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준편 : https://arca.live/b/reader/31872100 

 


이야기가 끝난 뒤 ‘후’하고 초 하나를 껐다.


 “와…. 그 할머니가 너 살린 거네. 근데 너희 아빠면 귀신도 때려잡지 않았을까?” 하는 은성의 말에 성준은 “…. 그럴 수도 있겠다.”라고 대답했다.


 약간의 웃음소리와 함께 긴장되어 있던 분위기가 풀렸다.


 “그럼 이제 내 차롄가?”라는 말과 함께 서아가 이야기를 시작했다.


 “이건 내가 중학생 때 있었던 일이야.”




 *

 중학생 때 기억나?

 이상한 주술이 유행이었잖아.


 정확한 방법은 기억 안 나는데 한 명이 눈을 감고 서 있으면 다른 사람이 주문을 외우는 거였어.


 주문을 외우는 동안 서 있는 사람의 손이 움직여서 자기 목을 조르게 된다는 그런 주술이었는데 진짜 되는지 궁금해서 친구들이랑 해보기로 했지.


 한 5명이 동네 공원에 모였고 주술을 시작했어.


 내가 가장 먼저 했는데 진짜 내 손이 올라가는 게 느껴지는 거야.


 그리고 내 어깨에 손이 닿으니 깜짝 놀라서 눈을 떴어.


 다른 애들은 눈을 뜨고 있으니까 내 손이 올라가는 거랑 어깨에 손이 닿는 걸 봤을 거야.


 다들 신기해했어.


 자기도 해보겠다고 주문 외워달라고 아우성이었지.


 그래서 한 명씩 돌아가면서 주술을 했고 누구는 나처럼 어깨로 손이 가고, 누구는 목으로 손이 갔어.


 문제는 그날 밤 생겼어.


 잘 놀고 밤에 잠을 자는데


 아무것도 없는 공간에 나 혼자 서있는 꿈을 꾼 거야.


 그때는 꿈인 걸 몰랐으니까 그냥 앞으로 걷기 시작했지.


 한참을 걸으니까 꽃밭이랑 강이 보였어.


 신기해하며 강을 향해 걷는데 누군가 내 어깨를 잡는 거야.


 깜짝 놀라서 뒤를 돌아봤는데 웬 여자가 서 있었어.


 그런데 일반적인 옷차림이 아니라 하얀 옷이 군데군데 찢어져 있었고


 맨발에 상처도 많았어.


 놀란 가슴을 진정하고 말을 걸려고 하는데


 자세히 보니까 그 여자 눈이 없었어.


 그때 깜짝 놀라 잠에서 깼어.


 다음날 학교에 가서 같이 주술을 했던 친구들에게 꿈 얘기를 했는데


 다들 똑같은 꽃밭과 강이 나오는 꿈을 꿨다는 거야.


 그리고 그 여자도 있었대.


 누구는 어깨만 잡히고 누구는 목이 졸렸다고 했어.


 그리고 이건 주술을 할 때 손이 닿은 위치와 일치했지.


 또 가위에 눌린 사람도 있었어.


 모두 비슷한 꿈을 꿨다는 게 무서워서 그 이후로 분신사바나 챨리챨리같은 주술이 유행할 때도 우리는 절대 하지 않았어.


 그런데 꿈속에 나온 그 여자는 진짜 누구였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