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작품을 본 누군가 물었다.


“근데, 이런 작품이 사람들에게 관심이 있을까요? 아무리 그래도 본래 이야기를 거부하다니...”


나는 새롭게 쓴 작품을 업로드할 준비를 하면서 그녀의 물음에 답해주었다.


“대부분의 이들은 이 이야기가 맘에 들지 않겠죠. 그렇게 언젠간 수백명의 독자에서 수십명의 독자로, 끝내 아주 적은 이들만이 남을 겁니다. 그래도 저는ㅡ”


새로운 글의 업로드를 끝낸 나는 그녀를 바라보며 말하였다.


“단 한 명이라도 제 이야기를 사랑해 주는 독자가 있다면, 그 독자를 위해서라도 계속 이야기할 것입니다.”」


*


첫 번째 시나리오의 끝.


[예상치 못한 시나리오 점검으로 보상 정산이 지체되고 있습니다. 잠시 기다려 주십시오.]


이정도 잡았다고 시나리오 점검이 뜨진 않을 텐데?


그렇다는 것은...


「나 외에도 다른 독자들이 있다.」


「꼭 나만이 아니라도 이러한 일이 일어날 수 있을 터.」


「하지만 이런 일들 때문이 아니라면?」


마음을 진정하고 주변을 둘러보자 몇몇 생존자들이 보였다.


우릴 포함해서 5명 정도...


[소수의 성좌들이 당신의 시나리오에 감탄을 표합니다.]


[성좌들이 당신에게 200코인을 후원합니다.]


핏빛 바다가 된 가게를 바라보며 예서가 내게 속삭였다.


“저 사람들은 이 모두를 죽이고 살아남은 건가?”


전지적 독자 시점을 본 독자들은 많겠지만, 이런 상황에서 정상적인 사고를 하기가 어려웠을 것이다.


아이가 가게의 뒷공간을 가리키지 않았더라면, 나도 이들과 같은 선택을 했겠지.


“아마도 그럴 거야.”


살아남은 생존자끼리 독기 어린 눈빛으로 서로를 바라볼 무렵, 우리의 위에 도깨비가 나타났다.


[와! 여기는 생각보다 많은 분이 살아남으셨군요.]


도깨비의 머리 위에는 대략 30개의 별.


원작에서 보단 많은 거 같은데.


쟤 표정을 봐라. 저게 극락의 표정인가?


아무튼, 저들 중에서 우리의 배후성이 될 이들이 존재한다는 것이다.


미소를 숨길 수 없는 표정을 지으며 도깨비가 한 패널을 조작하였다.


[ 해당 건물 생존자 : 한준혁, 이예서, 서윤아, 김지호, 조두아, 금강호 총 6명 생존. ]


먼저, 나와 예서. 그리고 서윤아는 옆에 있는 아이 이름인 것으로 보인다.


그것보다 6명 생존? 5명인 거로 아는데.


그러자 눈에 띄는 한 시체... 아니, 저건 시체가 아니다.


“어우! 이제야 끝난 건가?”


시체들 사이에서 빠져나온 한 사람.


난 재빠르게 예서와 윤아를 뒤로 숨겼다.


그는 포크를 쥐고 있는 한 시체를 발로 차며 말했다.


“짜식아, 너는 좀 치더라.”


눈으로 봐도 셀 수 없는 시체들.

전부 저 사람이 죽인 건가?


“어 뭐야, 이 난리 통에도 살아남은 사람들이 있네? 뭐, 더 죽여도 상관은 없겠지?”


바로 앞에 서 있던 나에게 칼을 휘두른 그는 무언가에 막힌 듯 악을 부렸다.


[어허, 지금은 안 됩니다. 성좌 분들께서 당신들을 눈여겨보고 있거든요.]


[소수의 성좌가 화신 ‘금광호’를 노려봅니다.]


도깨비가 막은 건가?

이런 일은 처음 보는데.


“칫.”


뭔 김남운 같은 애가 살아남았냐.


[자, 그것보다 고난을 이겨낸 만큼 보상도 있어야겠죠? 이제 여러분은 첫 번째 시나리오의 보상으로 무려 ‘성좌’님들의 후원을 받을 자격을 갖췄어요. 와아아! 어때요, 기대되죠? 흠, 다들 시큰둥하네요. 이거 정말 대단한 일인데.]


성좌들의 후원. 곧 배후성 선택을 뜻하는 것일 거다.


[흠, 다들 어리둥절한 얼굴들이시네. 쉽게 말씀드릴게요. 지금의 당신들은 아주, 형편없을 정도ㅡ]


그때, 한 여성이 도깨비의 말을 끊었다.


“굳이 설명 안 해줘도 될 거 같은데, 모두들 알고 있는 눈치거든.”


도깨비한테 저렇게 대한다고?


[한 성좌가 화신 ‘조두아’의 행동을 흥미롭게 바라봅니다.]


하지만 도깨비의 반응은 의외였다.


[하하핫! 좋습니다! 화신 여러분의 선택이 그렇다면 말이죠. 자, 그러면 메인 이벤트를 시작합시다!]


저 여자의 이름은 조두아, 아마도 전지적 독자 시점의 또 다른 독자인 거 같은데.


그녀의 얼굴을 새겨두며 나는 떠오른 창을 바라보았다.


여기서의 선택이 앞으로의 여정을 좌지우지할 것이다.


“아저씨, 이게 뭐예요?”


“이게 뭔데?”


아 맞다, 얘들은 모르겠구나.


나는 내 옆에 있는 두 사람을 위해 간단하게 설명해 주었다.


“쉽게 생각해서 과외 선생님을 뽑는다고 생각해. 누구냐에 따라서 너희에게 편할 수도 있지만 오히려 악영향이 될 수 있는 거지.”


내 말을 들은 예서는 어리둥절한 표정이었고, 윤아는 이해한 듯 고심하기 시작했다.


좋아, 이제 한번 보자고.


*


<배후(背後) 선택>


―당신의 배후를 선택하세요.


―선택한 배후는 당신의 든든한 후원자가 되어줄 것입니다.


1. 자신의 눈을 찌른 자


2. 사랑과 미의 여신


3. 한발 늦은 시련의 극복자


4. ???


*


[성좌, ‘자신의 눈을 찌른 자’가 자신의 존재를 과시합니다.]


[성좌, ‘사랑과 미의 여신’이 당신에게 반갑게 인사합니다.]


[성좌, ‘한발 늦은 시련의 극복자’가 뒤늦게 참가합니다.]


뭐지? 웬일로 올림포스의 성좌들이 납셨네.


먼저, 자신의 눈을 찌른 자.


오이디푸스 왕.

아까전만 해도 말했던 대상이 눈 앞에 있으니 뭔가 새롭네.


두 번째, 사랑과 미의 여신.


아프로디테.

사랑의 여신께서 내게는 무슨 일이시길래?


[성좌, ‘사랑과 미의 여신’이 당신의 일행을 보며 흐뭇해 합니다.]

도대체 왜?


올림포스는 어떤 식으로 보아도 이해할 수가 없다.

장하영이라도 데리고 와야 될 판인데.


세 번째, 한발 늦은 시련의 극복자.


어디서 본적은 있는거 같은데…

자세히는 모르겠다.


그것보다 마지막 성좌.


???.


아직 존재를 드러내지 않았다라…


「전지적 독자 시점에서 ???로 표기되는 성좌는 단 하나.」


「유중혁의 배후성이자, 이 세계를 지탱하고 있는 성좌.」


「가장 오래된 꿈.」


누군지 물어보는 것 정도는 괜찮지 않을ㅡ


[수식언을 밝히지 않은 한 성좌가 당신을 바라봅니다.]


그 시선과 함께 난 엄청난 현기증을 느꼈다.


“언니! 아저씨가 이상해요!”


“야! 너 또 왜 그래!”


“와, 저건 또 뭐냐?”


시스템이 거부하듯 오류를 일으켰다.


*


<배$%(背後) 선@#$>


―당■의 ■후% 선택하■■.


―■#$%^ 배■는 당신의 ■ 후원자가 되^&*■ 것#@#$니다.


1. ■■■ ■■ ■■ ■


2. ■■■ ■■ ■■


3. ■■ ■■ ■■■ ■■■


4. ■■ ■■■ ■■■


*


이어서 엄청난 스파크와 함께 떠오른 메시지.


난 그것이 무엇인지 눈치챘다.


「개연성 후폭풍.」


그로 인해 알 수 있는 사실.


「누군가 엄청난 개연성을 조작하고 있다.」


난 겨우 정신을 붙잡으며 메시지를 볼 수 있었다.


[다수의 성좌가 당신을 바라봅니다!]


[거대 설화, ‘■■■ ■■ ■■’이 <스타 스트림>의 개연성을 움직입니다.]


[관리국이 통제에 나섭ㅡ!]


[이야기의 왕이 관리국을 통제합니다.]


[성별 바꾸기를 좋아하는 한 성좌가 킬킬 웃습니다.]


[세계관이 거대 설화 ‘■■■ ■■ ■■’에게 저항합#%^!@#@!]


[이■%의 !이 성# ‘■■ ■■■ ■■■’를 바라봅니@#.]


그 메세지와 동시에 난 정신을 잃었다.


정확히는, 정신을 잃기 전에 한 소리를 들었다.


세상에 모든 존재가 사라진 느낌.


그 속에 피어오른 작지만 큰 존재.


[배후 선택이 종료되었습니다.]


배후성의 설화가 내게 깃들었다.


「이 우주 어딘가에, 분명 그녀와 함께 이 이야기를 읽는 존재가 있다.」


「그러니 이것이 네가 살아날 ‘개연성’이 될 수 있다면.」


「나는 언제까지고 영원히, 너를 위한 종장을 쓰겠다고.」


[수식언을 드러내지 않은 성좌가 자신의 수식언을 드러냅니다.]


[배후 계약이 완료되었습니다.]


[당신의 배후성은 ‘거짓 종막의 설계자’입니다.] 




ㅡㅡㅡㅡㅡㅡㅡ


다들 지금까지 내용이 어떤지 평가 해줬으면 해!

나도 이 이야기의 방향성을 검토해보고 싶거든.

피드백은 언제나 환영이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