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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스한 햇살이 김독자의 눈 위를 스쳐지나갔다.
얼마나 잔 것일까
마지막 기억으로는 등에 의자를 맞은 것, 그리고 한수영이 나를 흔든 것뿐


김독자는 생각하였다.

내가 왜 그랬을까
그러지 않아도 괜찮았을 텐데
수영이가 불편해 하지는 않았을까?
전학 온 지 얼마 안됬는데 내가 너무 과했나?
...
한수영은 괜찮을까?

김독자가 왜 그러한 짓을 했는 지는 김독자 자신도 잘 알지 못하였다.


다만 달려가기 직전, 마음 한구석에서 불타는 듯한 느낌이 들었을 뿐이었다.


김독자는 여러가지를 생각하였다.
점점 정신이 뚜렷해지면서 등의 통증이 느껴졌다. 그리고 자신의 배 위에 있는 물체 또한 느껴졌다.


"...한수영?"


김독자는 눈을 떴다
그리고 가장 먼저 보인 풍경은 자신의 배 위에서 곤히 자고 있는 한수영이었다.


눈에 콩깍지가 씌인걸까?
그녀의 백옥 같은 피부가 햇빛에 비춰 대리석처럼 빛났다
조화로이 새겨진 코와 입은 마치 조각상을 본듯 하였다.
고이 감긴 눈 옆 눈물점이 화룡점정이라도 되는 양 한수영의 외모를 완성시켰다.


한순간의 착각일까
방금 시작한 사랑일까


다만 분명한 것은
어느 때보다 쿵쿵거리며 요동치는 나의 심장과
힘들지도 않는데 가빠지는 나의 들숨과 날숨뿐이었다.


*


한수영은 약간의 진동에 잠에서 깨어났다.
눈을 떠보니 멍하니 자신을 바라보는 김독자가 있었다.


"일어났어?"


김독자가 한수영에게 웃으며 말하였다.


"어...응..."


둘 사이에 어색한 기류가 흘렀다. 먼저 입을 연 것은 한수영이었다.


"야 너...누가 끼어들래?"


"어?"


"너 따위 필요 없다고. 너 없어도 괜찮았단 말이야!"


"아니 난 그렬려고..."


"나 갈거야."


한수영은 그대로 보건실을 떠났다.


"사이 좋아보이네."


"설화쌤?"


"쟤가 너 엄청 도와줬어. 막 울먹이면서 너 업고 왔다니까?"


"네?"


김독자는 한수영을 다시 봐야 하나 생각해 보았지만 전에 디스랩 실력이 다시 떠올라 생각을 그만두었다.



*


"흑...흑..."


한 여학생이 아무도 없는 복도에서 눈물을 훔치고 있었다.


"그 새끼는 왜 그런거야...사람 미안하게..."


이 눈물은 감사와 고마움의 눈물일까
아니면 분노와 부끄러움의 눈물일까


감사와 분노의 사이
고마움과 부끄러움의 사이


이 둘 사이에는 결코 매꿀 수 없는 큰 도랑이 존재하지만


아직 미약하지만, 확실하게 존재하는 어떠한 마음이 이 둘을 연결시켜 주었다.


눈에선 눈물을 흘리면서도 입은 웃고 있었다.


그 녀석의 바보같음 때문일까
그 녀석에 대한 이 이름 모를 마음 때문일까.
나를 감싸고 있는 그녀석의 팔...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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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둘은 언제쯤 사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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