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김컴의 집에서는 미아가 대학을 간 기념으로 파티가 열렸다. 

파티가 시작할 때는 다 같이 마시던 이들이 진행되면서는 점점 커플끼리 따로따로 마시고 있었다. 

김독자는 한수영, 유중혁은 이설화 등등 기존의 김컴 커플들끼리 마시는 중이었고

이현성은 진작에 들어가서 자는 중이라 정희원은 솔로들이 모인 곳에서 하소연하고 있었다. 


"아니이, 이게 사귀는게 맞아? 아으 이현성 저 답답..."


한수영은 평소 김독자가 술을 많이 마시지 않아 취한 모습을 제대로 본적이 없어 이번이 기회다 싶어 김독자에게 술을 잔뜩 먹였고 그 결과로 김독자는 만취상태가 되었다. 


"어! 내가 말이아! 가장 오뢔된 꾸미라구우!"


취한 김독자는 다른 테이블에 가서 술주정을 부리기 시작했다. 


"야! 신길영, 이유승! 너네 공부 열시미 해! 좋은 대학 가야되잖아아!"


"아저씨, 저희 작년에 대학 갔는데..."


"김독자, 취했으면 들어가서 곱게 자라."


보다못한 유중혁이 김독자를 말리러 갔으나 김독자의 술주정은 멈출 줄을 몰랐다. 


"뭐라구우? 나 안취했는뒈엡! 너 나 무시하냐?"


"김독자, 너 많이 취했다. 어서 들어가서..."


"또 나 무시하지! 내가 이래봬도 가장 오래된 꿈이야아! 니들은 생각만 해도 그냥 사라지는거라구! 알았어?" 


참다못한 유중혁이 김독자의 뒷목을 수도로 쳐 기절시켰다. 


"사라져라 사라져라 사라...쀍"


사라지란 말을 되뇌이던 김독자는 그자리에서 쓰러져 잠들었다. 




다음날 아침


기절한 자리에서 그대로 깨어난 김독자는 어제 일이 떠올라 얼굴이 빨개졌다. 


'으,내가 미쳤지. 어쩌자고 술을 그렇게 마셔서는...'


이렇게 생각하던 김독자는 이상함을 느꼈다. 


'근데 왜이렇게 조용하지?'


2시가 넘어가 다들 일어나있을 때인데도 사람의 기척이 전혀 느껴지지 않았다. 휴일이라 나간것도 아닐텐데 아무도 보이지 않자 김독자는 그들을 찾기 위해 방으로 가봤다. 하지만...


'다들 어디갔지? 왜 어제 술마시던 흔적도 그대로 놔둔 채로 없어진거지? '


그때 김독자의 머리 속에 어제의 기억이 떠올랐다. 


"또 나 무시하지! 내가 이래봬도 가장 오래된 꿈이야아! 니들은 생각만 해도 그냥 사라지는거라구! 알았어?" 


"사라져라 사라져라 사라...쀍"


'설마 진짜로?'


그럴 리가 없다고 생각했지만 어제 술마시던 흔적을 보고는 생각이 깨졌다. 어제 분명히 서서 마시던 사람들의 잔이 그대로 바닥에 떨어져 깨져있는 것이었다. 


김독자는 놀랐지만 아직 괜찮다고 생각했다. 


'뭐 어짜피 내가 다시 생기라고 생각하면 다시 생길테니까.'


하지만 아무리 생겨나는 생각을 해봐도 그들은 돌아오지 않았다. 


'왜지? 말로 해야하나?'


그렇게 생각한 김독자는 말로 하기 시작했다. 


"생겨나라 생겨나라 생겨나라."


하지만 아무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그래 술을 먹고 해야하나?'


김독자는 식탁 위에 올려져있는 술병을 비우고 다시 시도해봤지만 어림도 없었다. 


'안돼안돼안돼안돼안돼안돼'


술이 들어가서인지 감성에 젖은 김독자는 울기 시작했다. 


'내가 죽였어. 나때문에 죽은거라고. 나만 아니었어도. 차라리 내가 지하철에서 돌아오지 않았다면. 차라리 내가 존재하지 않았다면.'


그러던 김독자는 결국 해결책에 도달했다. 


'내가 죽으면 그들을 만날수 있겠지.  그래 차라리 죽자.'


그렇게 생각한 김독자는 외치기 시작했다. 


"죽어버려 김독자! 죽어버려..."


한참을 외치고 난 후 고개를 들어보니 눈앞에 일행들이 웃음을 참고있었다. 


"수영이..? 내가 죽은건가?"


김독자는 달려가서 수영이를 안고 울었다. 


"미안해 수영아. 내가 이상한 생각만 안했어도,  내가 차라리 돌아오지 않았으면 이런일은 없었을텐데..."


그러자 웃음을 참던 일행들은 결국 터져버렸다. 


사실 모든게 한수영이 준비한 몰카라는 걸 알기 전까지 펑펑 운건 김컴 단톡방에 박제되었다나 뭐라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