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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느때와 평범한 어느 날 아침, 한 강인한 여고생은 어느 의문점을 가지기 시작했다.


"근데 독자 아저씨, 살짝 이상하지 않아?"


대해의 군주, 이지혜가 유상아가 내준 수학 숙제를 풀고있던 이길영, 신유승에게 김독자에 대한 의문을 물어봤다.


"독자 형이? 어디가 이상하다는 건데."


"생각해 봐. 그 아저씨, 긴팔 옷을 너무 좋아하는거 아니야?"


"그건 독자 아저씨가 아공간..코트? 그거 자주 껴서 긴팔 입는것도 익숙해진거 아닐까요."


"아니 근데 말이 안되잖아. 시나리오 때도, 봄 여름 가을 겨울, 4계절 내내 반팔은 커녕 옷이 팔뚝 조차도 보여주지 않았다니깐?"


이지혜가 의문을 가졌던 것이 점점 이길영과 신유승에게도 의문을 가져다 주기 시작했다.


"생각해보니 그러네요.. 언니는 아저씨가 어째서 긴팔만 입고 다닌다고 생각하세요?"


"나도 몰라서 너희에게 묻는거 아니겠어?"


"흥. 그것도 모르다니, 넌 독자 형에 대해 잘 모르는구나?"


이길영의 도발섞인 말에 제대로 넘어간 신유승은 짜증과 어이없음을 노려보는 눈빛으로 표출하며


"뭐라했냐? 최소한 독자 아저씨의 화신인 내가 너 보단 더 잘알지, 그래서 제대로 넌 아냐?"


"그냥 긴팔 입는걸 선호하시는 거겠지, 이유가 있겠어?"


"...너한테 물어본 내가 바보지..어후."


어느때처럼 하루에 두번 꼴로 투닥거리는 둘을 보며 이지혜는 곰곰히 생각에 빠졌다. 어찌하면 자신의 몸을 가릴려고 하는 것 같은 김독자의 몸을 제대로 볼수 있을지, 어찌하면 김독자가 무방비한 상태를 볼수 있을지 곰곰히 생각이란 걸 드디어 해보기 시작했다.

그리고 이지혜의 머릿속이 삥-! 하고 생각난 한 가지 방법.


"음음! 얘들아, 이 언니가 좋은 생각을 떠올렸다."


"뭔 생각이요?"


"독자 아저씨의 현재 몸을 볼수 있는 절호의 찬스를."


*


[그럼 현성 씨, 망 좀 봐주실 수 있을까요?]


"그럼요, 굳건히 독자 씨를 지키겠습니다."


[비유야, 아빠 샤워하고 올게.]


"응 알았어."

[화신, '악마같은 불의 심판자'가 당신의 흑염룡을 다시 보고싶어 합니다.]

[화신, '남의 흑염룡을 관찰하는 자'가 당신의 흑염룡에 흥미를 가집니다.]

[대다수의 화신들이 '가장 오래된 꿈'의 흑염룡을 궁금해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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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널명 #BI-90594가 20분 동안의 광고 타임을 시작합니다.]



난 땀으로 젖은 몸과 붙어있는 불순물들을 제거하기 위해 샤워하기 전, 탈의를 했다. 「무한 차원의 아공간 코트」를 걸어두고, 차례차례 상의부터 하의까지 탈의를 했고, 따듯한 물이 내리는 샤워기에 몸을 가져다 댔다.


따듯한 물은 나의 몸을 따듯히 감싸 안았고, 그 따듯한 물은 나에게 붙어있었던 죄들을 씻겨내주는 느낌을 준다. 나는 샤워를 하며 아픈 기억들을 떨쳐내기 위해서, 그 죄들을 씻어내는 기분이 들기 위해서 주로 하루에 한번 꼴로 했던 샤워를 하루에 두세번씩 하기 시작했다.


[... 그건 데이트 약속이였을까..?]


하지만 2일 전부터 샤워를 해도, 근심걱정이 사라지질 않았다. 2일 전날에 유상아와 함께 나누었던 대화. 유상아는 자신과 둘이서 놀러갈 때 알려주겠다는 점. 그게 데이트 신청인지, 아님 정말 둘이서 놀기만 하는것인지 도저히 상상이 안된다.


그렇게 난 샤워를 마무리 한 후, 옷을 입던 찰나에 밖이 요란하게 시끌벅적했다.


[무슨 소리지?]


바깥에서 들리는 목소리를 들어보니 현성 씨에게 무슨 일이 생긴거 같았다. 무슨 일인가 싶어 옷을 입고 나가야겠다 머릿속으로 생각할 때.

벌커ㅡ억!


문여는 소리가 돌려버려 옷을 제대로 입지 못한채 고개를 바로 돌아보았다.


*


"근데, 언니.. 저희 정말로 이래도 되는거 맞을까요..? 그냥 나중에 몸좀 보여달라고 부탁해도 되지 않을까 싶은데.."


"물어보니 안된데, 그리고 그 아저씨가 고집이 얼마나 쎈데, 우리가 고집 부려도 절대로 자신이 확고한 의지 같은거 바꿀 사람 아니야."


"누나, 그냥 공단 인원들에게 물어보면 되지 않을까? 형 말고도 아저씨들이나 누나들은 알지 않을까 싶은데."


"진작 안물어 봤겠냐.. 희원 언니랑 상아 언니는 진짜 모르던거 같았고 나머진 필사적으로 우리한테는 한 정보도 안알려 줄려고 하고 있던데. 현성 아저씨 마저도."


"근데 뭔가 비밀이 있을리가 없잖아, 우리한테는 가끔 거짓말해도 소소한건 솔직하게 말해주시는데"


"아무튼 너는 현성 아저씨나 나오게 할 준비나 하고있어."


이지혜가 생각해낸 방법은, '김독자가 샤워하는 시간'을 이용한 방법이었다. 공단에서의 김독자는 일주일마다 자신을 감시하는 담당자가 매번 정해져있다. 월요일엔 유중혁, 화요일엔 한명오.. 오늘은 목요일, 이현성의 차례였다.


다른 이들은 똑똑하고 생각보다 빠른 판단을 내리지만, 이현성은 그들 중 그나마 판단을 내리기가 어렵고 둔했기 때문에, 목요일을 선택했던 것이다. 


"그러면 일단 유승아, 길영아. 『오징어 품질 확인하기』작전. 시작하자."


'이래도 될진 몰라도, 어쩔수 없지. 희원 언니, 미안해요.'


신유승과 이길영은 곧장 다짜고짜 당황을 얼굴에 묻히며 이현성에게 달려갔다.


"얘..얘들아. 왜그러니?"


"흐아...아저씨... 희원 언니가...헉....오다가... 빠른 속도로 지나가는 페라르기니에 교통사고를 당해서..."


"...그게 정말이니...?"


이현성에 말엔 두려움과 떨림이 공존했다. 유리멘탈 중 극한의 유리멘탈인 이현성에겐 현재 가장 당황스러울 것이다. 그도 그럴게 정희원은 이현성이 가장 믿으며 존경하는 인물이자 짝사랑 대상이였기 때문이였다.


"...그럴리 없어... 그 정희원 씨가..?"


"현성 아저씨, 빨리 가요! 희원 누나가 위험하다고ㅡ"


이현성은 그들이 생각했던 것보다 더욱 빠르게 달려 나갔다. 이현성의 특징을 잘못 집은 것이다. 이현성에 대한 그녀에 충성은 김독자와 비슷할 것이며, 말을 건낼 틈도 없이 저 멀리로 뛰어가버린 걸 보면.. 이미 작전은 글러먹은 것이다.


'뭐야.. 현성 아저씨, 왜 여기로 뛰어오는거야... 분명히 애들한테 오른쪽 복도로 대려가라 했을텐..'


"지혜? 여기서 혼자 뭐하니?"


"ㅎ..희...희원 언니..왜 여기에..."


그것도 모자라 그 방향은 이지혜가 숨어있던 방향에, 설상가상으로 이지혜 뒤에 바로 정희원이 있는 상황. 이거 완전 심각한 거짓말을 친것도 모자라 작전이 실패할 것이 분명했다.


이지혜가 어느 작전을 생각하기도 전, 이미 재빠른 속도로 달려온 이현성은, 이지혜와 정희원과의 아이컨택이 시작되었다.


"헉..헉....희...희원 씨..?"


"뭐야, 왜이리 헐레벌떡 뛰어오세요? 설마, 독자 씨 또 어디로 개튀었어요?"


"아니.. 분명 유승이랑.. 길영이가 분명히.. 희원씨가...교통 사고로...다치셨다고..."


"...네? 오늘 휴무인지라 어디 나가질 않았는데요? 그러고 보니.. 지혜 넌 여기서 뭐해?"


동공이 멀뚱멀뚱 움직이지 않고 현재 상황을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이현성과 왜 여기서 쪼그려 앉아서 뭘 하고 있는 궁금해하는 정희원. 그리고 그 둘 사이에 둘러싸인 이지혜.


'와 씨.... 이 방법 밖엔 답이 없나...?'


"근데 넌 진짜 왜 여깄어? 뭐 꿍꿍이라도 있는 것처럼."


"어.. 그니까..."


"지혜야. 너가 거짓말 하라고 애들한테 시킨건 아니지?"


'뭐야..! 현성 아저씨 왜이리 빨리 추측했어..! 진짜 어떡하지... 이제 이 방법밖에 없나...'


"누나ㅡ!" "지혜 언니ㅡ!"


저 멀리서 천천히 다가오면서 이지혜를 부르는 유승이와 길영이를 보고 무언가 눈치챈듯 한 이현성. 소중한 이들이 그에게 가장 소중한 이로 관련되어있는 불의의 거짓말.

 이현성이 처음으로 그 소중한 동료에게 분노한 점이였다. 

신유승과 이길영에게 천천히 걸어가는 이현성을 보자마자, 함선을 소환하듯 큰 소리로 외치며


"길영아! 유승아! 뒤돌아 보지 말고, 샤워실로 들어가!! 얼른!"


소리를 듣자마자 길영이는 반응 한박자 믖었지만, 유승이는 반응을 일찍히 달려가고 있었다. 뛰라는 소리에 이현성은 더욱이 빨리 뛰기 시작했다. 하지만 너무나도 샤워실 근처에서 뛰기 시작했기에, 길영이는 막아도, 유승이를 막지 못했다.


"유승아!!"


뒤에서 달려오는 이현성의 외침을 무시한 채로, 그렇게 신유승은 문을 벌컥 열며, 자신들이 보길 원하던 김독자의 몸을 볼수 있었다.


하지만, 신유승은 문을 열자마자 본 김독자의 모습에 대해 손떨림을 멈출 수 없었다.


[유..유승아..?]




김독자에 몸 부분부분엔 엄청난 상처들이 존재했다. 가슴팍엔 정희원의 [심판의 시간]으로 인한 불길과 상처, 심장 방향엔 유중혁의 [천총운검]이 찌른 흔적처럼 어디서 생겼는지 추측이 가능할 정도와, 어디선가에서 다쳤는지 추측조차 불가능할 정도의 깊은 상처들이 존재했다.


"독..독자 아저씨... 그 몸은...."


"보지마, 유승아. 제발 더이상 보지 말아주렴."


급하게 달려와 지금이라도 신유승의 눈을 가린 이현성, 그 뒤로 달려온 이지혜와 이길영, 심지어 김독자의 몸을 못봤다던 정희원 조차, 김독자의 깊은 상처들을 보곤 눈빛만으로도 여러 감정을 추측해볼 수 있었다.


"아..아빠...?"


하필이면 또 타이밍이 비유가 돌아온 시점에서 성좌들의 광고 타임도 끝나는 시간. 상처로 뒤덮여져있는 나의 몸은 성좌들 말고도 유상아 씨가 계시는 관리국에서도 송출됬을 가능성이 높다. 


[대부분의 성좌들이 김독자의 몸 상태를 보고 경악합니다.]
[성좌, '악마 같은 불의 심판자'가 당신의 몸을 보고 기절합니다.]
[성좌, '가장 어두운 봄의 여왕'이 아들의 몸을 보고 걱정스러운 눈빛으로 쳐다봅니다.]
[성좌, '가장 오래된 해방자'가....]

우리엘, 페르세포네, 제천대성, 그 외 여러 성좌들도 나의 몸을 보고 몇초 전까지 시끄러웠던 채팅이 잠잠해졌다.


성좌들도 동료들도 김독자의 몸을 본 이후에도, 김독자가 옷을 갈아 입을 때까지도 말을 이어갈 수 없었다. 그저 옷갈아 입는 김독자의 모습을 바라볼 뿐. 아무도 뭐라하지 못했다.


침묵 끝에 김독자는 목에 힘줄이 솟아있던 이현성과 같이 뒤돌아갔다. 그런 침묵은 김독자가 희생의지를 사용 후 일어난 침묵보다도 더욱 긴 침묵이였다.


"...얘들아, 너희 나 좀 보자."


정희원은 정적을 깨며 아이들을 데리고 가며, 그 침묵으로 가득찬 샤워실 문앞에서 멀어져만 갔다


*


"그런 상황이였구나... 아 씨... 후....."


현재 상황을 아이들에게 자초지종 들은 정희원은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그저 아이들에 대한 첫 분노와도 같은 악감정이 자신의 가슴을 쑤셔팠다. 믿고 있었던 이들이 자신응 아용해 타인에게 고통을 줬다는 것에 너무나 분했던 것이다.


"언니..죄송해요..."
"이렇게 일이 커질 줄 몰랐어요... 죄송해요 희원 누나..."


"...얘들아... 나말고... 현성씨한테 먼저 사과하지 그러니..."


정희원은 그저 지금 상황에서 화가 안날래야 안날수밖에 없지만, 오히려 현성씨 생각 밖에 등지 않았다. 티인이 자기자신을 이용한 거짓말에 속아넘어가 더더욱 큰 절망감을 감싸 안았을테니.


"후...얘들아, 너희가 무슨 잘못을 한건줄 알지? 지혜야, 넌 다 커서 그런 행동을 하면 안되는거 알면서도 그렇게 무모하기 해서라도 독자 씨 몸이 궁금했니.."


"미안해요 언니... 이리도 일이 커질줄도 모르고.. 지 크나큰 실수였어요.."


"...나중에 현성 씨 만나면, 무조건 미안하다고 사과드려, 알겠지?"


"네.. 죄송해요 언니/누나.."


"이제 들어가봐.. 나는 더이상은 별말 안할테니 현성 씨한텐 무조건 미안하다고 해."


지혜와, 살영이, 유승이는 뒤돌아 찬천히 자기갈길을 걸어서 가기 시작했다. 그리곤 정희원은 침묵에 빠졌다. 바로 그 혼자서 꼭꼭 감싸서 지금까지 보여주지 않았던 김독자의 몸을 보곤 또다시 깊읔 생각에 잠겼다. 

자신의 검에 깃들었던 불길이 김독자의 몸을 저리도 태웠다는 사실에, 그가 허락을 했었는데도 두통이 끊이질 않았다.


*


[그래서 밖이 그리도 소란스러웠던 거군요..]

반대편에선 이현성에게 지금까지의 상황을 전해들은 김독자가 있었고, 이현성은 아직도 자신의 화가 끝나질 않았다. 믿었던 동료에게 장난이여도 믿은 동료로 인한 위험한 거짓말을 한 것에 아직도 분이 가시질 않은것이다.


"독자 씨에겐 죄송합니다. 제가 잘 지키기만 했었어도.."


[저같아도 그랬을 거에요, 자책 말아요. 이번엔 애들이 장난친게 잘못된게 맞아요.]


현성 씨는 내 말에 조금이라도 안정을 느낀것 같았다. 난 매번 이현성의 고민상담의 주요원인이 되어주었고, 멸살법에서도 그의 고민거리는 매번 꼼꼼히 봤었기 때문에 더욱 그 느낌을 알았다.


"그래도 애들이어도 그 장난은 너무 지나쳤다고 생각합니다."


[...저도 그렇게 생각해요, 현성 씨 마음 이해해요. 근데 차라리 제가 먼저 애들한테 몸 상태를 말해줬으면 이 불상사가 생기지 않았을텐데 말이죠.]


"아..아닙니다! 독자 씨는 잘못 없습니다! 오히려 쟤가 더 죄송하죠."


[말은 고맙습니다만, 제가 말 안한것도 하나의 큰 잘못이 맞다 생각해요. 그러면 최소한 희원씨도 피해볼 일은 없었을텐데.]


"...제가 좀 너무했던 걸까요."


[현성 씨는 잘못 없다고 했잖아요. 제 생각엔 지금 애들은 진짜 현성 씨하고 희원 씨에게 정말 미안해할 겁니다.]


"애들에겐 너무 싸늘한 반응으로 대답했던 것 같네요.. 저도 사과하러 가야하겠죠..?"


[그러실 필요 없어요. 뒤에 보세요.]


아까부터 느껴지던 인기척에 뒤를 살짝 돌아보자 힐끔힐끔 이현성과 날 쳐다보는 지혜와 길영이, 유승이가 있었다. 정말 미안했는지 대화에 끼어들 조짐도 안보이고 미어캣 마냥 멀뚱멀뚱 서있었다.


[(이제 슬슬 가보세요. 애들이랑 얘기 좀 나눠보시고요, 그리고 희원 씨한테도 저는 괜찮다고 전해두세요, 아까 제 몸상태 보고 말도 잇지 못하시던거 같던데.)]


"(감사합니다 독자 씨, 정말 매번 감사드립니다.)"


이현성은 마음에 걸린 족쇄를 풀어내듯 평소와 같은 힘찬 표정으로 애들과 이야기를 하러 돌아갔다. 서서히 복도 끝으로 멀어지는 일행들을 뒤로한 채, 공단 맨 꼭대기에서 날 내려다보고 있는 한수영이 있었다.


[뭘 봐? 할말이라도 있어?]


"없는데? 그냥 대화하러 간 이현성 대신 감시하러 온건데."


이녀석.. 채널을 확인하고 있었던 건가? 이거 귀찮게 됬네. 


[엿들을 거면 와서 들어라. 싸움날거 같으면 좀 막아주기라도 하고]


"굳이 재밌는 싸움구경에 부채질 그낭하라는 거랑 뭐가 다르냐?"


[정말 너다운 대답이다.. 기회를 봐서 덥석 물어버릴려는 성격은 여전하네.]


"그래서 너도 기회 딱 잡아서 희생의지를 그렇게 불태운거냐?


[그거랑 지금이랑 같은 상황이냐.. 그래서 요구사항이 뭔데, 고백할려는 생각 하지도 마라.]


"어우 이 새끼 또 지랄하네.. 그게 아니라 쟤네들 데리고 오늘 산쪽에서 좀 머물다 와. 애들도 지금 너 보면 혼란스러울 테니깐 그냥 산책할 겸 다녀와."


[안그래도 그래야 할것 같아서 근처에 준비해뒀으니 걱정하지마.]


"이 새끼 또 또 거짓말하네. 어딜 도망갈 생각마라, 근처에서 보고있을거야."


[알았다, 알았어 어디 도망 안갈거야. 대화하고 오해 풀고도 그래야지.]


대화가 끝나자마자 한수영은 손을 흔들며 뒤도 돌아보지 않은 채 자신이 쓰던 소설을 마감하러 돌아갔고, 나 역시 그들의 화해를 위해 공필두 씨에게 캠핑장을 대여했고, 그들이 서로의 불화를 서둘러서 제거할 수 있도록 대화로 해결해 나아가야만 했다.


어제처럼의 서로가 서로에게 불화가 없는 공단이 될때까지


- 시나리오 종료까지, 앞으로 1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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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되게 오랜만에 연습해보는거라.. 히히 독자 최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