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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크로노스 아이의 목소리가 울려 퍼진다.


수백의 유리눈이 나를 퍼트리고,

수천의 눈이 나를 바라본다.


그 모든 눈 하나하나에는 단지 회환만이 있을 뿐.


좋은것만 보길,

바르게 자라나길,

삿된것에 물들지 않기를 바랬을 뿐인데

어디서부터 잘못됐던걸까.


*

아이들은 미숙하다.

그러기에 실수하고 잘못하는것은 당연하다.

그 실수와 잘못으로부터 무언가를 배우면 되니까.

내 역할은 그 배움으로 인도하는 것이라 생각한다.

그게 선생이니까.


선생이라는 호칭에 담긴 무게를 언제까지고 짊어지리라 다짐했었다.


*

불량배라 불리는 아이들을 본 적이 있다.

골목을 지나던 길이였고, 그 아이들이 골목에 있었다.

당연한 듯, 나를 붙잡고 시비를 걸기 시작했다.

선생인 나에게는 이 아이들도 단지 학생이기에, 계도하려 노력했다.

그게 마음에 들지 않았기 때문인지, 단순한 반항심이였는지는 모르겠지만 한 아이가 위협하듯 총을

쐈다.

운 좋게도 급소에 맞거나 하지는 않았지만, 한 발이 팔을 스쳐 상처가 생겼다.

상처에서 시작해 바닥으로 피가 흘러내리기 시작했고, 아이들은 무언가 잘못되었다 생각했는지 도망갔다.


탄환이 남긴 상흔은 아무것도 아니였다.

단지 아이들이 엇나간게 슬플 뿐이였다.


*

히나를 도와줬던 날이였다.

생각보다 업무가 일찍 끝난김에 히나와 밥을 먹으러 나갔다.

게헨나 아이들 사이에서 알음알음 알려지기 시작했던 식당에 갔다.

나긋한 분위기의 괜찮은 식당이였다.

막 들어가려던 찰나, 미식연구회의 아이가 가게를 터뜨렸다.

굉음과 함께 파편이 비산했다.

작은 파편 하나가 다리에 박혔고, 히나는 미안하다는 말과 함께 미식연구회 아이에게로 달려갔다.


어찌저찌 해결한 후에, 모처럼의 시간을 방해받은 히나를 달래줬다.


다리에 작은 흉이 생겼다.

피로해보이는 히나가 안타까웠다.


*

방과후 디저트부 아이들과 만났다.

최근에 유행하는 디저트를 먹으러 갔다.

그곳에서 게헨나 아이와 트리니티 아이가 싸우는걸 보았다.

말다툼이 격해지다, 총기까지 사용하는 싸움이 되어있었다.

디저트부 아이들과 말렸다.

중간중간 한번씩 격해지긴 했지만, 중재하는데 성공했다.


어깨에 탄이 스쳤다.

신상 파르페는 맛있었다.


...


팔에 흉터가 생겼다.

더운 날에도 긴 바지와 긴팔만을 입기 시작했다.


...


엔지니어부 아이들이 만든 광학미채 변장키트가 유행하기 시작했다.

나도 사용하기 시작했고, 넣어뒀던 반팔과 반바지들을 꺼냈다.


기기 자체의 방수는 문제없지만, 액체류와 닿으면 그 부분의 위장이 풀리는건 조금 아쉽더라.

비 오는 날은 조심해야겠다.


...


키리노를 도와 순찰을 돌았다.

최근 변장키트를 이용한 범죄가 늘어나고 있다고 한다.

나에게도 조심하라고 일러주더라.


...


변장키트를 이용한 사기꾼이 나타났다.

당한 사람이 점점 늘어나면서 서로에 대한 불신이 조금씩 생겨나기 시작했다.

나에게도 예외는 아니였던건지, 회계를 봐주던 유우카와 노아가 요즘들어 조금 쌀쌀맞아진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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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개발부의 미도리가 사기를 당했다고 한다.

올해의 게임상 수상 기념 한정판 패키지를 구하려고 했는데, 그 유명한 사기꾼이였다고 한다.

위로해줄겸 오락실에 데려가 같이 놀고, 기운내라고 디저트도 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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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장키트의 판매가 중단됐고, 마녀사냥이 시작됐다.

키트를 쓴 사람을 구별할 수 있는 방법이라며 근거없는 여러 이야기가 나돌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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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이 조금씩 나를 의심하기 시작한 듯 하다.

아직도 그 사기꾼이 안잡혔고, 시간이 자날수록 더 많은 아이들아 피해를 보고있으니.

거의 완벽히 다른 누군가를 흉내낼 수 있어서 서로를 의심하는게 더 심해지는 느낌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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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까지는 한번씩 떠보거나 "선생님은 당연히 그런 사람이 아니시죠?“ 하고 말하는 수준에 그쳤지만, 갑자기 아이들의 태도가 확 변했다.


잔소리 하던 유우카는 이제 잔소리도 하지않고, 업무가 끝나면 바로 가버린다.

게임개발부 아이들은 이제 같이 게임하자는 얘기도 않고, 만드는 게임의 개발을 도와주갰다는 것도 거절하기 시작했다.

마리는 은근하게 내가 고해성사를 하기를 유도하더라.

이로하는 이부키가 나와 만나는걸 막으려고 했다.

미식연구회 아이들은 더이상 내게 식사 권유를 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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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빨리 그 사기꾼이 잡혀서 아이들이 걱정하지 않았으면 좋겠는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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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뮤니티에 글이 올라왔었더라.


화질은 그리 좋지는 않았지만, 내 모습이 찍힌 사진이 있었다.

아이들간의 싸움을 중재할 때 였고, 난전중에 내가 총에 스쳤던 장면이였다.

전 후 사진을 비교하며, 어떻게 총알이 스치고도 아무런 흔적이 없을수가 있냐며 나를 의심하는 내용이 있었다.

글이 올라온 시기는 아이들이 내게 냉담해지기 시작했던 시기와 비슷했다.


아이들을 믿기에, 그리고 범인이 잡힌다면 다시 웃으며 지낼 수 있을거라 생각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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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번과 비슷한 글이 더 올라왔다.

이제는 그냥 넘길 수 없는 수준이여서 나는 그 사기꾼이 아니라는 내용을 발표했지만 의미는 없는듯 하다.


아이들이 연락하기 시작했다.


미도리는 자기한테 사기친 돈으로 그 때 놀아준거였다며 화를 냈다.

유우카는 사기쳐서 돈도 많으신 분이 왜 그렇게 샬레의 돈을 낭비했냐고 핀잔줬다.

히나는 게헨나에 오면 대응하겠다고 했다.

우이는 더이상 내게 아이들을 소개시켜주지 않는다.

마리는 이제라도 잘못을 뉘우치면 괜찮을거라 하더라.

미야코는 딩신갘은 어른을 믿는게 아니였다며 소리쳤다.

칸나는 나를 거의 범죄자 대하듯 대했다.

사야는 약의 실험이라는 핑계로 내게 독을 먹였다.

코하루는 평소처럼 장난치듯 말하는게 아니라 정말로 내가 죽는걸 바라는 듯한 어투로 나같은 사람은 빨리 사형해야 한다고 하더라.

이즈나는 자기를 응원한것도 연기였나며, 자기를 속인 냥텐마루와 다를바 없는 사람이라고 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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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변장키트의 사용과 지금까지의 의혹에 관해 발표해야하는 자리가 만들어졌다.


단지 너희들이 걱정하지 않았으면 해서,

상처나 흉터같은건 보지 않아도 됐으면 해서,

그런 연유로 사용할 수 밖에 없었다고 얘기했다.

그리고 거짓말하지 말라는 소리와 함깨 누군가 게란을 던지더라.

그걸 필두로 마시던 생수, 음료수, 토마토니 하는 온갖것들이 내게 날아들었다.

온갖 오물이 나를 타고 흘러내렸고, 그 너머로 보지 않았으면 했던 상처들이 드러났다.


불량배의 총에 맞은 상처

폭발에 휘말려 화상입은 팔

탄이 관통한 흔적이 남아있는 복부

온천개발부의 활동에 휘말렸을 때 다친 다리

...


소란은 잦아들었고, 정적만이 남았을 때 회견은 끝났다.


그로부터 얼마 뒤, 모두를 괴롭히던 사기꾼이 잡혔다는 소식이 들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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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죄송해요 선생님... 제가 그럴 의도는 아니였고, 세미나의 회게인만큼 돈에 관련된 문제에 과민반응할 수 밖에 없었어요. 변명밖에 안되지만 죄송해요...“


“저번이 선생님이 한다던 게임에 돈 쓰셔도 괜찮아요. 이제 잔소리같은 것도 안할테니까 전처럼 지내면 안될까요...?“


”선생님을 못믿어서 죄송해요. 이제 다시는 안그럴테니까...”


“그 사기꾼때문에 여러모로 일이 많아져서 그랬을거라고 이해한다고 하시면서도 왜 제게 전처럼 부탁하지 않으시는건가요...? 이제 정말로 문제도 해결됐으니 정말로 선생님을 도와드려도 괜찮은걸요? 그러니까 제발 부탁드려요...”


“차라리 화내시고 혼내주세요 선생님. 이번 일로 제가 얼마나 힘들었을자 더 잘 알게 되었으니 사적인 일같은걸로 제 일을 늘릴 수는 없다는 말은 더이상 하시지 마시고, 그냥 화를 내고 하기 싫다고 푸념도 하면서 저한태 의지해주새요... 선생님...”


유우카는 아끼던 계산기를 내밀며 예전처럼 이걸로 계산하고 즐겁게 일하자며 애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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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장비가 그런식으로 사용될줄은 몰랐어... “


“내가 선생님께 도와달라 했던 모든 순간에, 선생님은 내가 만든 장비로 상처를 숨기고 있었는데, 왜 몰랐을까...“


”나 때문에, 내가 만든 것 때문에 선생님이 이렇게까지 다치고 힘들었는데... 내가 정말 마이스터인걸까...? 마를 마이스터라고 할 수 있을까...?“


”선생님 팔의 그 상처도 나때문인거잖아. 내가 그때 장비의 테스트를 도와달라고 했을 때 생긴 상처잖아. 내가 더 잘했다면 다치는 일도 없었을텐데... 나때문에 그렇게 다칠줄 알았으면 애초에 그 때 도와달라고 하는게 아니였는데... “


”나는 왜 그런걸 만든걸까. 선생님이 이렇게 아파할 줄 알았다면 이딴게 아니라 선생님께 도움이 될만한 걸 만들었을텐데...“


"앞으로 나는 어디서 무엇을 하게 될까. 이제는 모르겠어... 이런 내가 어디서 뭘 할 수 있을까...?“


”미안해 선생님...“


히비키 근처에는 억지로 부순듯한 발명품들이 널려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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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앗 서... 선생님... 서, 선생님은 나쁜사람 아니니까... 응...?“


“서, 선생님은 나쁘지 않은데... 그치만, 나 선생님한테 항상 심한말 해서... 읏.“


”앞으로 ㅅ, 사... 으읏, 나쁜말 안할께요... 이제 압수품아라고 거짓말도 안하고 진짜진짜로 공부도 열심히 할께요...“


“선생님한테 계속.. 히끅 그렇게 나쁜말 한 나같은 애는... 히끅 이제 정의실현부로 다시 가지도 못하겠지만... 이제 진짜로 착한 아이가 될께요...“


”으, 흐윽... 죄송해요...“


코하루가 눈물자국이 가득한 얼굴로 내게 사과한다.



**

“어머, 선생님이시군요. 평안하셨냐고 하고싶지만, 제가 선생님의 안녕을 망가뜨린걸 뻔히 알고있으면서도 그런 말을 하는건 너무 염치가 없네요.“


”저 가게는 괜찮았냐고요? 향간의 소문에 떠도는 식당들이 대부분 그러하듯, 제 기대에는 미치지 못했답니다. 그렇지만, 선생님이 계실 수 있으니 터뜨릴 수는 없죠. 지금도 이렇게 선생님이 제가 나오는 찰나에 이 앞을 지나가셨으니까요.“


“선생님의 몸에 그렇게 큰 상처들을 만든 제가 이리 말하는 것도 외람되지만, 간단한 디저트라도 드시러 가지 않으실래요?“


”굳이 선약이 있다는 말로 돌려말하지 않아도 괜찮답니다. 선생님과 겸상을 할 자격이 없다는건 누구보다 제가 더 잘 알고있으니까요.“


“언젠가는 제가 남긴 흉터를 모두 덮을만한 미식을 선생님께 대접해드릴 수 있었으면 하네요... 그럴 일은 없겠지만요. 후훗“


자조하듯 하루나가 웃는다.





이렇게밖에 못쓰겠다.

소재 반응 좋은 듯 해서 써뫘는데 괜찮은지는 몰?루

원래 생각했던건 선생님의 몸에 가득한 흉터를 보고 후회하는거였는데 쓰다보니 이렇게 되버렸다.

오해나 착각보다는 오로지 자기 자신의 행동때문에 후회하는개 진국이라 생각하는데 음...


자기 계산으로 선생님을 의심하게 되서 계산대로라는 말을 더이상 하지 않는 유우카.

사기꾼때문에 이래저래 업무가 늘어나서 힘들어하던 유우카를 배려한다고 자기 일은 이제 유우카의 도움을 받지 않아도 된다고 말하는 선생.

선생이 그럴수록 유우카는 더더욱 자기 계산을 믿지 못하게 되고, 과거에 혹시나 선생님이...? 하는 생각으로 확증편향에 사로잡혀 한 계산을 후회하게 되는 그런 느낌?


자기가 만든 장비때문에 일이 커지고 선생님까지 그렇게 고생하는걸 본 히비키는 마이스터라는 것에 대한 자부심을 잃고, 그런건 만들면 안됐는데 하고 후회.

더 나아가서는 아예 자기는 무언가를 만들면 안되는 사람이라며 자기 부정까지 하고.

마지막에서 두번째 대사는 히비키 대사중에 “앞으로 나는 어디서 무엇을 하게 될까. 아무도 모르겠지만, 난 알아. 선생님이랑 같이 갈래.”를 바꾼건데 이걸 바꾼 그 느낌이 와닿았을런지는 모르겠다.


코하루는 선생님한테 진심으로 죽으면 좋겠다고 한게 계속 걸려서 사형이라는 말을 더이상 못하게 되는걸 생각했음.

뭔가 코하루 자체가 병아리 삐약이는 느낌이여가지고 어린애가 우는것마냥 그런걸 생각했음.

그래서 이미 눈물자국 가득한 얼굴에 울먹이면서 미안하다고 하는걸 생각했는데 괜찮았을런지는 모르것다.

이전에 선생님께 한 행동때문에 다시 정의실현부에 가지 못할거라 후회하는것도 넣어보려 노력했음.


별로인 식당을 터뜨리지 않는것. “상식” 이잖아?

다른 캐릭터에 비해서 멀쩡해보이지만 자신의 미식에 대한 신념 자체를 포기했다는 느낌?

자기가 가게들을 폭발시킨게 선생님의 흉터의 큰 지분을 차지한다는 걸 알게 된 뒤로는 지금까지의 미식에 대한 신념 자체의 회의가 들지 않을까 생각함.

만족했던 식당에서 선생님을 대접해서 조금이라도 속죄하려고 하는데, 선생님이 선약이 있다거나 하는 이유로 거절하면 자기가 터뜨린것 때문에 선생님께 트라우마 같은게 생긴게 아닐까, 그래서 거절하는게 아닐까, 선생님은 이런 나를 위해서 저렇게 완곡하게 돌려말하는게 아닐까 하고 생각하지 않을까 싶은데 표현하기가 힘들다.



다른캐릭 더 쓸까 했는데 힘들다.

글 쓰는 사람들 진짜 존경함...ㅇ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