장에 박을 뻔 했으나, 타이밍 맞게 나는 그녀의 허리를 잡아 끌었다.

그녀는 머리를 박지 않았지만 그대로 내 품에 안기는 모양새가 되었다.



"..."

"..."



또 다시 침묵만이 남아 있었다.

아니, 정확히는 둘의 심장 소리만 들려왔다.

우리엘이 내 품에 안긴 그 몇초 동안 살면서 처음 느끼는 감정이 느껴졌다.

나는 그 감정을 더 느끼고 싶었지만, 이대로 말 없는 데이트가 되는 것은 원치 않았기에 우리엘을 안은 그대로 바람의 길을 이용하여 만화책이 있는 곳으로 날아갔다.

나는 최대한 아무일 없었다는 듯 말했다.



"그, 저는 저쪽 책 한 번 볼게요. 우리엘도 저쪽 보실래요?"

"......아, 아니 난 이쪽 볼게.."



그 이후로 우리는 별 다른 말 없이 만화를 보고 안에서 간단히 점심을 먹은 뒤 만화 카페를 나왔다.











나와 우리엘은 만화카페를 나온 뒤 바로 영화관으로 직행했다.

우리는 미리 예매해둔 영화표를 무인기에서 뽑고 팝콘
을 파는 곳으로 갔다.



"우리엘, 어떤 거 드실래요?"

"음..저거? 아니다, 저것도 맛있을 것 같은데.."



우리엘은 어떤 팝콘을 먹을지 고민하고 있었다.

그때 종업원이 나타나 말을 건냈다.



"아, 둘이 커플이시면 이 커플 세트를 반값으로 드리는 이벤트를 하고 있어요. 물론 공짜는 아니고 인별에 사진을 찍어 올리긴 해야 하지만.. 해보시겠어요?"



종업원이 가르킨 종이에는 커플 세트라는 이름과 함께 우리엘이 고민하던 팝콘 종류 두 개가 한 용기에 담겨있는 사진이 있었고

그와 함께 음료 한 개에 두개의 빨대가 있는 사진 또한 있었다.

솔직히 찍고 싶다. 찍고 싶긴 한데.. 좀 전 그 사건 때문에.. 어떻게 해야 할지..

나는 우리엘 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우리엘도 종업원의 말을 들었는지 살짝 고민하는 듯 보였다.

이렇게 된 거 그냥 직진하고 마음을 먹은 나는 우리엘에게 말은 건내려 하는 순간



"독자야, 저거 할래..?"



우리엘이 먼저 말을 건냈다.

나는 너무 놀란 나머지 잠시 아무런 생각이 들지 않았다.

하지만 이내 빨리 정신을 차렸다.



"...네, 우리엘."

"그럼 사진 찍는 곳으로 안내 도와드리겠습니다~"



우리는 직원을 따라갔다. 도착한 곳에는 인화로 이루어진 하트 건물이 보였다.



"총 세 장 찍으실 거구요, 하나만 제외하고는 자유롭게 있으시면 됩니다."



우리는 자연스럽게 포즈를 잡기 시작했다.

간단하게 브이하는 모습과 서로 기대 있는 모습을 취한 우리는 직원이 건내주는 종이 하나를 건내받았다.



"마지막 한 포즈는 이걸로 해주시면 됩니다."



직원이 건낸 종이에는 연인이 '뽀뽀'하는 장면 하나가 있었다.

...아니, 아래에 '뽀뽀'라 적혀 있었을 뿐 종이에 있는 사진의 모습은 키스에 가까웠다.

..이걸 하라고?

우리가 당황한 채 멍하니 있자, 종업원이 말을 이었다.



"커플이라 속이고 할인 받아가시는 분이 꽤 있어서.. 이 사진은 꼭 찍어주셔야 돼요."



100% 일부러다.

진짜 10000%.

직원은 그 말을 마지막으로 사진을 찍는 자리에 갔다.

우리엘의 반응을 보기 위해 돌아 보자, 우리엘도 이쪽을 보고 있었다.



"자, 얼른 해주세요~"



...곧 영화 시작하는데.. 에라 모르겠다.



"우리엘."

"ㅇ, 응?!?"



나는 그 때 카메라가 찍는 방향을 뒤로 고개를 돌려 키스했다.

...정확히는 하는 척을 말이다.

그나저나 이게 통해야 될텐데..



"네, 사진 촬영 끝나셨습니다~ 팝콘은 저기서 드릴게요."



통했다.

나는 팝콘을 받으러 가기 위해 우리엘을 봤고, 우리엘의 얼굴은 새빨게져 있었다.

평소라면 고개를 숙이던지, 손으로 가리던지 해서 내가 보지 못 하게 했겠지만, 너무 당황했는지 눈을 크게 뜬 채로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다시 한 번 장난끼가 발동한 나는 능글맞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우리엘, 갈까요?"



내 말에 정신을 차린 우리엘이 말했다.



"어? 어, 가야지.. 가자"



우리는 직원을 따라가 팝콘 세트를 받고, 찍은 사진을 받았다.



"사진이 꽤 잘 나와서 인쇄했어요. 선물이라고 생각하고 받아주세요."



..확실히 잘 찍히긴 했다. 누가 보더라도 커플이라 생각할 정도로 잘 찍혔다.


또 누가 봐도 키스라 생각할 정도로...



"감사합니다. 그럼 수고하세요."



나와 우리엘은 그 말을 마지막으로 상영관에 들어갔다.







상영관에는 불이 다 꺼진 채로 화재 대피 안내를 하는 중이었다.



"조용히 가야겠네요."

"응.."



평일이라 사람이 별로 없긴 했지만, 그래도 우리는 다른 사람들에게 방해가 안 가도록 조용히 좌석으로 가 앉았다.

곧바로 시작한 영화에, 우리는 별 말을 하지도 못 하고 영화를 보기 시작했다.





...재밌네.

중반 즈음, 팝콘을 먹으려고 손을 뻗었다.

하지만 그 곳에는 팝콘이 아닌 다른 감촉이 느껴졌다.

그 물체는 내 손이 닿자마자 순식간에 빠져 나갔다.

...설마

옆을 돌아봤더니 우리엘이 내 쪽을 바라보고 있었다.

영화관이 어두웠기에 얼굴이 보이진 않았지만, 대충 예상은 갔다

나는 싱긋 웃어 보인 뒤 다시 영화를 보기 시작했다.





흐음.. 살짝 지루한데 우리엘은 안 지루한가?

후반 즈음 영화 내용에 지루하다 생각하며 돌아보려는 순간,



우리엘이 눈을 감은 채로 내 어깨에 기댔다.

나는 두근거리는 마음을 진정시키려 했지만, 잘 되지 않았다.

어두운 상영관 속 나오는 빛에 반사되어 우리엘의 속눈썹은 밝게 빛났고

안 그래도 하얀 얼굴은 더 밝아졌다.

두근 두근 두근

두근대는 마음이 계속되던 그때

쾅!

영화에서 갑자기 큰 소리가 났다.

그 소리에 놀랐는지 우리엘은 몸을 떨며 눈을 떴고, 이내 내 눈과 마주쳤다.

우리엘은 당황하며 이쪽을 바라봤다.

귀여웠다.

녹색 눈빛, 새하얀 얼굴, 쇄골이 드러나는 옷까지

누구는 섹시하다 말할 수 있는 것들이



"독자야..?"



우리엘의 성격과 합쳐져 귀여움으로 변했다.

그래서 싫은가? 아니.

난 그런 우리엘의 모습이 좋았다.



".. 네, 우리엘"



우리는 그렇게 영화가 끝날 때까지 서로를 바라봤다.









그렇게 우리는 영화관에서 나왔다.



"우리엘, 이제 어디 갈까요?"

"음...  노래방! 오랜만에 노래방 가고 싶어. 독자는?"

"노래방 괜찮네요, 그럼 ㄱ..."



......뭐야, 이 살기는.

우리엘도 그를 인지했는지 표정이 경직되는 것이 보였다.

오로지 나만을 겨냥한 살기.

나는 그 살기를 내보내는 정체를 찾기 위해 마왕화를 사용해 우리엘을 안아 날아 올랐다.



"어? 구원의 마왕이다!"

"우리엘도 있는데?"

"JUS의 우리엘? 왜 둘이 같이 있지?"

"몰라, 놀러 나왔나보지."



아래서 여러 얘기가 들려왔지만, 나는 그런 얘기들을 무시하고 살기가 나오는 곳을 특정해내기 시작했다.



"저기네. 딱 봐도 수상하게 생겼지 않아?"

"어ㄷ.. 아, 그렇네요"



복면이랄까, 스카프랄까 멀어서 제대로 보이진 않았지만, 어떤 것으로 얼굴을 가린 채 우리를 찾는 듯이 고개를 두리번 거리는 한 인물

딱 봐도 자신이라 광고하는 듯 하다.



"음, 어떻게 할래요 우리엘?"

"그러게.. 그나저나 왜 저러는 거지?"



그건 나도 궁금하다.

왜 우리를? 아니, 나를?

나는 핸드폰을 꺼내 시간을 확인했다.

[2시 50분]



"음.. 혹시 모르니 확인하는 게 좋을 것 같아요. 아직 시간도 꽤 남았고.."

"그랭"



그럼, 우리엘의 허락도 받았겠다..



"우리엘, 잠시 날아보실래요? '쟤' 데리고 올게요."



이내 우리엘이 날개를 펴 날기 시작했고, 나는 사람들 눈에 띄지 않기 위해 모든 힘을 동원하여 그 녀석을 기절시키고 날아 우리엘 곁에 돌아왔다.



"일단 공단에 두고 올게요, 1초도 안 걸리니까 기다려주세요."

"그-

쉬이이잉이이익

래..?"

"제가 1초도 안 걸린다고 했죠? 어서 갑시다"



우리는 그렇게 노래방으로 향했다.










우리는 노래방에 찾아가 노래를 부르기 시작했다.

우리엘은 대천사답게(?) 팝송을 부르기 시작했다.



[We push and pull like a magnet do~]



노래를 부르는 그녀의 음색은 평소와 달랐다.

장난끼 많은 목소리가 아닌 처음 듣는 목소리.

시나리오를 깰 때나 볼 수 있던 진지해 보이는 얼굴

나는 평소와 다른 그녀의 모습에 매료되어 그녀의 노래가 끝날 때까지 넋놓고 바라봤다.

노래가 끝나고 점수가 나온 뒤 곧바로 내가 예약한 곡이 나오기 시작했다.

근데 노래의 자막바의 색이 이상했다.

마치 듀오곡에서 나오는 듯한 핑크색의...?



"어, 이거 듀오곡이었나..?"



나는 당황해서 순간적으로 내 생각을 육성으로 내뱉었다.

지금 생각하건데, 이때의 나는 제정신이 아니었을 것이다.

...아니다, 너무 정상이었나..?



"우리엘, 같이 부르실래요?"



아마 그때의 우리엘도 정상은 아니었을 것이다.









노래방에서 살짝 풀어진 기류를 잡은 우리는 예약해둔 레스토랑으로 향했다.

레스토랑에서 여러 얘기를 나누며 코스 요리를 즐기던 중 우리엘이 말을 꺼냈다.



"맞다, 나 술 먹어보고 싶어!"



에덴에서는 술이 금지되기에, 우리엘은 지금까지 술을 먹어 본 적이 없다.

물론 대다수의 천사들은 다 먹어 봤겠지만..

적어도 3회차 세계선. 즉, 지금의 우리엘은 먹어본 적이 없을 것이다.

나는 그것을 알기에 물었다.



"여기 레스토랑이라 와인밖에 없을텐데, 괜찮으시겠어요?"

"와인이 더 맛 없어?"

"아뇨, 보통은 안 그런데, 소주말고 와인부터 먹으면 소주를 먹을 때 익숙하지 않을 수 있고, 와인이 더 잘 취하는 체질도 있어서.."

"음, 그래도 먹어볼래!"



우리엘의 초롱초롱한 눈빛에 못 이긴 나는 와인 하나를 주문했다.

내가 와인을 시키기 꺼려했던 이유는 하나다.

꿀꺽꿀꺽

나는 내 주량을 모른다.

물론 그건 우리엘도 마찬가지겠지.









...뻗었네.

와인을 먹으며 맛있다고 물 먹드시 마셔대던 우리엘은 그대로 뻗어버렸다.

혹시 몰라서 조금 마시길 잘했어..

그렇게 생각한 나는 우리엘을 업고 계산을 한 뒤 레스토랑에서 나왔다.









나는 데이트를 끝내기 싫었기에 가장 오래된 꿈의 권능을 사용하여 우리엘과 나의 숙취를 없앴다.



"우리엘, 일어나 봐요."

"으음.. 독자..?"



우리엘은 그대로 나를 끌어 안았다.

갑작스러운 우리엘의 행동에 당황한 나는 말을 더듬으며 말했다.



"ㅇ, 우리엘?! 갑자기 무슨.."



뭐지? 술은 분명 깼을텐ㄷ-



[스킬, 숙취해소가 실패합니다.]

[스킬, 숙취해소의 능력이 일부 적용됩니다.]



실패..?

일부 적용이면 나만 성공한 건가..?



"독자야~ 으음..사랑해.."



알고 있는 사실이지만 당사자에게 듣는 건 역시 부끄럽네...

어떻게 하지..? 어디로 가야..

....거기로 가야하나..



"우리엘, 업혀요."



나는 우리엘을 업은 뒤 모텔로 걸어갔다.










꽤나 먼 곳을 걸어온 나는 모텔에 들어가서 씻기 시작했다.

...결국 와버렸네.

나는 다시 물릴 수 없는 짓을 했다는 걸 알고 있었기에 빠르게 씻은 뒤 화장실 밖으로 나왔다.









뭐지? 어떻게 된 거지?

술이 깬 나는 빠르게 상황을 정리하려 했지만, 방금까지 취해 있던 탓이라 그런지 정리하기 쉽지 않았다.

끼이익..

그 순간 독자가 화장실에서 나왔다.

뭐지? 독자가 왜 화장실에서 나오지? 왜 가운을 입고 있는거지?

저벅 저벅

나는 머리 회전이 안 됐기에 일단 자는 척을 하기로 했다.



"하아..  어떻게 하지? 깰 때까지 기다려야 하나?"



..뭘 어떻게 해야 된다는 거지? 설마.. 한 건가? 그렇다기엔 옷도 입혀져 있구..

몇 분일까, 어색함이 지속 되다가 더 이상 참지 못 하고 슬며시 눈을 떴다.



"...우리엘?"



내 옆에는 독자가 누워서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깜짝이야..!

나는 속으로 놀랐지만, 아무 것도 모르는 척 물었다.



"음..독자? 여긴 어디야?"

"아, 우리엘이 잠드셔서.. 일단 모텔로.."


'역시 모텔인가..?'

'........'

'했나?'


"그.. 독자야.. 혹시 우리...

...

했어..?"

"?! 아뇨, 우리엘 아무일도 없었어요. 진짜로"



순간 당황한 독자가 단호하게 말했다.

아무런 일도 없었다고?


'.....'


나는 독자 위에 올라타며 말했다.



"...왜?"



나의 갑작스러운 행동에 당황한 독자가 내 아래에서 말했다.



"우리엘?!? 이게 무슨.."

"....싫어?"



내가 그런 말을 할 줄은 몰랐는지 독자의 얼굴에는 당황스러움이 묻어ㄴ-





"....아뇨, 좋아요 우리엘"



내 독백이 끝나기도 전에 포즈를 역전시킨 독자가 말했다.



"...그럼.."



내가 말을 다 끝내기도 전에 독자의 얼굴이 내게로 다가왔다.

나는 그의 입술을 나는 피하지 않았고 이후에 내 입속으로 들어오는 혀 또한 피하지 않았다.

몇 초간 지속되던 키스를 끝내고 나는 말했다.



"...해줘"











"허억, 헉.. 우리엘, 더 이상은 무리.."

"흐읏.. 나도... 더 이상은 힘들 것 같애.."



얼마나 한 건지 시간으로 가늠해 봤지만 5시간 이상 지났기에 가늠조차 안 됐다.

이정도까지 왔는데.. 맞겠지..?



"...우리엘, 우리 ㅅ-"



띠리리리리리링ㅇㅇㅇㅇㅇ!!

하... 하필 이때..

내가 표정을 살짝 경직시킨 채로 우리엘을 바라보자, 우리엘은 고개를 살짝 끄덕였다.

나는 일어나 내 핸드폰이 있는 곳으로 걸어가 건화를 받았다.



[여보세요?]

[어, 김독자. 얘 보니까 우리엘 스토커 같은데?]

[..뭐?]

[니가 데려온 그 살기 내뿜는다는 애 말이야. 조사해보니까 SNS에 올라온 니네 사진 보고 너 죽이려 했나본데? 킥]

[에휴.. 역시 그런 거였어? 그나저나 사진이라니?]

[응? 너 영화 이벤트에 참여하지 않았어? 그거 자동으로 SNS 올라가는 거야.]

[...에?]

[그나저나 너네 대박이더라? 어떻게 나간지 몇 시간 채 되지도 않아서 키스ㄹ-]



나는 한수영의 말을 다 듣지 않고 전화를 꺼버렸다.

또 난 방해받고 싶지도 않았기에 휴대폰 전원 자체를 꺼버렸다.



"독자야, 누구야?"



전화를 끄고 옆을 돌아보자 내 옆에 우리엘이 서 있었다.



"아, 영화관 나오고 나서 잡은 애 관련해서 전화가.."

"...수영이야..?"



진짜 순진하게 궁금해서 물은 걸까, 아니면 질투심에 물은 걸까.

나는 그것이 궁금했지만 그다지 중요하지 않았기에 그냥 넘기기로 했다.



"?"



중요한건 지금의 우리엘 모습이



"독자야? 왜?"



매우 귀엽다는 것이지.











한 번 더 '그것'을 끝낸 우리는 침대에 누워 서로를 바라보고 있었다.

다시 한 번 더 '그것'을 할 법한 분위기였으나 지칠대로 지친 우리의 몸은 더 이상 움직이질 않았기에 서로를 보고만 있었다.

땀에 젖은 채로 헝클어질 대로 헝클어진 우리엘의 머리

촉촉한 우리엘의 눈가와 한 손에 감기는 허리

새하얀 얼굴과 녹색 빛깔의 눈동자

서로의 온기와 심장 박동을 들으며 우리는 잠에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