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데까지 와야 해?"
"재밌잖아."
우리는 지금 폐교 복도를 손전등에만 의지한채로 걷고 있다.
"뭐 찾는거야? 아무데나 들어가면 안돼?"
"거의 다 왔는데... 아 여기다 4학년 4반! 들어가자."
책상을 치워 교실 가운데에 공간을 만들고 갖고온 초에 불을 붙였다.
"그럼... 누구부터 시작할래?"
"나부터 할게. 그 다음 서아, 은성이 형, 은혜 누나 순서로 하자."
"그래."
이건 2년 전 이야기야.
엄마가 여행을 너무 가고싶어해서 우리는 여행을 가기로 했어.
2시간 쯤 지났을까.
숙소에 도착하고 엄마아빠가 저녁준비를 하는 동안 나랑 수연이는 밖에 나가 놀고 있었어.
근처 개울에서 놀다 돌아가던 중에 숙소 앞에서 어떤 할머니를 만났는데,
할머니가 우리를 보자마자 인상을 쓰면서 뭐라고 소리치는거야.
그래서 수연이를 먼저 들여보내는데 그 할머니가 우리쪽으로 와서는
"여기서 묵을거야?"
하고 묻는거야. 그래서 그렇다고 했지.
"네. 여행왔거든요."
"몇 호?"
"네?"
"몇 호실이냐고!"
너무 놀란 나머지 우리가 자는 방을 가르키며 말했어.
"저, 저쪽 4층 끝방이요."
"골라도 거지같은 방을 골랐구만."
"네?"
"오늘은 다른 여관 가서 자. 안되면 방이라도 옮겨. 그것도 어려우면 우리 절에서 자도 되니까 빨리..."
"갑자기 그러셔도 제가..."
그때 엄마가 밖으로 나왔어.
"성준아 왜 안들어오니... 어머, 안녕하세요."
"아이 엄마 됩니까?"
"네... 그런데 누구시죠?"
"그건 알 거 없고 지금 당신들 아주 위험한 상황이야."
"네?"
"살고 싶으면 방이라도 옮겨. 돈은 내가 내줄테니까 어서..."
"무슨 일이신지 모르겠지만 괜찮습니다. 저희는 괜찮아요."
"이 사람들이 진짜... 이보쇼! 주인장! 나와봐!"
할머니는 갑자기 여관 주인을 불렀어.
그 소리에 주인 아저씨가 나왔지.
"무슨 문제라도 있으세요 어르신?"
"여기 이사람들 저기 4층 끝방 입실했지? 이 돈 받고 다른 방으로 옮겨줘."
"네?"
주인 아저씨는 우리쪽을 쳐다봤어.
우리나 주인 아저씨나 당황했지만 할머니의 기에 눌려 결국 방을 옮기기로 했지
그 할머니가 꼭 303호에 들어가라고 해서 303호로 왔어.
밥을 먹고 조금 후 잠에 들었지.
다음날 일어났는데 밖이 시끌시끌한거야.
무슨 일인지 알고 싶었는데 아빠가 절대 밖으로 나가지 못하게 해서 알 수 없었어.
하지만 엄마아빠의 표정을 보니 심각한 일이 일어난건 틀림없었어.
원래 조금 더 머물다 저녁에 돌아가기로 했었는데 엄마아빠가 급하게 우리를 데리고 그 지역을 떠났어.
두 분 다 엄청 불안한 표정이었지.
나중에 알게 된 사실인데, 우리가 나가고 빈 방에 들어온 손님이 죽은 채로 발견되었다는거야.
이상한 점은, 문이나 창문이 열린 흔적은 없고 그 손님도 혼자 온 손님이었대.
그런데 옆방 손님이 말하기를, 밤중에 여자 말소리가 들렸다는거야. 그 손님은 남자였는데 말이야.
목소리가 뭐라고 했냐면...
"그년때문에 다 잡은 걸 놓쳤다." 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