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쿠웅!
- 쿠웅!

객실문이 완파되기 직전, 유상아의 목소리가 기적처럼 들려왔다.

"독자씨! 여기요!"

꽉 잠긴 여타 계패구와는 다르게 유상아가 발견한 문은 약간 벌어져 있었다. 유상아 곁으로 옹기종기 모인 일행은 문을 열기 위해 온갖 시도를 해 보았다. 버튼을 연달아 누르고, 이음쇠 부분을 강하게 두들겼다. 허나 그런 노력을 비웃듯 문은 열리지 않았다. 이현성이 암담한 표정을 지었다.

"여기도 고장 난 것 같군요."

"그나마 가능성이 있는 곳은 이제 여기 뿐입니다."

김독자는 코인보유량을 확인했다. 도합 4700코인.전부 근력에 투자한다면 문을 부수고도 남을 양이었다. 허나 김독자는 망설였다. 쓰임새가 많은 코인을 함부로 소진하는 것은 위험부담이 컸다.

'방법은 아직 있어.'

[전용 스킬, '등장인물 알림'이 발동합니다.]

허공에 등장인물 '이현성'의 인물 정보가 촤르륵 펼쳐졌다. 다행히 그의 배후성도, 특성도 김독자가 멸살법에서 읽은 그대로였다.

"이현성 씨, '스킬'을 쓰세요."

"예?"

"아까 특성창 여섰을 때 확인하셨을 텐데요. 이현성 씨는 군인이시니까. 분명히 이 상황에서 쓸 만한 스킬이 하나쯤 있을 겁니다."

"그게 . . . 어떻게 쓰는지 잘 .. . "

"속으로 그 스킬을 사용한다고 생각하세요."

김독자는 아무렇지 않게 말했으나 듣는 이현성은 무척 당혹스러웠다. "독자 씨는 그 사실을 어떻게 아는 겁니까"라는 문구가 목구멍을 맴돌았다. 끝내뱉지 않은 까닭은 이현성이라고 딱히 뾰족한 수가 없었기 때문이었다.

자대와는 연락이 끊겼고 사상 초유의 국가 재난 사태에 매뉴얼은 무용지물이 된 지 오래. 뼛속부터 군인인 이현성에게 김독자의 주장은 유일한 지침으로 다가왔다. 확신에 찬 눈동자 때문일까? 아니면 담담한 어조 때문일까? 이현성은 눈앞의 민간인이 아주 오래전부터 이 세계를 대비해 온 것 같다고 생각하면서 차분히 눈을 감았다.

'태산을 민다. . . '

이현성은 눈을 감고 그가 생각하는 가장 큰 산을 떠올렸다. 그것은 에베레스트도 백두산도 아니었다. 산악 구보 훈련의 시발점인 어느 봉우리였다. 해발 고도는 낮으나 어깨에 맨 군장이 그를 짓눌렀으니 그것은 태산이나 마찬가지였다.

- 꽈악!

입 안에 고인 신물을 꿀꺽 삼키며 이현성은 손에 잔뜩 힘을 주었다. 내리갈굼과는 별개로 군생활에 지옥을 안겨 준 산을 뒤집어 엎겠다는 심정으로, 어깨를 움직였다.

- 콰드득!

그러자 강철 문이 서서히 벌러졌다. 시원한 바깥 공기가 이현성을 맞이했다. 그가 해맑은 목소리로 외쳤다.

"됐다! 정말 됐어요!"

"잘하셨습니다."

무성의한 칭찬을 던진 김독자는 기뻐할 틈도 없이 일행들을 독촉했다.

"객실문은 오래 버티지 못할 겁니다. 그러니 뛰어요!"

이현성이 이길영을 업고 달리고, 김독자가 그 뒤를 따랐다. 유상아는 주변을 살피고, 한명오는 잔뜩 겁먹은 표정으로 달음박질쳤다. 얼마 못가 달갑지 않은 목소리가 일행들을 반겼다.

[. . . 이것 참. 내가 이럴 줄 알았다니까.]

예상치 못한 변수에 짜증이 난 비형이 머리를 부여잡았다. 젠장. 다음 시나리오의 준비가 아직 덜 끝났는데.

'그냥 죽일까?'

비형은 고민 끝에 고개를 내저었다. 한명오라는 쓰레기만 제외하면 화신들 전원이 설화급 성좌들의 제의를 받거나 수락한 상태. 중급 도깨비로의 승급을 앞둔 지금, 버리기엔 아까운 재목들이었다. 

[휴 . . . 뭐, 어쩔 수 없죠. 정말 운이 좋은 인간들이니까.]

- 띠링!

[두 번째 시나리오가 도착했습니다.]

<서브 시나리오 - 탈출>
분류 : 서브
난이도 :  E
클리어 조건 : 끊어진 다리를 건너 옥수역으로 진입하시오.
제한 시간 : 20분
보상 : 200코인
실패 시 : ???

'허나 너무 쉽게 가면 재미없지.'

시청좌 수는 시나리오의 전개에 기인한다. 요즘 들어 자극적인 설화 때문에 소위 '사이다 전개'가 이야기꾼의 성공 비결로 자리 잡았다지만, 비형의 생각은 조금 달랐다. 

이젠 뼈아픈 추억이 된 '랜덤 아이템 박스'는 극한의 사이다를 추구했으나 되려 성좌들의 반발을 불렀다. 물론 이는 대체로 비형의 괴작이 시나리오 밸런스를 개판으로 만든 탓이나, 막힘없는 전개에 밋밋함을 느껴 이탈한 성좌들도 분명 있었다.

근신을 피한 비형은 이점에 대해 곰곰이 생각해 보다가 이내 한 가지 진리를 깨우쳤다.

'고구마가 있어야 사이다가 있구나!'

그렇다. 둘은 상호 보완적인 관계. 당근과 채찍처럼 서로가 있기에 빛나는 요소였다.

[시나리오 난이도가 조정되었습니다.]

[시나리오 난이도 : E > D]

[죽은 자의 사념이 돌아옵니다.]

[주변의 대지가 검은 에테르로 차오릅니다.]

[마인들이 깨어났습니다!]

"좀,좀비?!"

"으아아악!"

물론 당하는 화신들은 죽을 맛이었다. 사실 고구마나 화신들이 죽어나가는 거나 그게 그거였다.

에테르에 잠식된 마인은 아직 옥수역에 진입하지 못한 김독자, 한명오, 유상아를 포위했다. 김독자는 점점 어두워지는 주변을 보며 욕지거리를 뱉었다.

"젠장. 다들 엎드려요."

- 콰아앙!!

거대한 어룡이 다리의 일부를 삼켰다. 자세를 낮춘 일행들은 공중에 비산한 콘크리트 더미와 충돌하여 볼링핀처럼 바닥을 나뒹굴었다. 불행 중 다행으로 조금 전 충격으로 상당수의 마인이 강물에 수장되었다. 허나 아직 안심하기엔 일렀다.

"독자 씨! 괜찮아요?!"

한명오를 부축한 유상아가 소리쳤다. 뒤늦게 정신을 차린 김독자가 주변을 살폈다. 끊어진 다리. 끊임없이 몰려오는 마인. 탈출하지 못한 유상아와 한명오. 상황이 영 좋지 않았다.

'이제 이걸 어쩐다 . . . '

그때 이변이 발생했다.

[누군가가 성좌의 가호를 받았습니다.]

[성좌의 가호로 시나리오에 '데우스 엑스 마키나'가 발동합니다.]

- 츠츠츳!

'이건!'

막대한 개연성 스파크가 다리를 메꾸기 시작했다. 성좌들의 개입. 멸살법 내에서도 몇 없는 현상이 눈앞에서 펼쳐졌다.

"독자 씨. 이거, 제 머릿속에서, 그러니까 갑자기 . . . "

- 쉬익!

당황하는 유상아를 보며 그녀의 배후성이 누굴까 생각하던 김독자가 급히 고개를 숙였다. 그의 머리가 있던 자리에 썩은 내 나는 주먹이 스쳤다. 김독자는 있는 힘껏 마인의 배를 걷어찼다. 체력을 강화시킨 덕분인지 마인은 몇 미터를 붕 뜬 채 날아갔다. 마인의 신변을 확인한 김독자의 표정이 굳어졌다.

'하필 이 녀석이라니.'

- 크르르 . . .

안광이 시퍼렇게 빛나는 김남운이 전생의 복수를 하겠다는 양 으르렁거렸다.

'누구 마음대로!'

강화된 신체로 간신히 김남운의 공격을 회피한 김독자는 '전지적 독자 시점'을 발동시켜 보았으나 이내 수포로 돌아갔다.

[해당 인물은 의식을 가지고 있지 않습니다. '전지적 독자 시점'의 발동이 취소됩니다.]

'역시 안 되나?!'

김남운 뒤로 마인들의 파도가 밀려오고 있었다. 더 이상 버티는 것은 무리였다. 방금 '데우스 엑스 마키마'로 주어진 짝수다리를 건널 수밖에. 그렇게 판단한 김독자가 유상아를 향해 고개를 돌린 순간.

"어 . . . "

" . . . "

유상아를 짊어진 한명오와 눈이 마주쳤다. 시선이 오고 가길 한차례, 마른침을 꿀꺽 삼킨 한명오는 한 발을 질질 끌며 옥수역으로 도주했다.

"이거 놔요! 놓으라구요! 독자씨 . . . !"

유상아의 목소리가 길게 이어졌다.

" . . . "

[성좌, '은밀한 모략가'가 화신 '김독자'의 호구력에 감탄합니다! ]

[성좌, '악마 같은 불의 심판자'가 화신 '김독자'의 희생정신에 감동합니다!]

[성좌, '심연의 흑염룡'이 화신 '김독자'의 멍청함을 비웃습니다!]

어이를 상실한 것도 잠시 김독자는 곧 수세에 몰렸다. 자아를 상실한 인형들은 불성사나운 춤을 추며 김독자를 할퀴고 구타했다.

[전용 스킬, '책갈피'가 발동합니다.]

그나마 갑자기 발동한 전용 스킬로 김남운의 전투 스킬을 익혀 버틸 수 있으나, 체력적으로 한계에 다다른 상태였다. 김독자가 거센 숨을 몰아쉬며 중얼거렸다.

"하아 . . . 조금 늦네. 이제 슬슬 올 때가 됐는데."

- 콰콰쾅!!

- 콰지직!

- 와직!

그리고 마인들의 뒷렬에서 들려오는 피륙음에 김독자는 회심의 미소를 지었다.

"드디어 납시었군."


*


[만났군.]

청룡의 반응에 흑염룡이 그럴 줄 알았다는 듯 코웃음을 흘렸다.

[흥. 아까 이 몸의 제안을 거절하더니만, 곧 죽겠네.]

배후선택에서 내침받은 것을 내심 마음속에 담아 둔 모양이다. 은근히 치졸하달까. 서슴없이 "독자"라 부른 것에 대한 반발인지 나를 힐끔 쳐다보며 "이게 네가 자랑하는 독자냐?"라는 표정으로 으스대는 모습을 보면 슬슬 안쓰러울 지경이었다.

염룡아. 네 앞에 있는 마왕은 전지적 독자 시점을 10회독한 독자란다. 나는 희미한 미소를 띄우며 태연하게 말을 이었다.

[과연 죽을까요?]

흑염룡이 당연한 것을 묻는다는 듯 반응했다.

[저 사이코 놈이 그냥 넘어간다고?]

화면을 바라보자 유중혁이 김독자의 멱살을 잡고 있었다.

[봐봐. 죽기 일보 직전이구만.]

그래서 네가 안 되는 거란다. 염룡아. 나는 가볍게 부정했다.

[지금 대화 중 입니다만?]

[. . . 저게?]

- 이름 뭐냐고.
- 김독자다.
- 이상한 이름이군.
- 그런 말 많이 듣는 편이지.

퍼억!

- 큭 . . .
- 단단한 몸이군.
- 벌써 코인 사용법을 익힌 모양이지?
- 그건 당신도 마찬가지 . . .

퍼억!

[협박 아니고?]

[으음, 아마 대화 맞을 걸요?]

적어도 의사소통은 되니까 대화 아닐까? 애초에 유중혁이 마음만 먹는다면 김독자를 죽이고도 남았으니, 김독자의 숨이 붙은 시점부터 대화는 이어지고 있었다.

퍼억!

. . . 조금 폭력적이긴 해도.

한번 타격이 가해질 때마다 흘러나오는 신음은 김독자가 유중혁의 주먹을 막아 낸 직후 멈췄다.

- 미안하지만, 그쪽이 나보다 어리거든. 프로게이머 유중혁 씨.

[뭐야? 쟤내 아는 사이였어?]

[정확히는 처맞는 화신이 구타하는 화신을 일방적으로 알고 있는 것 같군.]

사실 쌍방향이지만 모른 채 넘겼다.

- 그쪽, 유명하잖아. 한때 팬이었다고.

그리고 이어지는 문장을 곱씹으며 전독시의 문구를 떠올렸다.

'나는 네놈을 좋아했고, 싫어했고, 원망했고, 응원했다. 그렇게 3천 편의 이야기를 함께했다.'

김독자의 삶의 버팀목이 되어 준 3천 편의 이야기. 그 비극의 주인공은 형용할 수 없는 표정을 지으며 자신의 유일한 독자를 응시했다. 그 모든 사실을 아는 나 또한 감회가 새로웠다.

저들은 지금 어떤 심정일까?

[전용 스킬, '벽을 넘은 자'가 발동합니다.]

아 미친.

제멋대로 발동된 스킬에 머릿속에 활자들이 우수수 쏟아졌다. 망할 자식 같으니라고. 문맥의 폭류에 순간 현기증이 몰려와 나는 어쩔 수 없이 눈을 감았다.

그러자 어두컴컴한 세상에서 별처럼 반짝이는 활자들. 그것은 스킬을 제어해야겠다는 마음마저 망각할 정도로 아름다웠다.

이쯤 되면 스킬은 핑계에 불과했다. 나는 어느새 두서 없이 정렬된 문장을 읽고 있었다.

'처음 보는 놈. 위험하다. 헌데. 어째서지. 낯익다.'

'주인공. 꿈꿔온 이상. 내 눈앞에. 싸이코 자식. 그러나. 너처럼. 되고 싶었다.'

활자에서 번진 빛은 칠흙의 세상을 체워나가 끝내 하얗게 물들였다. 설화가 잔뜩 핀 것일까? 아니면 내가 설원에 있는 것일까? 확실한 것은 하얀 원고지를 읽는 순간, 나는 뭐라 정의할 수 없는 감정을 느꼈다.

"어째서 설원이 포근하게 느껴지는 것일까? 마치 이곳이 내 고향이었던 것처럼."

- 츠츠츳!!

그때, 하늘에서 내려온 푸른 스파크가 세상을 갈가리 찢어놓았다. 기시감은 한여름 밤의 꿈처럼 사그라졌다. 어디선가 시선이 느껴졌다. 나는 간접 메시지로 시선의 주인을 지례짐작할 수 있었다.

['제 4의 벽'이 '벽을 넘은 자'를 배제합니다!]

미안. 이제 엿보지 않을게. 진심어린 사과를 건네며 나는 잠자코 물러섰다. 그러자 사고뭉치인 전용 스킬이 내게 불만을 보였다.

[전용 스킬, '벽을 넘은 자'가 당신의 소극적인 태도에 불평합니다.]

[전용 스킬, '벽을 넘은 자'가 자신이 넘지 못 하는 벽은 없다고 외칩니다!]

심상속에서 나는 집게손가락을 입술에 가져다 댔다. 부추기지 마, 이 막무가내 스킬아. '제 4의 벽'을 뚫다가 내가 소멸하면 어쩔려고. 개연성 후폭풍을 알면서도 저러는 게 괘씸할 따름이었다.

[전용 스킬, '벽을 넘은 자'가 입을 다뭅니다.]

삐지긴. 콧방귀를 뀌며 눈을 떴다. 설원의 잔상이 눈앞에 아른거려 눈을 비비길 두어 차례. 선명해진 시야에 처음으로 담긴 것은 흑염룡의 나사 빠진 얼굴이었다. 침착한 청룡도, 어느새 돌아온 샐리맨더도 눈을 동그랗게 뜬 채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성좌, '긴고아의 죄수'가 당신의 행동에 경악합니다!]

[성좌, '악마 같은 불의 심판자'가 당신의 행동에 경악합니다!]

[성좌, '은밀한 모략가'가 당신을 유심히 바라봅니다.]

[성좌, . . .]

.
.
.

그리고 사방에서 꽂히는 성좌들의 시선에 나는 무언가 잘못되었음을 직감했다.

[너 . . . 방금 뭐 했냐?]

할 말이 궁해 머리를 긁적이며 헤프게 웃었다.

[어, 그러게요? 제가 뭔짓을 한 걸까요?]

그 말에 벙찐 흑염룡을 대신해 샐리맨더가 발광했다.

[그러게요 . . . 그러게요?! 그게 지금 할 소리야?!]

댕기 머리카락이 조그마한 불덩이가 되는 것은 한순간이었다.

[초반 시나리오에 개입하다니. 도대체 무슨 생각이야!]

초롱초롱한 눈망울에서 떨어지는 닭똥 같은 눈물에 은근한 죄악감이 느껴졌다. 나는 놀란 샐리맨더를 끌어안아 토닥여주었다. 나이는 수백 살을 먹은 영물은 어째 마음이 어렸다. 순수하달까? 그래서 흑운에 들어온 것일지도 모르겠다.

[미안해요.]

[훌쩍, 나 아스모랑 오래오래 놀고 싶어. 다음부터는 이러지 마?]

[알겠어요.]

갈 곳을 잃은 채 주변을 배회하던 시선은 성류 방송 화면에 머물렀다. 화면 속에서 유중혁과 김독자가 경악한, 내지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허공을 바라보고 있었다. 내가 역사적인 만남을 방해한 모양이다. 미안함의 표시로 1000코인과 함께 간접 메시지를 전송했다.

[성좌, '격노와 정욕의 마신'이 하던 거 계속 하라고 말합니다.]

[성좌, '심연의 흑염룡'이 어이없어합니다.]

[성좌, '술과 황홀경의 신'이 흥이 다 끊겼다며 당신에게 책임을 질 것을 요구합니다.]

- 아무튼 . . . 믿겠다. 너는 예언자가 맞군.
- 야 잠깐 - 

내 말을 들은 유중혁이 미련 없이 김독자를 던졌다. 쟤도 참 난놈이다. 서부 영화 주인공처럼 멋지게 코트를 펄럭이며 뒤돌아선 유중혁이 입술을 달싹였다.

- 방금은 대체 . . .

유중혁은 잠시 허공을 바라보더니 이내 발걸음을 옮겼다. 대충 마무리 됐나. 나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조금 전 수신된 메세지 내역을 확인했다. 하나는 비형에게 도깨비 통신으로 온 거고 다른 하나는 . . .

[음?]

[왜? 또 무슨 일인데?]

[. . . 아무래도 가 봐야 할 것 같네요.]

[갑자기? 어디로?]

나는 뜻밖의 대상으로부터 온 편지를 다시 한번 읽었다.

- '가장 어두운 봄의 여왕'이 당신을 명계로 초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