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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리는 차 안. 희미하게 느껴지는 시원한 바다 냄새, 따듯하게 나를 비춰주는 햇빛, 선선하게 불어오는 바람을 느끼고 있으니 몸이 나른해지는 게 느껴졌다.
나는 이 포근한 느낌에 이끌려 잠시 눈을 붙이기로 했다.
잠시 후, 눈을 떠보니 나는 하늘에 아름다운 별이 보이는 모래사장 위에 있었다.
나는 분명 차 안에서 잠이 들었을 텐데 어째서 이곳에 있는 건지 의문이 들어 주변을 둘러보았지만 그 누구도 보이지 않았다.
나는 모래사장을 걸으며 내가 왜 이곳에 있는지 생각하고 있던 찰나.
분명 아무도 없었던 내 뒤에서 익숙한 손이 나를 감싸며 말했다.
“김독자”
그 순간 나는 다시 차 안에서 깨어났다.
나는 정신을 차리고 주위를 둘러보니 거대한 펜션 앞에 컴퍼니 사람들이 모여서 짐을 내리고 있는 게 보였고, 나는 일행들을 도와주기 위해 차에서 내리니 아까보다는 뜨거워진 태양이 나를 내려보고 있었다.
펜션에 간단히 짐을 풀고 난 후 우리는 곧장 바닷가로 향했다.
컴퍼니 사람 중 정희원과 이현성, 유상아는 근처 편의점으로 음료수와 과자를 사기 위해 잠시 헤어졌고, 우리는 바닷가로 먼저 출발했다.
바닷가에 도착한 우리들은 본격적으로 놀기 전에 모래사장 위에 돗자리와 파라솔을 피며 휴게공간을 만들고 나서 옷을 갈아입기 위해 주변에 있는 탈의실로 움직였다.
탈의실로 들어온 나와 유중혁, 이길영은 각자 칸막이로 들어가 옷을 갈아입고 나머지 인원을 기다리기 위해 탈의실 앞으로 나왔다.
잠시 후, 탈의실에서 래시가드를 입은 이지혜와 이설화, 귀여운 수영복을 입은 신유승 그리고 얇은 재킷을 걸친 한수영이 나왔다.
솔직히, 내심 한수영의 비키니를 기대했던 나는 아쉬웠지만, 재킷만 입어도 아름다운 한수영을 보고 있으니 이지혜가 외쳤다.
“이제 바다로 가자!”
그 말을 시작으로 이지혜와 이길영 신유승은 바다를 향해 달려갔고, 그 삼인방을 바라보던 우리도 천천히 바다로 걸어가기 시작했다.
저 멀리 바다에서 즐거운 표정을 하며 놀고 있는 삼인방을 보며 한수영에게 말을 걸었다.
“저렇게 즐거워하는 모습을 보니까 ‘평소에 더 자주 놀러 다닐걸’이라는 생각이 드네”
“하긴, 최근에는 놀러 가지도 못했지. 누구누구 씨가 갑자기 쓰러지는 바람에 한강에서도 노는 게 노는 게 아니었고”
그 말을 들은 나는 살짝 죄책감을 느꼈다.
“그래도, 그 누구누구 씨가 쓰러진 그날이 슬프기도 했지만 나한테는 기쁘기도 한 날이었지.”
“그 누구누구 씨가 자기 마음을 고백해줬으니까.”
살짝 미소를 띠며 말하는 한수영을 보며 나는 말했다.
“아마 그 누구누구 씨도 그날 자신을 간호해준 사람한테 미안하고, 고마웠을 거야. 왜냐면 그 누구누구 씨를 간호해 준 사람이 누구누구 씨가 가장 사랑하는 사람이었으니까.”
내 말을 들은 한수영은 주머니에서 레몬 사탕을 꺼내 먹으며 말했다.
“하여간 독자 아니랄까 봐, 말은 잘해요.”
편의점에서 돌아온 일행들과 바다에서 수영도 하고 수박 깨기도 하고 팔다리가 다 잡혀 바다에 던져지기도 하고... 그렇게 재미있게 시간을 보내다 보니 어느덧 저녁 시간이 다가왔다.
우리는 슬슬 펜션으로 돌아갈 준비를 하며 저녁으로 무엇을 먹을까 이야기하고 있었다.
“오늘은 저녁으로 바베큐 해 먹는 게 어떨까요?”
“저는 좋아요. 아저씨!”
“저도요 형아!”
“아저씨가 쏘는 거지? 아까 수박 깨기에서 내기했잖아, 진 사람이 저녁 사기로”
“뭐야, 오늘은 독자씨가 쏘는 거야?”
나는 내기를 생각하고 말한 건 아니었지만, 최근에 걱정시킨 것도 있고 해서 그냥 넘어가기로 했다.
“그럼요, 오늘은 제가 쏘겠습니다. 그럼 요리는 누가 할까요?”
라고 말하며 자연스럽게 유중혁을 바라보자 유중혁이 말했다.
“...오늘은 네놈이 사는 거니까 요리는 해주지.”
“자 그럼 이제 요리사도 정해졌겠다. 바베큐 재료를 사 올 사람을 뽑죠.”
정희원은 말이 끝나자마자 자신의 주머니 속에 있던 종이를 꺼냈다.
“이 중에서 가장 짧은 종이 2개를 뽑는 사람들이 갔다 오는 거예요.”
사람들이 모두 하나씩 종이를 잡았다.
“자 셋 하면 뽑는 거예요. 하나, 둘, 셋!”
정희원이 셋을 말함과 동시에 사람들은 자신이 뽑은 종이를 확인했고, 그중 짧은 종이를 뽑은 건 나와 한수영이였다.
나와 한수영은 근처 마트에 도착해서 바베큐 재료를 구매한 뒤 마트 근처에 있던 모래사장을 걸으며 펜션으로 돌아가고 있었다.
나는 밤하늘에 펼쳐진 아름다운 별들의 모습을 보며 걷던 중, 한수영이 내게 말을 걸었다.
“김독자.”
“왜?”
“너 아까 탈의실 앞에서 있을 때, 왜 나 보자마자 실망한 표정이었냐.”
그 말을 들은 나는 순간 머리가 멍해졌다.
분명 티를 안 냈다고 생각했는데.
“내... 내가 그런 표정을 짓고 있었다고?”
“얼굴에 딱 티가 나던데? 나 실망했어요 하고.”
한수영은 웃으며 계속 말했다.
“솔직하게 말해봐, 내가 비키니 입은 거 보고 싶었지?”
“솔직하게 말하면... 맞지.”
나는 내 얼굴이 뜨거워지는 게 바로 느껴졌다.
“의외로 밝히는 부분이 있어, 김독자.”
나는 붉어진 내 얼굴을 숙인 채 한수영의 말을 듣고만 있을 수밖에 없었다.
“만약, 우리 단둘이서 놀러 가면 그때는 보여줄게.”
그 말을 들은 나는 앞을 올려다봤지만 한수영은 보이지 않았다.
“김독자”
뒤에서 내 이름을 부르는 한수영의 목소리에 나는 뒤를 돌아봤다.
“대신 오늘은 이걸로 만족해”
그 순간 꿈에서 보았던 장면처럼 한수영이 손으로 나를 감싸며 내게 입을 맞춰왔고 내 입안에는 한수영이 자주 먹던 레몬 사탕의 맛이 느껴졌다.
“사랑해, 독자야”
그 말을 들은 나는 한수영의 볼을 잡고 다시 입을 맞추고 나서 말했다.
“나도 사랑해”
나는 내 품에 안긴 한수영을 보며 이 시간이 영원토록 유지되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시간이 꽤 흐른 후, 우리는 펜션으로 돌아가기 위해 서로의 품에서 떨어져 뒤돌아서려던 그때.
“독자씨?”
우리의 뒤에서 누군가가 나를 불렀다.
나는 고개를 천천히 돌려서 뒤를 보니 컴퍼니 사람들이 모두 모여있었다.
“독자씨가 늦어지길래 찾으러 왔더니, 우리가 방해했네.”
정희원이 뱉은 말을 시작으로
“아저씨, 저 언니랑 사귀는 거야?”
“형, 저는 알고 있었어요.”
“정말로 둘이 사귀고 있었을 줄은...”
그 후로 우리는 누가 먼저 좋아했냐, 누가 고백했냐 등등 말로 나를 쏘아붙였다.
나는 그런 사람들을 보며 내 뒤에 서 있던 한수영을 껴안고서 말했다.
“제가 먼저 좋아했고, 제가 사귀자고 말했습니다. 그리고 그 결과가 지금 이겁니다.”
나는 한수영의 볼에 입을 맞추며 한수영에게 말했다.
“사람들에게 들키면 내가 모두가 보는 앞에서 내가 널 사랑한다고, 우리 사귀고 있다고 말한다 했지?”
그 말을 들은 한수영은 그 어느 때보다도 얼굴이 빨개진 채로 말했다.
“진짜 미친놈...”
제 첫 창작소설을 봐주신 여러분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