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개인적인 생각이기는 한데 공부도 재미를 붙일 수 있는 사람이 잘하는 거라고 생각함...
절대평가면 몰라도 상대평가에서는 공부에 재미를 느낄 수 있어야 상대방 보다 더 잘할 수 있음.
어떻게든 공부에 재미를 느낄 수 있는 방법을 찾아 보던지, 아니면 내 목표를 현실적으로 나에게 맞게 낮추던지...
사람이 목표가 너무 높아도 재미를 못 느끼거든.
그리고 재미를 느끼면서 공부하려면 일단 "공부를 평상시에 열심히 잘해야 한다"는 생각을 버려야 함.
내가 대학에 와서 전공 공부에 오타쿠 수준으로 완전히 미쳐버린 우리 과 수석을 곰곰히 관찰해본 결과 오히려 강의 시간에 수업을 아예 안 듣고 휴대폰 게임만 하고 있더라.
신기하지? 과 수석이면 평상시에도 엄청 열심히 공부하고 있을 것 같잖아? 전혀 안 그래.
사실 공부 말고도 무슨 일이던지 간에 사람이 뭘 시작한다 싶으면 처음에는 누구나 열심히 잘하려고 하는데 시간이 지나면 이런 마음이 식으면서 "왜 처음 시작했던 그 때의 마음이 안 드는 거지?" 이렇게 생각하거든?
이건 잘못된 생각임.
RPG 게임으로 비유를 하자면 처음 게임을 시작했을 때는 열심히 게임을 하게 되는데, 게임을 오랫동안 해서 캐릭터 레벨이 어느 정도 많이 오르고 장비 레벨도 좀 오른다 싶으면 막상 게임을 잘 안 하게 되는 것과 비슷함.
그리고 게임을 오랫동안 하는 과정에서 "이 게임을 접고 삭제할까, 말까"하는 생각도 간간히 들게 됨.
왜냐하면 내 생각대로 레벨 업이 잘 안 되어서 좀 더 쉽게 레벨 업할 수 있는 다른 게임으로 갈아 타고 싶다는 생각이 들거든.
그런데 여기서 다른 게임으로 갈아 탄답시고 기존에 하던 게임 계정을 정리해버리면 다른 게임에서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하니 나만 손해지.
신기한 건 게임을 하면서 그동안 일궈놓은 게 있어서 게임을 오랫동안 안 하거나 평상시에 잠깐만 하고 끄더라도 내가 열심히 올렸던 캐릭터 레벨이나 장비 레벨은 대부분 변함이 없다는 거야.
왜 게임 얘기를 했냐면 "열심히 하고 싶다는 마음이 안 든다"는 건 오히려 지금 글쓴이가 지극히 정상적인 단계를 밟고 있다는 뜻임.
또 공부를 잠깐 쉬더라도 그동안 일궈놓은 게 있어서 쉽게 안 까먹음.
"나는 그동안 일궈놓은 게 거의 없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면 앞으로 일구면 되지라는 생각으로 미래의 너 자신에게 떠넘기셈.
적당한 미루기는 정신 건강에 좋음. 진짜임.
지금은 나 자신이 무기력해진 것 같아 보여도 시간이 지나면 "아 이제 슬슬 공부해볼까?" 하는 마음이 저절로 듦.
다만 "공부해볼까 하는 마음"이 드는 순간이 언제 오느냐는 사람마다 달라서 확답하기 어려움.
그러므로 너무 걱정하지 말고 지금의 내가 공부에 어떻게 재미를 붙일 수 있을지 자신만의 방법을 찾아 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