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년 전]


"전하, 그만 일어나실 시간입니다."


아침부터 내시들이 한수영의 깊은 잠을 깨웠다.


"그래...무슨일이냐?"

"전하께서 10시에 외출하신다 하지 않으셨습니까?"

"지금 몇시인데 난리인지..?"

"지금이 10시입니다 전하. 어서 일어나시지요,  호위무사는 모두 준비를 맞춘 상황이옵니다."


그는 눈을 비비며 입고있던 붉은 용포를 벗고, 그냥 한복을 입고, 갓을 썼다.

옷을 모두 입고 나와 밖을보니, 자연스런 행인처럼 옷을입은 호위무사 유중혁이 그곳에 서있었다.


"그럼 이만 다녀오겠다"

""예, 전하""


그렇게 한수영과 유중혁은 왕궁을 벗어나, 시장 시내를 걸어가기 시작했다.


"..중혁아"

"예 전하"

"전하는 무슨...그냥 한수영이라고 불러!"


그렇다.

사실 그는 어릴때부터 유중혁과 친했었다.

그러나, 유중혁은 집안 대대로 호위무사를 배출한 집안 이었고, 한수영은 왕족이였기에 한수영이 왕이 되었을때

유중혁을 호위무사로 임명한것이였다.


"그럼...한수영?"

"감히 누가 짐의 이름을 함부로 부르는 것이냐?" 

"..."


유중혁의 눈썹이 약간 흔들리며, 얼굴이 찡그려 졌다.


"야 장난이야, 화풀어~"

"..."


그렇게 시덥지않은 장난을 치며, 시내를 걸어가고 있얼을때 어린애들이 한집에 모여있는 것을 봤다.

어린애들은 둥글게 모여 한 여자아이를 발로 차고있었다.


"야, 니네엄마 살인자라며?"

"흐윽, 제발...그만해.."


그러나 사람들은 모두 못 본체 지나가고 있었다,

마치, 누군가가 맞고있어도 상관없다는듯이.


"중혁아...저 여자아이는 도대체 누구냐?"

"..김독자라고 어머니가 지 남편을 죽여, 지금은 옥에 들어갔습니다."

"...마치 어릴때를 보는것만 같구나.."


그렇게 말하는 한수영의 눈에는 물방울이 맺혀있었다.


"야 그냥 가자, 재미없다"

"흐윽, 흐윽"


아이들이 갔을때 한수영은 김독자에게 다가가, 물었다.


"..괜찮니?"

"네, 흑..이제는 익숙해요.."


한수영의 눈에는 그녀가 너무 나도 가엾은, 어린아이로 보였다.

눈물을 뚝,뚝 흘리는 어린아이를 보며 한수영이 물었다.


"흠.. 그래!, 혹시 좋아하는 거 있니?"

"책…"


김독자는 자그마한 목소리로 소곤거렸다.


"뭐라고?"

"그...책을 좋아합니다…."

"흐음..책이라...알았다, 중혁아 가자. 오늘은 이만 들어가자"


한수영이 김독자와 거리가 멀어지자, 유중혁이 한수영에게 말했다.


"전하, 아무리 그래도 전하께서 집적 나오는것은..!"

"중혁아."


평소의 장난끼 넘치던 목소리가 아닌 무언가를 결심한 목소리에 유중혁은 몸이 굳어버렸다.


"궁에 들어가면 종이와 붓을 가져오거라"

"예 전하…"


그렇게 자정이 되고, 한수영은 유중혁을 불렀다.


"중혁아"

"예 전하"

자, 이 책을 아까 그, 소녀에게 주거라"

"전하..그치만.."

"..빨리 주고 오거라…"


유중혁은 아무말없이 책을 들고 소녀의 집을 걸었다.


'..오늘 별빛은 밝네.."


그는 하늘을 보며 생각했다.

전하의 과거를 알고있기에, 이해를 해줄수는 있지만,

아직도 그가 했던 행동을 이해할수는 없었다.

유중혁에게 규칙이란, 곧 깨져서는 안되는 신념이었다.


그렇게 혼자 생각을 정리하고 있을때, 밖에 나와있는 소녀를 보았다.


"..왜 나와 있냐?"

"오늘 별이 너무 밝아서요.."


유중혁이 소녀의 얼굴을 보았다.

미소짓던 소녀의 눈에서는, 밝은 별빛이 눈에 비쳤다.

그녀의 미소는 마치 어렸을때의 한수녕을 보는것만 같았다.

유중혁은 씁쓸한 표정을 지으며, 책을 소녀에게 주었다.


"자, 여기 책이다"

"우..우와.."


책을 보자 소녀의 눈이 동전만큼 커졌다.


"이..이런걸..제가 가져도 될까요?"

"됐으니까 읽어라.."

"정말, 정말 감사합니다!"


소녀의 얼굴은 그 어느 때보다 좋아 보였다.



[5년 전]


"중혁아 나 좀 도와줘.."


요즘들어 전하의 눈이 안좋아졌다.


"으..중혁아"

"어휴, 그렇게 책좀 적당히 쓰십시요"

"빨리 니 아내한테 데려다줘.."

"제 아내가 의원이라해도, 그렇게 막부르면 안됩니다.."


그렇게 눈이 망가졌어도, 그는 책을 하루도 쓰지 않은날이 없었고, 나도 매일 소녀에게 책을 가져다 주었다.


[3년 전]


"콜록,콜록!"

"전하!"


그의 몸은 망가졌다.

매일 잘 먹지도않고 책만 쓰다보니, 몸이 많이 망가져 버렸다.


"중혁아.."

"전하! 말하지 마십시오..!"

"빨리.. 그 소녀를 데려와라.."

"

유중혁은 그의 말을 듣기로 했다.

진짜 그가 죽을것 같았기에, 유중혁은 소녀를 없고 궁으로 달렸다.

궁에 도착하자 유중혁은 소녀를 왕의 옆에 앉혔다.


"이분이 매일 너에게 글을 보내주신 분이다"

"너가..김독자인가?"

"맞습니다, 전하.."

"너를 볼때마다 나의 유년시절이 떠오르는 구나.."

"..."

"나도 너처럼 가족에게 외면받았지, 때로는 맞기도 했고, 욕도 만이 먹었단다."

"..."

 "그래도 열심히 공부하고 노력한끝에 결국은 내가 왕이 되었지, 그러니 너도 포기하지 마라"

"..."

"중혁이 너도, 항상 내 부탁들어주느라 고생많았고.."


그렇게 그의 유언을 끝으로 그는 잠들었다.



[1년 후]


-뚜벅, 뚜벅


유중혁 그는 이제 더 이상 호위무사가 아니다.

그는 한수영이 죽고난 뒤에, 은퇴를 했고 매일 한수영의 묘에 올라갔다.


그리고 오늘, 뜻밖의 사람이 찾아왔다.

..니가 여기에 무슨일로 왔지?"

"그냥..자랑하고 싶어서요.."

"..알았다"


유중혁은 조용히 그녀뒤에 서있었고, 그녀는 입을 열었다.


"전하말대로 공부해서..과거시험을 통과했어요.."


그녀가 말했지만 들리는건 공기소리뿐이였다.


"이렇게 말하는데 대답한번 못듣네요.."


그날 저녁, 별빛은 차갑도록 시려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