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영 씨~ 요즘 독자씨랑은 어때요?"
김독자와 결혼하고 서아를 낳은 지도 벌써 몇 년이 흘렀다.
그리고 나는, 유상아와 함께 티타임을 즐기고 있었다.
"몰라. 그 자식 요즘 이것저것 일 때문에 바빠 보이던데..."
"수영씨 지금 독자씨 걱정해 주는 거예요?"
"응. 내가 아니면 누가 김독자 생각해 주겠냐? 너? 아니면 아줌마?"
김독자와 만나면서 자신의 감정을 숨기지 않는 데에 익숙해진 한수영이었다.
"예전에는 이런 거에 부끄러워하시더니... 이젠 아예 대놓고 챙기시네요. 부러워요 아주."
아직도 결혼하지 못한, 아니 않은 그녀가 어쩐지 조금 안쓰러워졌지만 나는 별로 개의치 않았다.
"그래서 말인데... 좀 있으면 나랑 김독자 결혼기념일이거든?"
"김독자를 위해서 이벤트를 하려고 하는데 혹시... 도와줄 수 있어?"
이럴 때만 머뭇거리는 한수영을 유상아는 내심 귀엽다고 느꼈다.
'어쩌면 그래서 독자씨가 수영 씨를 좋아하는걸지도 모르지.'
"맨입으로요?"
"아니... 그냥 도와달라는 건 당연히 아니고..."
"알았어요 도와줄게요."
"언니! 나도! 나도 할래!"
때마침 유상아의 집에 얹혀살던 이지혜가 거실로 들어서며 우리가 하는 얘기를 엿들었고, 그렇게 셋의 김독자 ♡ 한수영 결혼기념일 이벤트 준비가 시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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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도 부를까?"
"언니 노래 잘 불러요?"
"케이크 하나도 만들 줄 모르는데."
"모르니까 배워야죠 수영 씨."
"근데 수영 씨, 선물은 정했어요?"
"나! 가 아니고 이제부터 생각해 봐야지"
"근데 만약에 아저씨도 이벤트 준비하고 있으면 어떻게 해요?"
"그 눈치 없는 놈이? 차라리 유중혁이 존댓말을 하겠다."
그날부터 매일 밤마다 서아를 재우고 나서 유상아의 집에 모여 이벤트를 기획하고, 소품을 만들고, 진행을 연습했다.
그리고 내일,
내일이면 드디어 나와 김독자의 결혼기념일이었다.
설레는 마음을 안고 나는 잠에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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띵동!
이른 새벽부터 초인종이 울리고 있었다.
"누구지?"
빨리 나가보지 않으면 김독자나 서아가 깰 수도 있었기에, 나는 현관으로 가 문을 열었다.
"유중혁...?"
그곳에는 새벽부터 술에 절어있는 고독한 회귀자가 있었다.
"한수영... 한수영인가."
"그래 나다 이 자식아! 취했으면 이설화한테나 갈 것이지 왜 여기로 온 거냐?"
그의 뺨을 한대 갈겼음에도 아직 그의 정신은 완전히 돌아오지 않은 것 같았다.
"잠깐만... 잠깐만 안에서 얘기할 수 있겠나."
비틀거리는 그를 차마 문밖에 내버려 둘 수는 없었기에 나는 그를 끌고 안으로 들어올 수밖에 없었다.
그런데
"아앗! 야 손목 좀 놔바!"
"시끄럽다 한수영. 잔말 말고 따라와라."
갑자기 그가 내 손목을 잡고 나를 끌고 가기 시작했다.
"야 이 사이코패스 자식아! 갑자기 내방으로는 왜 끌고 온 거야?"
나를 내방으로 끌고 온 회귀자 자식에게 소리치자 그가 문을 닫더니 갑자기 내 어깨를 잡고 나를 윽박지르기 시작했다.
"어째서...! 이설화를 그렇게 만들었던 거냐 한수영."
내가? 만들어? 이설화를? 언제?
그는 내 어깨를 놓아주지 않은 채로 계속해서 소리쳤다.
"네년만.. 네년만 아니었어도 내가 지금껏 이설화와 못하고 있지는 않았을거다."
이설화랑 못하고 있는 건 네 탓이고.
이 귀찮은 사이코패스 자식을 어떻게 돌려보낼까 고민하던 그때였다.
"그러니까 네가 이설화를 그렇게 만든 책임을 직접 지는 것이 좋겠군."
"뭐?"
"벗어라 한수영. 네가 이설화 대신 나를 받아줘야겠다."
이 녀석이 드디어 정신이 나갔나.
그런데 이 녀석 원래도 이렇게 힘이 셌었나.
도저히 벗어날 수가 없다.
그는 내 허리를 끌어안았고 나는 어떻게든 그에게서 벗어나기 위해 그의 어깨를 밀치려고 했다.
바로 그때
"수영아~ 이제 일어나야지~"
김독자가 내 방문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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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영아... 이게..."
"김독자! 내가...! 내가 다 설명할 수 있어. 그니까..."
방금까지 유중혁한테 당할 뻔한 건 나였지만 우선 김독자의 오해를 푸는 게 먼저였다.
김독자가 방금 본 장면만을 가지고 섣불리 판단해버리면 곤란하니까.
"유중혁... 아니지? 유중혁?"
유중혁은 김독자의 갑작스러운 등장에 술이 조금 깬 것 같았다.
"미안하다... 미안하다 김독자."
일방적으로 덮치려고 시도한 건 유중혁인데 분위기는 마치 그와 내가 공범인 것처럼 흘러가고 있었다.
"야! 그게 무슨 말이야 유중혁! 난...! 난 아니야. 김독자 너 나 믿지?"
김독자의 이해를 빠르게 바로잡아야 했다.
"그래서 그런 거였구나."
뭐? 뭐라는 거야.
"한수영"
"들어봐...! 내가"
아직 늦지 않았다. 지금이라도...
"억지로 내게 납득시킬 필요 없어."
그대로 김독자는 뒤를 돌아 나에게서 멀어지고 있었다.
"김독자!! 김독자!! 내 말 좀 들어봐 그런 거 아니라고!!"
이미 그는 내 말을 들을 의지가 없는 것 같았고, 내 옆에는 술에서 완전히 깬 유중혁만이 남아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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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안하다 한수영. 정말 죽을죄를 지었다. 그렇지만 이설화와 내 아이들을 봐서라도 한 번만 용서해 줄 수 없겠나?"
"용서는 네가 김독자 오해를 풀어주면 그때 고민해볼게. 우선 김독자가 먼저야."
그때, 유상아에게서 문자가 왔다.
- 수영 씨 지금 독자씨가 여기 있는데
- 뭔가를 오해하고 있는 것 같아요. 맞죠?
"유상아 집이래."
"그쪽으로 갈 건가."
"넌 너네 집으로나 가있어. 거긴 내가 혼자 갈테니."
뒤에서 들려오는 유중혁의 거듭되는 사과를 뒤로하고 나는 유상아의 집을 향해 발걸음을 옮기기 시작했다.
담편이나 다다음 편에는 독수순애야스를 준비해 보겠음
개추랑 댓글 잊지말고~
6편은 쓰게되는대로 나중에 올라갈거임
근데 중혁이 이거 소생가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