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untless, 직역하면 겁없는, 대담무쌍한.

본인의 최애 되는 미드웨이의 영웅, 급강하폭격기 SBD Dauntless이다.

돈틀리스는 2차 세계대전 기간 동안 수많은 활약을 한 미군 소속 급강하폭격기이다.

먼저 '급강하폭격기' 라는 이름이 생소한 사람을 위해 간략히 설명부터 하겠다.

1차대전이 끝나고, 많은 나라는 기존의 높은 고도에서 폭탄을 후두둑 떨어트리고 가는 이른바 '수평 폭격' 에 불만이 많았다.

수평 폭격은 높은 곳에서 당시의 열악한 조준기를 사용해 떨어트리다 보니 100발을 떨어트리면 그중 두 발이 명중할 정도로 정확도가 매우 낮았다.

 심지어 당시의 기술력으로는 적은 양의 폭탄만을 실을 수 있어서, 한두 발 떨어트리고 복귀해야만 했다.

이 심각한 연료 낭비와 비효율성을 해결하기 위해 수많은 기업에서 공돌이를 쥐어짠 결과가 바로 급강하폭격이라는 새로운 폭격 방식이었다.

급강하폭격은 사진에서 보듯이 50°~90°의 각도로 말 그대로 급강하하여, 목표물의 바로 위에서 폭탄을 떨구고 고도를 회복하는 폭격 방식이었다.

수평 폭격에 비교할 수도 없는 엄청난 정확도를 보장했기에, 미국, 일본 나치 독일 등의 주요 참전국에서는 대부분 급강하폭격기를 대량으로 운용하였다.

유명한 기종으로는 특유의 사이렌 소리로 유명한 나치의 Ju 87 슈투카, 일제의 D3A, 미국의 SB2C 헬다이버, BTD 디스트로이어와 이 글의 주인공 SBD 돈틀리스가 있다.

먼저 간략하게 제원을 설명하자면,
자체중량 2.9톤, 전비중량 4.2톤,
1200마력의 9기통 성형엔진을 사용하고, 최고속도 410km/h, 항속거리 1794km의 단발 급강하폭격기이다.
엔진 카울링에 2정의 M2 브라우닝 중기관총과 2정의7.62mm 후방 기관총, 최대 1톤의 폭탄으로 무장하였다.

SBD 돈틀리스의 별명은 410lm/h의 꽤나 느린 속도에서 비롯된 Slow But Deadly, 느리지만 치명적인 놈이었다.

돈틀리스는 다음 세대 기종인 SB2C 헬다이버의 별명이 Son of a Bitch SECOND Class, 즉 2류 씹새끼일 정도로 안정성이 거지같다는 평가를 받은 것과는 대조적으로 높은 안정성과 튼튼한 기체, 긴 항속거리를 가지고 있었다.

이 안정성은 날개의 플랩에 뚫린 구멍에서 비롯된 것인데, 구멍은 급강하 시의 감속과 기체의 진동을 제어하는 역할을 하였다.

또, 돈틀리스는 2차 세계대전 기간 동안 미국에서 사용한 모든 무기를 통틀어 가장 많은 선박을 격침시켰다.

또 이런 일이 있었다.

태평양 해전 당시 일본의 항모들이 미국의 미드웨이 기지에 공격을 가하고 귀항하고 있었다. 때마침 접근한 돈틀리스 편대는 단 5분이라는 짧은 시간동안 일본군의 주력 항공모함인 아카기, 카가, 소류 세 척을 격침시켰고, 이어서 히류까지 격침시킴으로서 한 번의 전투에 4척의 항공모함을 터트려 버리는 엄청난 전과를 올리게 된다.

이후로도 돈틀리스는 과달카날 전투, 트럭 섬 공습, 필리핀 해 해전, 산타크루즈 해전 등 많은 전투에서 활약했지만 2차 대전 후반에 개발된 제트엔진, 고고도 수평폭격의 정확도 개선으로 인해 종전 후에는 여타 급강하폭격기들과 같이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게 되었다.

비록 이제는 낡아빠진 기술로 만들어진  구식 폭격기가 되었지만, 2차 세계대전을 연합국의 승리로 이끌었고, 대공포와 전투기의 총탄을 무릅쓰고 적의 심장을 노리는, 그야말로 불굴의 기치를 보여주었기에 돈틀리스는 지금까지도 수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내가 그린 그림을 마지막으로, 우리 돈틀리스 많이 사랑해줬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