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우리엘에게서 연락이 왔다.


[독자야!]


[무슨 일이신가요 우리엘?]


[혹시 오늘 시간 있어? 오늘 에덴에서 같이 저녁 먹자!]


마침 오늘은 아무런 약속도 없었기 때문에 우리엘의 요청을 수락했다.


[알겠습니다, 언제까지 에덴으로 갈까요?]


[그건 걱정하지 마, 지금 내가 데리러 갈게!]


[그러실 필요까지는 없ㄴ


메시지를 보내려던 그때 하늘에서 우리엘이 내 이름을 부르며 내려오고 있었다.


“김독자!!!”


땅에 도착한 우리엘은 나를 껴안으며 말했다.


“보고 싶었어 김독자!”


“매번 방송으로 보고 계시지 않습니까.”


“화면으로 보는거랑 실제로 보는건 다르지!”


“아무튼 여기서 에덴까지는 어떻게 가실 생각이십니까?”


“그러게, 어떻게 데려가지?”


순간 나는 당황했다. 

어떻게 이런 사람, 아니 천사가 있을 수 있을까 라며 생각하던 찰나.


“아! 그러면 되겠다.”


우리엘이 깨달은 듯 말했다.


“내가 널 들고 함께 날아가는 거야!”


우리엘의 말과 동시에 우리엘은 나를 아기 새처럼 품속에 안았다.


“자 그럼 바로 출발~!”


“잠ㄲ”


우리엘은 내 말은 듣지도 않은 채 하늘을 가로지르며 에덴으로 날아가기 시작했다.



.


.


.



“도착했어 김독자!”


순간 정신을 잃었던 나는 우리엘의 부름에 정신을 차리며 주변을 둘러보았다.


“역시 에덴은 언제나 평화롭네요.”


“그렇지? 게다가 지금 다른 천사들은 거의 다 다른 세계에 가 있어서 에덴에 남아있는 천사는 거의 없어.”


솔직히 에덴 천사들의 시선을 견디며 식사할 자신이 없었던 나는 다행이라 생각했다.


“그럼 저녁을 먹으러 가볼까!”


“가시죠, 우리엘.”


잠시 후, 에덴의 푸른 초원 위에 우리엘이 준비해둔 식탁과 요리 도구들이 보였다.


“자, 여기 앉아있어 김독자. 곧 맛있는 음식을 만들어 줄게!”


“감사합니다, 우리엘”


나는 의자에 앉아서 능숙한 솜씨로 손질하는 우리엘을 지켜보았다.


우리엘이 손질한 재료를 팬에 담아 조리하기 위해 불을 켜려 했지만 불은 나오지 않았다.


“어... 이게 왜 이러지?”


우리엘은 당황한듯했다.


“도와드릴까요?”


“아냐! 내가 독자는 내가 초대한 건데 일을 시킬 수는 없지.”


우리엘을 도와주기 위해 자리에서 일어나려던 나를 막아서며 말했다.


“이럴 때는 내 ‘지옥염화’로 살짝 불을 붙여주기만 하면 돼.”


“그거 여기다 써도 괜찮은 건가요?”


“괜찮아, 저번에도 한번 해봤어.”


이미 한번 해본 짓이라는 것에 감탄하던중 우리엘이 불을 붙히기 위해 ‘지옥염화’를 시전하던 그때.

내 옷에 언제 붙었는지 모를 거미 한 마리가 우리엘에게 날아갔다.


“조심하세요 우리엘!”


내 말을 들은 우리엘은 내 쪽으로 고개를 돌리며 말했다.


“응? 독자야 왜 그래?”


그 순간 내 쪽을 보기 위해 고개를 돌린 우리엘의 얼굴에 거미가 정확하게 안착하였다.


“꺄아아악!”


우리엘은 자기 얼굴에 붙은 거미를 발견하자마자 소리를 지르며 불을 붙이기 위해 시전하던 ‘지옥염화’를 여기저기에 발사하기 시작했다.


“잠... 잠시만요 우리엘!”


그런 우리엘을 막기 위해 다가가려던 그때.


“지금 뭐 하는 겁니까 우리엘.”


하늘에서 메타트론이 내려오면서 말했다.


“메타트론! 이것좀 떼줘어!”


메타트론은 한숨을 쉬며 우리엘의 얼굴에 붙어있는 거미를 가볍게 떼주며 말했다.


“우리엘, 우리 잠시 이야기 좀 할까요?”


메타트론의 목소리에서 은은한 빡침의 기운이 느껴졌다.

주변을 둘러보니 에덴의 푸르던 동산이 우리엘이 발사한 ‘지옥염화’에 의해 타들어 가고 있었다.


“메.. 메타트론..?”


그 순간 메타트론은 우리엘의 목덜미를 잡고서 날아갔다.


“미안해 독자야!!!”


멀어지는 우리엘의 목소리를 들으며 나는 저녁 먹기는 글렀다고 생각했다.




+‘지옥염화’는 메타트론에게 3시간의 잔소리를 들은 우리엘이 직접 꺼트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