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부턴 시점전환을 ***으로 할 예정
즐감
딩- 디딩- 딩- 딩-
'아, 수업 끝났다...'
나는 졸린 몸을 이끌고 교실 문 밖으로 나섰다.
"수영아, 같이 갈까?"
한수영은 내가 갑작스러게 찾아가 조금 놀란 듯 했지만, 같이 가고 싶지 않은 마음은 들지 않았었기 때문에 그녀는 흔쾌히 수락했다.
"그래."
같이 복도를 걸어가면서 오늘 하루의 시시콜골한 이야기에 대해 얘기하는 것은 생각보다 더 재밌었다.
사랑하는 연인과 함께해서 더더욱.
***
등교 때와 같이 한수영과 함께 가기 위해 자전거를 끌고 나왔다.
"조심해, 출발한다."
"응!"
내 등 뒤의 따듯한 감각과 앞에서 오는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자전거를 타니 꼭 무언가에서 해방 된 기분이었다.
과연 한수영도 그럴까?
"수영아, 좋아?"
"당연하지! 내 남친이랑 같이 있는데 안 좋을리가 없잖아?"
허, 참. 누가 누구보고 부끄럽다는 건지. 저렇게 적극적인 말을 내뱉는 내 여친이 부끄럽다고 했던 게 안 믿길 정도라니깐.
싫지는 않지만.
끼익-
"뭐야? 왜 멈춰?"
한수영은 날 어리둥절한 눈으로 쳐다봤다.
"귀여운 여친에게 줄 보상?"
그리고, 나는 한수영의 이마에 짧게 입을 맞췄다.
쪽- 하는 듣기 좋은 소리가 잔잔하게 둘의 귀에 울려퍼졌다.
"무, 뭐야 갑자기!"
화악-
한수영의 볼이 빨갛게 상기되는 것을 보고는 나도 모르게 약한 웃음이 터져버리고 말았다.
"풉."
"뭐야! 왜 웃어!"
"아니, 그냥 너무 사랑스럽고 예쁘고 귀여워서."
이 말을 하며 하얀 한수영의 볼을 조금 쓰다듬어 주었다.그러자 안 그래도 빨갛던 볼이 더욱 빨개지니 꼭 잘 익은 방울토마토가 하나 있는 것 같았다.
"아잇, 지, 진짜! 빨리 출발하기나 해!"
라며 내 등을 치는 한수영을 약하게 밀자 그녀는 이번 한 번만 봐준다는 듯 새초롬한 표정을 짓고 고개를 돌렸다.
"알겠어, 출발한다?"
***
"다 왔다."
한수영의 집 앞에 도착해, 그녀를 내려주었다.
"잘 가, 김독자! 내일 보자!"
"그래~"
간단한 인사를 하고 헤어진 우리는 집에서도 서로의 생각들을 하게 될 것 같다는 예감이 들었다.
하지만, 나쁜 건 아니다.
***
"오빠, 오빠!"
"어, 어?"
깜짝이야. 얘가 날 왜 이렇게 크게 불렀지?
"오빠, 요새 좀 너무한거 아니야?"
"뭐가?"
"아니, 방금처럼 내가 몇 번을 불러도 못 알아채고, 맨날 보기만 하면 멍 때리고 있고. 요즘 대체 왜 그래? 뭐 여친이라도 생겼어?"
비유가 날 불렀나?
아니 그나저나, 저 도깨비같은 동생. 어떻게 알았지.
'일단 잡아뗄까.'
"아니야! 좀 고민할 거리가 생겨서..!"
근데 어째 눈빛은 더 날카로워진 것 같다?
기분 탓인가?
"오빠, 그거 알아?"
"응?"
"오빠는 항상 나한테 거짓말 할 때는 고민거리가 있다고 한다?"
내가 그랬었나, 잠시만, 그럼?
"오빠, 여친 생겼구나!"
아, 젠장. 비유도 밝은 표정으로 혼자 집 안 곳곳을 뛰어다니면서 박수치는 걸 보니 아예 확신하는 듯 하다.
어떻게 쟤한테는 거짓말 한 번을 못 하겠냐...
"그래, 여친 생겼다."
"와! 어떤 사람이야? 남자는 아니지? 이름은 뭐야? 예뻐? 착해? 언제부터 좋아했어?"
어휴, 궁금한 것도 많네.
"음... 다른 건 대답해줄 수 없지만 언제부터 좋아했는지른 대답해줄 수 있지."
"오! 언제부터 좋아했는데?"
저 기대에 찬 눈빛. 보기 좋기는 하지만 아마 곧 차오른 기대가 없어질 것이다.
"언제부터 좋아했냐면, 음... 아마도 한 10년 전부터?"
"엑?"
저 어이없어 하는 표정. 충분히 이해된다. 우리는 거의 2~3년에 한 번씩 이사했으니까.
'무슨 10년이야.' 하는 생각이 들 만도 하다.
그래도, 그 전부터 멸살법은 있었잖아?
난 멸살법뿐만 아니라, 작가님도 좋아했었어.
아, 이것 참. 역시 난 네 생각을 하게 된다니까. 수영아.
***
'김독자 너무 좋아...!'
그 시각, 한수영도 역시 김독자의 생각을 하고 있었다.
***
'정말 나는,'
'항상 난,'
'네 생각만 하게 된다고, 한수영.'
'네 생각 밖에 안 떠오른다고, 김독자.'
오타, 맞춤법 지적 환영.
재밌게 읽었으면 개추랑 감상평 부탁해.
이제 슬슬 소재가 없어지는... 중이긴 개뿔 어떻게 꽁냥거리게 할지 고민이다!
행복한 고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