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 그냥 그렇다고.

자기한테 웃어주거나 말 걸어준 거 한 번으로 반하는 바보같은 사람들이 있을까 싶은데, 그냥 그 선생님께서 나에게 실실 웃어주신 걸로 반해버려서 학기 초부터 계속 따라다닌 내가 수치스럽고 미워.


대체 왜 선생님의 뒤를 좇았던 걸까, 초콜릿을 줬던 걸까, 벚꽃축제 때 왜 같이 사진을 찍자고 한 걸까, 왜 선생님께 말을 걸었을까, 왜, 왜…? 처음에는 좋았더라도, 나중에는 살짝 부담스러워하는 선생님의 태도를 보고 가슴이 철렁 내려앉을 것만 같았어.


친해지고 싶다는 편지도 쓰지 말걸.

나는 다른 학생들에 비해 예쁘지도 않고, 공부도 그닥 못하는 음침한 학생인데.

귀여울 리가 없잖아


이제 학교를 어떻게 다녀야 할까

선생님이 다른 누구랑 있는 걸 감당할 수도 없고 그렇다고 선생님의 모습을 볼 자신도 없어


죄송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