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인 시나리오 #1 – 가치 증명이 종료되었습니다.]


[기본 클리어 보상으로 300코인을 획득하였습니다.]


시나리오가 끝나고 지하철에 남겨진 건 단 두 사람뿐이였다.


두 회귀자만이 살아남게 되었다.


난 지칠대로 지쳐서 잠시 지하철 의자에 앉았다.


"넌 안지치냐?"


검은 옷에 피가 잔뜩 묻은 유중혁을 보며 말했다.


"뭐?"


"그렇게 까지 학살을 벌여놓고 안 지치는건지 궁금해서 그래."


난 지하철 의자에 앉은채 유중혁에게 물어봤다.


"난 니놈이 알고 있는 것처럼 회귀자이기에 지치지 않는다."


"그래? 나도 너처럼 안지치게 되면 참 좋겠는데 말이야."


"네놈은 무리다."


"두고보면 알겠지."


"그건 그렇고 유중혁. 넌 몇회차이지?"


".....3회차다."


"그건 왜 묻는거지?"


내가 아는 3회차는 아니겠지.


난 일어서면서 말했다.


"그저 궁금해서 묻는거일 뿐이야."


그건 그렇고 올때가 됐는데 


[어이쿠 여긴 두명만이 남았네요.]


[그건 그렇고 한 사람이 한명빼고 전부 죽이다니 이건 예상 외인데요?]


내 뒤에서 누군가 말했다. 뒤돌아 보니 도깨비였다.


[한 사람이 전부 죽이다니....]


도깨비의 얼굴이 경악한 표정이 되었다. 


경악할 만 하지. 무려 회귀자께서 납셨거든.


[불광행 3434열차 3707칸 생존자 : 유중혁, 구하준. 총 2명 생존.]


원작대로라면 유중혁 혼자 살아남았겠지. 내가 살아남은건 온전히 행운 덕분이였다.


[그런데 다들 침착해 보이시네요?]


[이런 상황을 겪고도 침착한게 대단하시네요. 하지만 그런 침착함도 다음 시나리오에 가면 쓸모가 없어요. 왜나고요? 다음 시나리오에 가면 땅강아지조차 잡을 수 없을 정도로 형편없을 정도로 약하기 때문이죠.]


도깨비가 하는 말은 나한테는 해당되는 말이였다. 하지만 저 회귀자한테는 해당되지 않는 말이였다.


[하지만 다행이도 여러분을 후원하려는 분이 계시답니다? '성좌'님들의 후원을 받을수가 있죠 무려 '성좌'님들의 후원을 말이죠.]


[흠. 다들 시큰둥한 표정이시네요.]


[뭐, 직접 경험 하는게 더 낫겠죠. 경험할 운이 있다면 말이죠.]


그렇게 나의 배후 선택이 시작됐다.



+



<배후(背後) 선택>


―당신의 배후를 선택하세요.


―선택한 배후는 당신의 든든한 후원자가 되어줄 것입니다.


1. 하늘 걸음의 주인


2. 심연의 흑염룡


3. 고려제일검



+



배후 선택.


원작에서 김독자는 성좌가 되기 위해 선택하지 않았지.


하지만 나는 선택해야 한다. 왜냐고?


전투스킬이 1도 없기 때문이다. 저장과 불러오기는 예비 목숨 같은거일테고. 하나는 가려져서 보이지 않는 스킬 하나.


그렇기에 선택을 해야했다.


'하늘 걸음의 주인'


진명은 아마 '헤르메스'였지.


김독자 컴퍼니에게 우호적 이였던 성좌. 근데 이 성좌는 보류다.


왜냐하면 스토리 중에 유상아가 헤르메스의 능력을 썼었는데 아마 [헤르메스의 산책법]이였나. 


이동 관련 능력이였지. 쓸모가 많겠지만 전투스킬이 없으니 일단 보류.


'심연의 흑염룡'


이 성좌는 대체 몇명한테 하는걸까. 김남운한테도 보내고 김독자한테도 보내는데 나한테도 오다니... 


이 성좌는 패스하자고.


난 중2병스러운 스킬은 싫으니까 말이지.


'고려제일검'


김독자 일행에서 스토리 중반에 활약한 성좌. 그리고 해상전신과 나란히 서는 대한민국 설화급 최강 성좌.


그런 성좌가 나에게 왔다. 그렇기에 난 이 성좌를 선택할지 고민이 많이 됐다.


[배후 선택 종료까지 1분 남았습니다.]


그래. 이게 맞는 선택이겠지.


.



.



.



[배후 선택이 종료되었습니다.]


[당신은 성좌 '고려제일검'을 배후성으로 선택하셨습니다.]


나는 배후성을 고려제일검으로 선택했다.


[성좌, ‘심연의 흑염룡’이 당신의 선택에 크게 진노하였습니다.]


[흑운소속 성좌들이 ‘심연의 흑염룡’의 노여움에 동요합니다. 당신은 당분간 ‘흑운’ 소속 성좌들의 후원을 받지 못할 것입니다.]


어차피 김남운 선택할 거였는데 왜 나한테 오는지 모르겠네.


저 메세지는 어느정도 예상했기에 놀라지는 않았다.


놀란건 원작과 따라가고 있다는거다.


원작에서도 김독자는 이 메세지를 받았었지. 내가 김독자가 됀 기분인데.


[성좌, '하늘 걸음의 주인'이 당신의 선택을 존중합니다.]


헤르메스는 내 선택을 존중해줬다. 


원작에서도 김독자 컴퍼니에게 우호적인 성좌였기에 가능한 메세지였다.


[성좌, '고려제일검'이 당신을 바라봅니다.]


그리고 고려제일검. 내 배후성.


나도 고려제일검을 바라봤다. 어디에 있는진 모르겠는 내 배후성.


[성좌, '고려제일검이 '성흔'을 하사합니다.]


이것은 나에게만 보이는 메세지였다.


고려제일검의 화신이 되고 처음으로 받는 성흔이였다.


[당신은 성흔 '고려검법'을 받았습니다.]


고려검법.


이름부터 고려가 들어가 있기에 예상할수 있는 성흔이였다.


애초에 처음부터 제 1식을 주진 않겠지.


줘 봤자 쓰지도 못하지만 말이야.


쿵!


갑자기 큰 소리에 뒤를 돌아보자 유중혁이 철문을 발로 차고 있었다.


쿵!


"유중혁 뭐하냐?"


"네놈이 나에 대해 알고 있다면 내가 뭘하는지 알고 있을텐데?"


그 말에 반사적으로 나는 유중혁이 발로 차고 있던 열차 칸의 번호를 봤다.


[3807]



- 잡설


늦어서 미안합니다.

현생에 급한일이 있어 늦었습니다. 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