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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씨! 수영씨!”


저 멀리서 이현성의 목소리가 들렸다. 곧 곰과 같은 한 덩어리(?)가 그들에게 달려왔다.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이현성이 팔을 좌우로 펼치며 그들을 안으려 하였다.
그때



김독자가 이현성을 팔을 뻗어 막았다.


“…독자씨?”


김독자는 방금 자신이 무슨 일을 한 것인지 모르겠다는 표정으로 눈을 끔뻑거렸다.


“아 현성씨하고 부딪히면서 총이 망가질까봐요. 아직 임무가 끝나지 않았으니 나중에 기뻐하죠.”


“아, 네! 알겠습니다.”


이현성이 살짝 풀이 죽은채로 말했다.
이현성이 손을 내밀자 한수영과 나는 그에게 총이 담긴 상자를 내밀었다. 그걸 들쳐맨 이현성이 먼저 달려갔다.


“먼저 가 있겠습니다. 천천히 오세요.”


이현성이 곧 시야에서 사라졌다.
그러자 한수영이 입을 열었다.


“너 아까 왜 막은거야?”


돌발스러운 질문에 김독자는 당황하며 대답했다.


“마 말했잖아 총 망가질까봐 그했다고.”


“답지 않게 말도 더듬고? 수상해”


한수영이 김독자에게 날카로운 시선을 겨누었다가 곧 거두었다.


“쫌 놀다 가자.”


“엥? 독립군은 전부 다 바쁜거 아니었어?”


“우리 한달 동안 바빴잖아. 조금 놀 때도 있어야지.“


”뭐…그래 알았어.“


한수영이 산을 내려가기 시작했다. 곧이어 김독자도 그녀의 옆으로 달려갔다.


*


”오오오!“


하가 지고있는 유시(5시~7시), 김독자와 한수영은 국숫집에 들어가 밥을 먹으려 하고 있었다.


”여기 대박인데?“


어묵국물에 중면을 넣고 그 위에 계란 지단, 김가루, 유부가 올라가져 있었다. 둥둥 떠있는 파와 조금 올라가있는 고춧가루가 입에 침을 고이게 하였다.


”먹자.“


”그래!“


둘은 야무지게 면을 빨았다. 환상의 하모니가 이들의 입 안에서 펼쳐졌다.
음식을 반쯤 먹었을때 김독자가 한수영에게 물었다.


”근데 이거 돈은 누가 내는거야?“


”너 아니었어?“


”난 넌줄 알았는데?“


”그럼…내기하자.“


”니가 날 이길수야 있고?“


”못 이길 거 같냐!“


”그럼 하자. 이걸 더 빨리 먹는 사람이 이기는 거야.“


김독자가 자신의 그릇을 가르키며 말했다.


”뭐, 좋아. 그리고 소원도 하나 들어주기로“


”콜!“


곧 서로의 입으로 면이 흡수되기 시작했다.


*


”또 오세요~“


주인장이 김독자와 한수영을 배웅하였다. 밝은 표정의 한수영과 달리 김독자의 표정은 어두웠다.


”너 밥 진짜 빨리 먹는 구나…“


”후후 나에게 그런 도전을 하다니 어 리 석 은 놈“


소원으로 오늘 하루동안 한수영을 업어야 하는 김독자가 강가로 움직였다.


”오늘 축시(9시~11시)에 불꽃놀이 한다는데 보러갈래?“


”축시? 한 시진 정도 남았으니까 조금 걷자. 저기 경치 좋아보이네.“


한수영이 조금 떨어져있는 절벽을 가르키며 말했다. 주변이 나무로 둘러싸여있어서 잘 모이지도 않았는데 저런 걸 어떻게 금방금방 찾아내는지…


”그래 가자, 내려.“


”왜?“


”힘들어“


”싫어, 안내릴 거야.“


한수영이 김독자를 꽉 안았다. 노을이 비친 것인지 김독자의 얼굴이 조금 붉어졌다.

김독자는 한수영을 업은 채 언덕을 올라갔다. 30자(약 10m)정도 되는 언덕이다 보니 그렇게 힘들지는 않았다.
한수영만 없었다면 말이다.


”다올라왔다…“


”고생했어 이제 내려야지“


한수영이 김독자의 등에서 내려 절벽 끝에 걸터앉았다.


”야 김독자, 술 사와.“


”야 나 죽을 거 같“


한수영이 조용히 주먹을 들자 김독자는 터덜터덜 술을 사러 내려갔다.


”눈치 없는 새끼…“


노을은 지고있었다.


*


”“오오오”“


해시가 되자 폭죽놀이가 시작되었다. 용처럼 기다란 폭죽이 차례차례 터지는 순간은 가히 장관이라 부를만 했다.


”크 좋다.“


”하여간 술고래야.“


”야! 너 뭐라고 했어!“


”아냐아냐 아무것도.“


김독자는 반쯤 취한 한수영을 절벽 안쪽으로 움겨두고 자신은 절벽에 걸터앉았다. 그러고선 몇시간 전 자신의 행위를 되돌아보았다.


‘난 왜 현성씨를 막은걸까? 질투라도 한 건가? 왜? 심지어 현성씨는 유부남인데.’


아무리 생각해도 자신의 행동을 이해할 수 없었다. 그냥 마음이 시켰다. 몸이 그 명령을 따랐다. 그것 뿐이었다. 김독자는 자신의 마음을 이해할 수 없었다.

답답한 이 심정은 하늘에서 시원하게 터지는 폭죽도 뚫어주지 못했다.


”김독자…“


한수영이 나무에 기대어 졸고있었다. 김독자가 그 앞에 다가가 남은 술을 홀짝였다. 남은 술은 거의 없었다.


”수영아 가자“


김독자가 한수영을 흔들었다. 붉어진 그녀의 얼굴에 김독자의 심장이 조금 빨리 뛰기 시작했다.


*


”네?“


”죄송합니다. 남은 방이 1인 실밖에 없어서…“


5번째였다. 어떻게 객잔이 가는 곳 마다 꽉 차있단 말인가. 겨우 방 하나가 남아있다는 곳에 왔지만 그곳은 1인 실이었다.


”어쩔 수 없지요. 그냥 주세요 그 1인실 열쇠“


객주가 내민 열쇠를 빠르게 집어든 김독자는 한수영을 다시 업고서 방으로 향하였다.
방에 들어가자마자 한수영을 내려놓은 김독자는 침대에 몸을 던졌다.


”야! 김독자 너만 침대에서 자냐!“


차가운 촉감에 한수영이 잠에서 깼다.


”나도 침대 위에서 잘거야!“


한수영이 김독자 옆으로 몸을 던졌다.


”좋다…“


한수영은 곧 잠에 빠져들었고 김독자도 곧 잠들었다. 그리고 이 모든 것을 보는 존재가 있었으니…


*


”으…“


술은 아무리 먹어도 적응이 되질 않는다. 이 빌어먹을 숙취는 언제나 나를 괴롭히니까.
서늘한 느낌과 함께 김독자가 침대에서 일어났다. 옆에 곤히 잠들어있는 한수영이 보였다. 다만 약간 이상한 점은 나의 몸이 나체라는 것 이었다.


”어?“


나는 생각하는 것을 그만두었다. 더 이상 그 일에 의미를 두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왜냐하면 지금 한수영이 깨려고 하고 있었으니까!

김독자는 재빨리 침대에서 뛰쳐나가 멀리 놓여있는 자신의 옷을 재빠르게 입었다. 그러곤 방을 나갔다. 생각을 정리할 시간이 필요했다.


”저기 자네…“


어재 뵜었던 객잔주가 김독자에게 말을 걸었다.


”관계를 맺을 땐…조금 조용히 해주게.“


아마도…맞는 것 같다.

빌어먹을


*


”흐아암, 김독자 일어났어?“


한수영이 천천히 객잔에서 걸어나왔다.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평소와 100%일치하는 얼굴에 김독자는 안심했다. 그러나 그 안심을 잔인하게 깨트리는 발언이 그녀의 입에서 나왔으니


”너 잘하더라?“


사실 한수영은 술심부름을 잘한다는 반 놀림조의 표현이었다. 그러나 그것을 아는지 모르는지 김독자의 얼굴은 계속해서 붉어지고만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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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필럭 정말 대단하다
조금...다른 의미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