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 솔직히 난 게임 관한 얘기는 커뮤에서만 하고 현실에선 잘 안 함.

만나는 사람들 대부분 어제 본 드라마, SNL, 넷플릭스 얘기하거나 회사나 학교 일 정도 듣는데.. 게임은 하더라도 굳이 내가 꺼낼 생각이 없음.

게임을 잘 하면 스트레스도 풀리고 좋지. 이 화제가 필요한 집단에 있다면 도움이 되겠지.

근데 정작 나는 해당사항이 없음.


게임 잘 하면(X) : 이제 아님. 예전처럼 한 게임을 진득하게 하지도 못하고 피지컬 요구하면 게임 강의를 보기보단 걍 판수 박치기 하다가 현타옴.

= 구조적으로 스트레스가 안 풀림.


게임 대화(X) : 카페에서 누가 게임 대화를 함.. 근황 주고받고 넷플에서 본 영화 같은 거 얘기하지. 옷 산 거나.


게임을 같이할 사람(X) : 예전에 롤 하다가 친구 싹 다 손절해서 게임 같이 안 함.


죄의식 : 게임 하다보면 내가 시간을 낭비한다. 부모의 기대 밖에 서있다. 등의 생각은 드는데 이게 겜 하는 중에 듬. 온전히 못 즐김.


말 그대로 난 친목을 위해서도, 내 개인의 행복을 위해서도 게임 할 필요가 없음.

근데 자기 합리화가 심함.

가령 그림을 그린다? 그림에 쓸 소재가 되는 캐릭터를 알아보겠다 하고선 게임만 함.

즉, 도움이 전혀 안되고 있음.

근데 마치 시간을 축적한다고 해야 하나.

내가 쓰잘데 없이 보내는 시간이라도 뭔가 결과물이 남길 원하는지 게임 하면서도 뭔가 높은 위치에 오르고 싶어함.

작정하고 겜 접으면 대략 3주는 접던데 그 이상은 모름.


차라리 사람 안 만나는 게임은 내가 소소한 성취를 이룩하면서 재미를 느끼는데, 그 지점에 도달하기까지 시간이 오래 걸림.

즉, 비교를 통한 경쟁우위에 설 때 가치있는 시간을 썼다고 생각하고 있음. (랭크게임)

그래서 관성적으로 하던 겜 다시하고 곶통 받음.

나이 들어서 게임하는 게 잘못됐다는 건 아님. 나도 여전히 게임 좋아하고, 우리 형도, 나이 60 넘어서도 즐기시는 분들은 있으니까.

근데 굳이 스트레스 받아가며 이걸 붙잡는 건 아닌 거 같아서 어찌 해야하나 싶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