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에 술먹고 하소연글 쓸려고 했는데 이제야쓰네



중딩때부터 시작해서 거의 남자인 친구들만 만나고 다니긴 했는데 그래도 그때는 학교 친구란게 있었음

그래도 친구중에 연애좀 해본놈은 한여자랑 3번 헤어지고 사귀고를 반복해서 별명이 쓰레기가 될정도였고


중딩때 좀 뭔가 커넥션이 있었던 여자애들은 하나둘씩 떠나가더라

맨 처음에 같이 씹덕질하면서 친해졌던애는 다른지역으로 이사가서 못만나게 됐고

혼혈인 좀 소심한 애 좋아했는데 걔 친구랑 내 친구랑 친해서 서로 막 붙여줄려고 해서 진전이 되나 싶었는데 그 여자애가 나보고 먼저 스토커같다고 너 싫다고 해서 0고백 1차임으로 끝나버림


다른 씹덕여자 한명 있었는데, 얘는 진짜 성격 털털하고 해서 연애감정은 없었는데 입대전에 얘 한번 만나서 밥먹음, 그때 걔가 "난 연애할 생각 아직은 없다." 라는 식으로 말했는데 나 첫휴가 나올때쯤 되니까 남친하고 찍은 사진 카톡 프사로 해놓더라

걔는 진짜 연애대상으로는 안보였는데 막상 내가 남자취급도 못받았다는걸 인식하고 나니까 존나 서럽더라고


고딩때는 그래도 또라이찐따로 지내던 중딩때에 비해서 좀 나아지긴 함,

고1때 덕밍아웃은 하긴 했는데 그래도 이것저것 교내활동 많이하고 하니까 여자애들하고 친해는 지더라

그러던 와중에 같이 과학 탐구대회 동아리활동 준비하던 같은반 여자애랑 같이 걸어서 하교하면서 이런저런 얘기를 많이 하다보니까 서로 호감이 생겼음

반이랑 동아리 애들도 그걸 알았는지 막 서로 붙여줄려고 하고 엄청 밀어주더라, 이 이상은 말하면 기만질같아서 더말안함


근데 시발 내가 뭐 정상적인 연애를 해본적이 있어야지

연애라고는 중1때 옆자리 여자애한테 좋아한다고 해서 한 2주 비밀연애로 사귀다가 반애들한테 들켜서 파토난게 연애의 전부임

그러다 보니까 썸을 타도 그게 썸인지도 모르고 거기서 뭘 더 어떻게 해야할지 몰라서 그냥 동아리 여자애랑은 거기서 끝나버림

2학년때도 같은반이 되긴 했는데 진짜 남남된것처럼 행동함


고2때는 당시에 네캎에서 열심히 활동했을 때였어서 정모도 나가고 그랬음

정모나가다 보니까 자연스럽게 동갑내기 여자 한명이랑 말이 트고, 서로 밥도 몇번 먹고 했음

내가 걔한테 호감이 있긴 했는데 걔는 어땠는지 모르겠다.

근데 시발 내가 개 좆같은 말실수를 몇번 해서 파토남, 내가 여기서 집착이 생겨서 대학교 1학년 2학기 시작할때까지 존나 질질 끌다가 끝남.


고3때는 당연하다면 당연하겠지만 그럴 일이 없었다. 남자만 있는 반에 가기도 했고.


핑계를 대자면 고딩때 만난 친구 중에 한명이 계속 가스라이팅같은걸 해서 자신감이 떨어진 것도 있는것 같다.

농담식으로 "니가 연애는 무슨" 이란 말을 걔가 자주 하긴 했는데, 이걸 한 2년반동안 계속 들으니까 진짜 그렇게 생각이 되더라


겜한다고 내신도 조지고 그나마 고3때 약간 의욕이 생겨서 정시준비를 하긴 했는데 결과는 개좆망이었다.

그래서 집 근처에 있는 전문대 공대를 갔다.

우리과 1학년 칠십 몇 명중에 여자는 총 9명인가 10명인가 그랬고 내가 있던 반에는 5명밖에 없었음


대학교에서도 선천적인 인싸스타일 애들은 서로 막 과팅도 얘기하고 그랬는데 내 주변친구들은 다 공부하고 롤밖에 안하더라ㅋㅋㅋㅋㅋㅋㅋ


원래 머리가 좀 있고, 솔직히 머리보다는 내신컷 5~6등급인 우리과에서 시험공부 하나도 안해도 B+는 나와서 그냥 학교 적당히 다니다가 1학년 끝내고 군대감


20년도 11월에 전역해서 1년 더 휴학하고 지금까지 쉬고 있는데 한 반년은 마냥 놀다가 나머지 반년은 운동좀하고, 창업준비도 하고 그럭저럭 지내다가 지금에 이름


작년 크리스마스쯤 되니까 존나 현타가 오더라


알바하던 공장 여직원 한명 크리스마스 이브에 연차낸거 보고 또 존나 현타오고


전역하고나서부터 막 자기계발 유튜버나 연애유튜버 이런것도 좀 찾아봤다.

그런거 다 무쓸모라고 하는 사람들도 있던데 난 일단 존나 도움됐음


근데 그런 유튜브영상에서 얘기하는거 다 맞는말이고 도움되는건 맞는데

결정적인 문제가 있었다


실적용할 여자가 주변에 없음

누군가는 남자의 매력은 키랑 얼굴만이 전부가 아니라고, 자신만의 매력을 키우면 된다고 했다

맞는 말임, 옥동자랑 마빡이로 유명한 개그맨 정종철도 그 외모에 결혼해서 행복하게 잘 살고 있잖아?


나도 키가 남자 평균키 이하고, 얼굴이 막 잘생긴것도 아니고, 몸매가 존나 좋은 것도 아님

하다못해 히토미처럼 쥬지가 큰것도 아니다 시발

소아비만이었어서 작은것같긴 한데 이거갖고 얘기하면 존나 길어질것같으니까 이건 얘기안함


뭐 여튼 외모 말고 다른 내세울만한게 없냐 하면 그것도 아님

바텐더 해보고싶어서 술 공부랑 칵테일 제조도 배웠고, 사람이 악기 하나쯤은 해야한다면서 어릴때부터 바이올린도 할 줄 암

어릴때부터 이곳저곳 많이 가봐서 방구석찐따들처럼 '어디 가봤어?' 하면 아무말도 못하는 그런 사람도 아님

태권도 합기도 검도 해봤고 복싱도 배웠고 멀쩡하게 군대 갔다왔고 문화생활은 국힙말고는 그럭저럭 해봄

중고딩때야 중2병걸려서 '세상만사 다 부질없다' 식으로 살았는데 오히려 좆문대 가고 나서 사람이 비전이 생기고 미래설계도 하고 그렇게 살아서 사람이 존나 음침한 그런것도 아님


근데 시발 주변에 여자가 '없음'

없다고 시발ㅋㅋㅋㅋㅋㅋㅋㅋㅋ

가족말고 연락하는 여자가 없음

그나마 있다고 해도 한 두달 알바하면서 같이 일하던 공장 아줌마들?


중고딩때 남들하고 연락 꾸준히 하고 이런 스타일이 아니었긴 한데, 아무리 그렇다고 해도 이건 좀 아니지 않나?

똑같이 피시방에서 카스 랭겜 돌리던 친구는 아직까지도 중딩때 여사친들하고 연락하던데

중딩때부터 지금까지 만난 친구들 중에 여자좀 만나고 다니던 친구가 윗줄에 쟤 포함해서 두 명 있음

근데 걔네 둘 지금 군인이라 소개같은걸 해줄리가 없다.

지역이라도 가까우면 두세다리 건너서라도 소개좀 해달라고 할 수도 있겠는데 그마저도 아님


이쯤되면 그냥 포기할때도 되지 않았냐고?

포기랑 연애하기로 결심하기 를 이미 5년넘게 반복해서 포기는 못함

안좋은 일 있으면 매번 '내가 무슨 연애야' 라면서 안해도 되는걸로 치부했다가

좀 그럴듯한 인연이 있으면 순식간에 금사빠되면서 존나 감정소모함


연애 안해봐도 나중에 결혼하거나 하는데 지장없지 않냐고?

난 시발 퐁퐁남이 돼서 결혼을 하더라도 '지금당장' 연애가 하고싶은거임

결혼할때까지 제대로 된 연애 한번, 20대 초중반에 남들 다 하는 뜨거운 연애 한번 못해보고 결혼하는건 싫다 진짜



딱 이짤이 지금 맞는상황인것같다.


이런 주제로 엄마하고도 얘기를 해 봤는데

엄마는 아빠랑 선봤을때 얘기하면서 걱정마라고 하더라

선보러 나갈때는 '무슨 벌써 결혼이야' 하면서 똥씹은 표정으로 나갔는데 들어올때는 웃으면서 들어왔다고

근데 위에 한 얘기 엄마한테도 똑같이 했다


결혼하고 안하고의 문제가 아니라 그냥 시발 서로 알고지내다가 마음맞아서 사귀는 그런 연애가 해보고싶어시발

자만추가 아니더라도 그냥 마음맞는사람하고 좀 연애한번 해보고싶다


진짜 거짓말안하고 정략결혼을 한다고 해도 내 와이프한테는 평생 잘해줄 자신 있는데

미래에 결혼을 하고 안하고 (=부모님이나 가족이 걱정하는 결혼문제를 떠나서) 가 중요한게 아니라

그냥 시발........

존나 외롭다고.........


막 친구놈은 채팅어플로도 여자 만나고 그러던데

난 말빨이 부족한지 만나는것까지는 못하더라


진짜 시발

존나 예쁜여자랑 만나게 해달라는 것도 아니고

존나 능력있는여자랑 만나게해달라는것도 아니고


그냥 시발

예전에 덕질할때 만났던 사람들처럼

취미잘맞고 서로 맛있는거 먹고 씹덕행사같은거 다닐수 있는 그런 연애한번 해보고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