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www.youtube.com/watch?v=1rP7ziPDDt0

https://arca.live/b/reader/95684025?p=1 (이게 소재)

얼마 전에 제가 소재로 올렸던 건데, 곡이 생각해보니까 전독시랑 너무 찰떡이더라고요...

들으면서 감상하시면 더욱 갬성이 충만해질 겁니다!

작중에서는 한수영이 작곡/작사했다고 나오지만 원곡자는 숀입니다!

...2편을 쓸 수 있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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멈춘 시간 속 잠든 너를 찾아가

아무리 막아도 결국 너의 곁인걸

길고 긴 여행을 끝내, 이젠 돌아가

너라는 집으로, 지금 다시 way back home


시나리오가 끝나고, 집단 회귀를 한 후 1년이 되도록 한수영의 방에서는 오직 이 노래만이 흘러나왔다.

새벽까지 본인의 인기 소설, '전지적 독자 시점' 을 쓰는 한수영에게 커피를 가져다 주러 온 유중혁이 그 노래를 듣고 있는 한수영을 보고 말했다.


"한수영, 너는 어째 1년이 되도록 그 노래만 듣는군. 그 노래가 그렇게 좋은가?"


한수영은 유중혁이 건넨 커피잔을 받아 한 모금 마시고는 대답했다. 


"당연하지, 이게 나한테 어떤 의미를 가지는데. 아, 아직 내가 아무도 안 알려줬구나, 이 노래가... 어떤 노랜지."


"...어떤 의미인가? 가사는 네놈 때문에 외웠다만..."


그 때, 한수영의 표정을 본 유중혁은 김독자를 떠올릴 수 밖에 없었다. 

한수영에게서, 김독자에게도 볼 수 있었던 알 수 없는...

우주와도 같은 아득함이 보였기 때문이다.


"이건, 내가 김독자를 기다리면서 만든 곡이야. 노래만 네가 아는 그 가수한테 부탁한거고."


더욱 아득하지만, 어딘가 보기만 해도 슬퍼지는 듯한 표정을 지으며 한수영은 설명을 이어나갔다. 


"언젠가, 나는 흩어진 김독자들을 전부 찾아낼 거야. 설령 그곳이 시공을 뛰어넘은 곳이라도. 결국 나는..."


한수영은 약간 머뭇거리다 말을 이어 나갔다.


"나는, 언젠가는 반드시 내 독자 곁에 있을 거야. 내 이야기는, 결국 김독자로 시작해서, 김독자로 완결이 나야 해. 이제 알겠지, 가사 뜻. 내 이야기는, 오직 김독자로만 완결될 수 있어."


"멈춘 시간 속, 잠든 너를 찾아가. 아무리 막아도 결국 너의 곁인걸..."


"길고 긴 여행을 끝내, 이제 돌아와. 너라는 집으로, 지금 다시 way back home."


"...그런 의미라면, 나머지 가사도 알겠군. 결국 김독자를 잊지 못한 건 우리 모두가 마찬가지다, 한수영. 나도 언젠가 그놈을 만나고 싶군. 그 놈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많다. 물론 너만이야 하겠지만, 말이다."


"그래, 그렇지. 마지막 부분은 내가 느끼는 대로 휘갈겨 썼는데, 생각보다 괜찮더라."


"세상을 뒤집어 찾..."


유중혁의 말을 끊고 한수영의 아이폰이 크게 울렸다. 확인해 보니, 이설화에게 긴급 전화가 걸려오고 있었다. 


"어, 이설화! 무슨 일..."


"수영씨, 수영씨! 독자씨... 독자 씨가 돌아왔어요! 지금 병동에 누워 계신데, ㄷ..."


유중혁이나 한수영이나, 더 이상 이설화의 말을 듣고 있지 않았다. 


이설화가 다시 전화를 걸었을 때에는, 한수영의 폰은 여전히 바닥에서 울리고 있었다. 폰조차 놓고 온 채 한수영은 김독자 컴퍼니를 데리고 병원으로 달려가고 있었다.  


소란스러운 발걸음과 함께, 김독자 컴퍼니 일원들은 병동 문을 박차고 들어왔다. 

한수영의 휴대용 스피커에서는, 아직도 반복재생을 걸어뒀던 'way back home'이 흘러나오고 있었다. 


...세상을 뒤집어, 찾으려 해

오직 너로 완결된 이야기를


"김독자!!!"


작가가, 독자에게 소리쳤다. 


모든 걸 잃어도

난 너 하나면 돼


작가의 시선이 독자의 것과 마주쳤다. 

작가가 독자를 바라보았고, 

독자가 작가를 바라보았다.


...내겐 그 누구도 아닌, 네가 필요해


"그래, 내가 다시 돌아왔어."


돌아와 내 곁에, 그때까지 I'm not done


작가의 눈에서 눈물이 흘렀다.


그러나 작가의 눈은, 계속해서 독자의 눈과 시선을 맞추고 있었다. 


그리고 작가는, 자신의 잃어버린 조각을 다시 되찾았다. 


 소중한 것들이 돌아오듯, 뜨거운 태양이 다시 지평선 너머로 돌아오고 있었다.


지금 다시, way back hom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