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진작에 알고 있었다.


 삶의  기억은 부모를 잃은 나에게 우리집에서 살지 않겠냐는너희 아버지의 제안이었다.


 옆에서 웃던 너의 얼굴은  어리다 못해 철부지 같은 


나의 마음에 사랑이란 감정의 씨앗을 심어버렸다.


너는 몰랐을거야


몰랐던게 다행인거야.


10 동안


너는  씨앗에  줄기 태양을 내렸고,


물을 주었으며,


싹을 틔울  있게 정성을 다해주었다.


 씨앗이 무럭무럭자라  마음속 어여쁜 해바라기가 자라났다.


하지만 바라볼  잃은 해바라기는 시들기 시작했고


끝내 죽어버렸지.


꽃이 아직 아름다울때 


 스스로 뽑아버리는게 좋았을 것이다.


너와 나에게 좋았을지도 모르겠다.


아니나만 혼자 사랑하고 혼자 이별했으니 


나에게만 좋은거겠지.


끝까지 나는 이기적인 인간이다.


그래서 나는 이제  시든 꽃을 뽑아버리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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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안해어제 말해줬는데 깜빡했네

내일은  만들어올게!"


"너는  제대로 하는게 없어옛날부터 그랬잖아그리고 내일 토요일이야정신  차려 딴데서도 그러고 다니는거야?"


"아니 그런건 아니고...  앞에서만 그래..."


"그게  짜증나 모시는 사람이면  반대가 되어야 하는거 아냐그리고 요새 음식  없어"



너와 항상 함께하는 점심시간이 이젠  삶의 가장  즐거움인걸 알까?


언젠가  시간을 추억하고 그리워하는 때가 올거야.


예전 어릴적 언젠가의 여름이었나


너는 집안의 요리사가 아니라 내가 직접 해준 새우튀김이 먹고싶다 그랬어.


니가 나한테 무언갈 부탁하는건 처음이어서 너무 기뻤어.


 필요로 해주는것 같고,

쓸모없는 존재가 아니게 된것 같았거든.


너희 집에 사용인으로 거둬진 나는 너희 가족에게 폐를 끼치기 싫어서죽을둥 살둥 일을 배우고 있었잖아


요리사 아저씨께 부탁해서 요리를 배웠어.


뜨거운 기름에 손도 데이고,


손가락도 베여보고,


아파도 즐거웠어니가 먹는 모습을 상상하면.


니가 내가 만든 음식을 먹고 환하게 웃어주어서


나는    삶의 빛을 찾았어.


 위해 매일 새벽 요리하는건  즐거움이었는데,


이젠  즐거움이 고통이 되버렸네.



"서현아도시락  안먹어먹고 싶다던 반찬  싸온거 미안해근데 만든 성의봐서 조금만  먹어주라."


"오늘  없다고 못들었어앞으로 그냥 싸오지마.

그리고 사용인이면 그렇게 굴어이래라 저래라 하지말고"


 가슴에 비수가 날아와 꽂혔다.


그렇구나 사용인이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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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현아 니가 변한건 언제쯤이었을까.


 생각엔 1년전 즈음이었던  같아.


나는 학교에서도  졸졸 따라다녔지.


 그게 마냥 좋으면서도 주변의 시선이 싫었나봐.


기업을 운영하시는 너희 부모님은 집에 계신 날이 드물었어.


그래서    챙겨주고 싶었어


부모가 곁에 없는게 얼마나 외로운건지 


나는 너무나  알고 있거든.


너는 학교의 인기인이었어.


예쁜 얼굴


친절한 성격


우수한 성적


부유한 집안까지.


 하나 빠지는게 없었어.


너는 태어날  부터 완벽했으니까.


그에 비해 나는 그저 세상에 혈육 하나 없는 고아,


너희 집에 빌붙어 사는 인간이었지.


너는 점점 친구가 많아지기 시작했고


주변에 흔히 말하는 남사친도 많아지기 시작했어.


그들은 하나같이 나에 대해 


'서현아저런 애를  붙이고 다녀?'


' 누구야음흉하게  자꾸  따라다녀?'


'저런 애는 무시하고 우리끼리 놀러가자'


그들은  경쟁자라 생각해서 떼내려고 한건지


순수하게  존재가 불쾌해서 그런건지 


지금 와서   없겠지.


너의 주변에 친구가 많아지고 


  점점 밀어내기 시작했어.


너의 친구들의 말을 듣고 


 너에게 수준 떨어지는 사람이라고 생각하게 된거겠지.


 생각했어나도  말에 동의해.


나는 주인이 때려도 좋다고 꼬리 흔드는 강아지 마냥 


니가  매도하고 


모질게 굴어도 그냥 마냥 좋았어.


  필요로 하니까.









...필요한거 맞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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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때였나어릴 때의 너는 정말 칠칠맞았어.


반면에 나는 너무 일찍 세상에 홀로된 탓에 


 나이에 애어른이 되었어.


너의 뒤엔 항상 내가 있었지.


 먹다가 흘리면 내가 항상 닦아주고


놀이터에서는 항상 넘어져서  범벅이 되어오면


나는 수돗가에 가서 씻겨주고


남자애들이  놀라면 내가 당한  마냥 가서 대신 싸워줬지.


어느 둘이 집에 가던 


"도현아 나한테  이렇게 잘해줘?"


"나한텐 니가 전부야


너마저 없으면  세상에 다시 혼자야


그래서 지켜줄거야


그리고 그냥 내버려   없잖아... 우리는 베프니까!"


"나도 항상 혼자니까 그럼 도현이 니가 평생  곁에서  지켜줘약속!


우린 베프가 아니라 가족이니까!


내가 도현이 엄마도 해주고 아빠도 해주고 


동생도 누나도 해줄게!


그러니까 무슨 일이 있어도  떠나지마!


나도   떠날거니까!"



"알았어약속할게 


 너의 행복을 위해서라면 뭐든 할거야"



...  어떤 것이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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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냥 너에게 오늘 비오니까걱정되니까


우산을 주고 싶었던  뿐이야.


예전엔 우리 같이 비오면 우산 쓰고 


즐겁게 얘기하면서 집에 갔잖아.


니가 요즘엔 그게 싫은지 


비오면 따로 우산을 가져다 주는게 일상이 되버렸네.


 내가 항상 우산이 2 있어서 너에게 주는  알지만


 사실 우산 한개다


니가 나랑 우산 쓰는게 불쾌할  같아서 


그냥 비를 맞으면서 .


집에서 감기 기운에 벌벌 떨고 있으면  엄살이냐고


우산도 있어서 비도 안맞았으면서 라며 


타박하는  모습이 보여.


"빌붙어 사는 주제에 지금 집안일하기 싫어서 엄살 피는거지?


그따구로 굴거면 그냥 우산 가져다 주지 말고 니가 쓰고 .


  사람꺼 빌려쓰고 갈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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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의  앞에서 듣기 싫은 소릴 듣게 됐어.


너와 너의 잘난 친구들.


"서현아 걔랑 친해 쫄쫄 따라다니는 "


"누구김도현?"


"걔랑 무슨 관계야?"


".. 그냥 ... 고아야 


어렸을  부모 잃고 우리 아빠가 거두셨는데


그냥 귀찮은 존재야


맨날 잔소리만 하고, 없어지면 좋겠어 제발.

 

짜증나고 귀찮아 죽겠어


... 그래도  굳이 말하자면 가 키우는 개?"


너의 친구들이 깔깔깔 웃는다.


 또한 깔깔깔 웃는다.


 또한 깔깔깔 웃는다.


 또한 껄껄껄 흐느껴 운다.


나는 너를 떠난다.


떠나야만 한다.


니가 드디어 말해줬기 때문에


없어져 주는 것이 너의 행복이라 선언했기 때문에


오늘 내가  자리에 있던 것은 우연이 아니라 필연이다.


 떠나야 하는 것도 필연일 것이다.


너의 행복을 위해서라면 뭐든지 할거라고 약속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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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 돌아와 편지를 쓰기 시작했다.


서현이에게 남기는 마지막 .


떠나야 하는게 필연이지만 


운명도 사랑했던 이에게 편지   남기는  


허락해주지 않을까


이젠 나의 삶의 이유가 없어졌다.


 서현이의 삶에서 없어져야 하니까.


어쩌면 진작에 알고 있었지만 


그동안의 연으로 놓지 못한 것일지도 모른다.


평생을 살았던 집이지만


내가 있으면 안될 곳이라 생각하니 


모든 것이 처음   마냥 이질적으로 느껴졌다.


가구벽지천장사람들까지도.


그저 빨리 사라져주지도 않고


찌질하게 편지를 쓰며


 번은 돌아봐주지 않을까 기대하는  자신이 역겨웠다.


  오후해가 아직 지지 않았을 


나는  집에 처음 왔을  처럼


아무것도 가져오지 않았듯이,


아무것도 들지 않고 떠나버렸다.


언젠가 서현이가 나라는 사람을 떠올렸을때


불쾌한 기억이 아니었으면 좋겠다.


자신을 생각해주던 사람


스쳐 지나간 사람


 이상  이하도 아니었으면 좋겠다.


내가 어디로 가는지어떻게 살아갈지는 중요하지 않다.


서현이에게서 한시라도 빨리 떨어지는게 중요하다.


춥다그러나 춥지 않다.


 마음엔 이미 더한 겨울이 찾아왔기 때문에.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


 인생의  기억은 


 놀리던 남자애들과 싸운 


눈에 멍이 들고 입술엔 피가 터진 도현이가 


선생님께 혼나면서 


 보며 씨익 웃는 모습이었다.


미련한 아이다미련 곰탱이다 정말...!


내가 너에게 어떤 존재길래 그렇게 나한테 열심히 구는거야?


그래도 마냥 싫진 않았어.


그래도 궁금하잖아 나한테  그러는지


그래서 물어봤어


"도현아  나한테  이렇게 잘해줘?"


"나한텐 니가 전부야


너마저 없으면  세상에 다시 혼자야.


그래서 지켜줄거야.


그리고 그냥 내버려   없잖아.. 우리는 베프니까!"


"나도 항상 혼자니까 그럼 도현이 니가 평생  곁에서  지켜줘약속!


우린 베프가 아니라 가족이니까!


내가 도현이 엄마도 해주고 아빠도 해주고 


동생도 누나도 해줄게!


그러니까 무슨 일이 있어도  떠나지마!


나도   떠날거니까!"


"알았어, 약속할게


 너의 행복을 위해서라면 뭐든 할거야"


내가 너에게 소중한 존재이듯이


너도 나한테 소중한 존재였어


그런데  그랬을까...?


소중한 사람을 소중하게 다루지 않고 


대체품이 있는 마냥 상처주고 부숴버렸어


제발  모든  가져가도 좋으니 


시간을 돌릴  있음 좋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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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교에 들어가기 전까지 우리는 서로가 전부였어


하지만 남의 집에서 눈칫밥 먹으며 자란 


너는 일찍 철이 들어버려


사춘기라는 것을 모르는 마냥


항상 어른스러웠고 듬직했지


하지만 나는 너와 다르게


사춘기 소녀가   있는 모든 히스테리를 


너에게 부리기 시작했지.


나는 니가 다른 여자와 옷깃만 스쳐도 불안한데


 어떻게 항상 어른스럽고 초연한거야?


화가 나기 시작했어


나만 질투하는거야?


내가 다른 남자와 얘기해도


 불안하지 않은거야?


 좋아하는게 너와 주변에 들킬까봐


 없이 산다는게 불가능하다는걸 들킬까봐


 인생  너라는 사람의 비중이 너무 크다는  


니가 느낄까봐


당연히 니가 받아주는 것이 맞다고 생각했어


항상 그랬으니까 보며 웃어줬으니까


너의 마음은 강철로 만들어진줄 알았어


좋아하는 사람에겐 맘의 반대로 한다잖아?


이젠  말이 그저 나같은 사람들이 만들어낸 


핑계라는  알아


나는 새로운 친구들이 생기기 시작했어


아니결코  인간들은  친구가 아니야


 어떻게 해보려는 남자애들


우리 집의 돈을 보고 붙은 여자애들


모두 내가 아닌 내가 가진 것을 보고 붙은 


혐오스런 족속들이었어


그들은  밀어내는걸 강요했고


안그래도  향한 매도와 히스테리는 점점  심해졌어





'꺼져우리 나이가  살인데 집에 같이 가자는거야?'




' 나밖에 친구 없어 그렇게 나한테 질척대는데?'




'학교에서도 집에서도 아는  하지마 


진짜 같이 다니기 쪽팔리니까


어디가서  나랑 같이 산다고 하면 죽여버린다 진짜"



 그런 말들을 했을까?


너만이  진정한 친구이자 평생을 함께  사람인데


그들 말을 듣고 너의 가슴에 칼을 꽂고 밀어낸 


과거의  자신을 저주해


혓바닥을 잘라버리고 싶어


니가  떠난걸 이해해 하지만 너무 고통스럽단 말야


다시 한번 너에게서 구원을 바라는  


지나친 욕심이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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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시작과 끝은 모두 자신의 고독을 발견할 

당황하는 것으로 드러난다.' - 브뤼에르










" 새끼는 갑자기 조퇴하고 뭐야오랜만에 같이 가려 했더니 혼자 가버리고"


"아픈  아니겠지...? 김도현방에 들어간다!"


썰렁한  방에 있는  그저 침대와 책상


책장과 꽂힌  개의  뿐이었어.


그리고 책상 위에 놓여있는 


'사랑하는 서현이에게라는 편지 봉투 하나.


서현이는 갑자기 불안한 느낌이 들기 시작했어.


하지만 마음  구석에서는 이미 예상했던 결과였어


'아닐거야... 아니겠지 그럴리가 없어'


서현이는 떨리는 손으로 편지 봉투를 뜯기 시작했어








'서현이에게



안녕 서현아편지를 써보는  처음이네.


어색해서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모르겠어.


그냥... 그동안 느낀 진심을 담아서 써보려고 


그동안의  삶의 이유는 오직 너였어


너도 알고 있었을거라 생각해


그게 큰 부담이었을거야, 너한테


니가 웃으면 나도 즐겁고


니가 울면 나도 슬프고'



"나도 그래... 너만 그랬던  아니야..."



'어느 니가 변하기 시작했어.


아니 내가 변한건가


사실  모르겠어... 


 향해 웃던 미소가 차가워지고 


 가슴에 니가 비수를 꽂는 날이 많아지기 시작했어


사실  괜찮아  참을  있었어.


우리   본질은 외로운 사람들이고  


니가  사용해서 스트레스가 풀린다면 행복하다면


 기쁘게 받아들일  있었어'



"정말로 미안해... 화풀이 해서 미안해..."



'니가  떠나란 말만 안하면 


니가  어떻게 취급하던지


염치없이 눈치없이 끝까지 붙어있고 싶었어


 이기적인 욕심으로 말이야.


진짜 못났지?


그래도 사랑하는데 어떡해


니가  사랑하지 않아도


내가  사랑하니까 된거라고 생각했어'


편지지는 서현이의 눈물 방울로 글씨들이 

번지기 시작했어



"나도 사랑해 미안해..."



'오늘 너희  앞을 지나갔을 


너랑 너의 친구들이  말을 들었어


미안해훔쳐들을 생각은 없었는데


어쩌다가 들어버렸어


니가 내가 없어졌으면 좋겠다는 말을  것을


친구들과  말이 웃던 너의 모습을


  우리 어릴  약속이 떠오르더라


너의 행복을 위해서는 뭐든지 해주겠다고 약속한 


이제  약속을 지킬 시간인것 같아


언젠가 너의 옆자리는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이 서있겠지


그래야만 해


 제발 부디  사람이 나같이 부족한 사람보다 


훨씬 마음이 넓고좋은 사람이길 기도해


진심이야.


 없이도 항상 잘했으니까


아니내가 항상 너의 발목을 잡았으니까


이젠  잊고 자유롭게 지내


너의 행복을 위해 나는 슬슬 퇴장할게


아버님께는 정말 죄송하고 감사드린다고 전해드려줘


우리 부모님을 대신해서  거둬주신 분이잖아


오늘따라 엄마 아빠가 보고싶네 


안녕끝까지 이기적이고 질척대서 미안해'




"안돼 !!! 이렇게는  보내 미안해...."


서현이는 그동안 자신이 도현이에게 저지른 행동들이


주마등처럼 지나가고 


자책하며 우는  밖에 하지 못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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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빠 아직도 소식이 없어요?"


"그러게실종 신고를 한지 한참이 됐는데도 경찰에서는 결정적인 단서는  찾았다고 하네


조금만  기다려보자아빠가 경찰에 아는 사람 있어서 특별히 부탁해놨어.


그런데 도현이 무슨 힘든  있었니


그럴 애가 아닌데 갑자기 가출을 한다는게... "


"그러게요..  저도  모르겠어요"


서현이는 아빠에게 진실을 모르는    밖에 없었다.



도현이가 떠난  2주가 지났다.


도현이의 삶처럼 서현이의  또한 목적을 잃고 헤매고 있었다.


매일   속에는 도현이가 나왔다.


서현이를 향해 환하게 웃어주었다.


항상 그랬듯이 괜찮다며 다독여줬다.


 속은 너무나 달콤하다.


하지만 깨면 너무나 고통스러운 악몽이다.


왜냐하면 도현이는  때문에 떠났으니까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학교에서 도현이에 대해 수근대는 이야기가 들린다.


' 가출했다면서뭐야?'


'서현이랑 같이 살고 있었다'


'걔네 부모처럼 차에 치여 죽은거 아니야?'


'얼굴은 반반했는데 아쉽네~'


"... 평소에는 무시하고 깔봤으면서 이제 와서"


서현이 본인도 다를  없었다.


그저 죄책감을 덜기 위해 하는 행동일뿐


떠난 후에 사랑한다고 깨달은 남자가


벌레만도 못한 인간들의 가십거리로 소모되는 


참을  없었을 뿐이다.


  울리는 서현이의 전화



'아빠'



"...여보세요?"


"서현아도현이 찾았다


어서 시내에 종합병원으로 와라.


아빠가 선생님한테 전화해놓을게"


죽어있던 서현이의 눈에 잠시나마 생기가 돌아왔다.


드디어 찾았다


내가 사랑해 마지않는 남자


 삶보다 중요한 남자


아빠가 병원으로 오라는 것이 서현이의 마음  구석을

불안하게 만들었지만 이내 연기처럼 사라져버렸다.


도현이를   있는데 그까짓게 대수인가.


이제 다시는 상처주지 않을 것이다.


도현이만을 바라볼 것이다.


다시는 떠나지 않게 만들 것이다.


평생 속죄하며  것이다.


그렇게 서현이는 스스로에게 기한없는 약속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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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현이는 믿을  없었다.


도현이의 실종을 담당하던 형사의 입에서 나온 말들이 믿기지 않았기 때문이다.


" 친구굴다리 밑에서 손목 긋고 죽어가던거 


시설관리자 아저씨가 발견해서 실려온거에요.


의사가 좀만 늦었어도 가망이 없었다고 하네요.


자세한건 의사한테 들으세요


학생 찾았으니 사건은 종결하는 걸로 하겠습니다.


쾌유를 빌어요."


서현이의 뺨에 눈물이 흘렀다.


믿기지 않았다.


그렇게 어른스럽고 듬직하던 도현이가 손목을 그었다고 한다.


그럴리가 없었다평생  지켜주기로 했었는데.


그게 본인때문이라는 것을 부정하고 싶었다.


하지만 부정한다고 사실이 바뀌진 않는다.


의사가 다가온다.


"김도현 환자 보호자 되십니까?"


"친아버지는 아니고보호자입니다."


"조금만 늦었어도 정말 큰일날뻔 했어요.


과다출혈로 지금 혼수상태이지만 수혈로  고비는 넘겼어요.


하지만 한겨울에 밖에서 오래 방치되고 


밥을  먹었는지 영양실조까지 와서 


많이 위태로운 상태입니다

 

최선을 다하겠지만 혹시나 마음의 준비는 하셔야 할겁니다."


"...의사선생님 제발 도현이  살려주세요...!!!


이렇게 빌게요 제발... 아직  도현이한테 미안하다는 말도 못했어요.... 


제발 다시 도현이 보게 해주세요...."


도현이는 침대 위에 눈을 감은 


응급실엔 서현이의 공허한 절규가 맴돌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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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든 겨울이 지나 봄이 찾아왔고,


봄이 지나 늦어름이 찾아왔다.


그렇게 도현이가 잠든지 1년이 지나갔다.


서현이는   이후로 매일 같이 도현이를 찾아왔다.


도현이가 없는 삶은 사는게 아니었다.


병원  정원에 해바라기들이 활짝 피었다.


서현이는 해바라기를 보며 도현이를 떠올렸다.


오늘은 해바라기를 가져다 놔야지 라고 다짐하며


꽃집에서 해바라기  송이를 샀다.


이제는 익숙한 간호사 언니가 서현이에게 인사한다.


"서현이 오늘도 왔네이러다 나중에 둘이 결혼하는거 아니야?"


서현이는 대답하지 못한   웃음을 지었다.


병실에 들어가니 따뜻한 늦여름의 햇빛이 도현이의 얼굴을 비춘다.


도현이 또한 저렇게 나를 비춰줬는데.


문뜩 예전 생각이 난다.


협탁에 있는 꽃병에 꽃을 꽂았다.


도현이를  닮은 샛노란 해바라기.


나도 너를 닮아   있을까?


스스로에게 묻는 서현,


  들려오는 익숙한 목소리


너무나도 그리웠던 목소리


듣는 것만으로도 애틋해지는 목소리


"안녕,.. 오랜만이네"


서현이를 향해 희미하게 웃으며 인사하는 도현이었다.


그들을 바라보는 건, 샛노란 해바라기 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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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챈에 사료가 없길래 편돌이 하면서 폰으로 갈긴건데


쓰고나니 뭔가 표현하려는 부분이 옅게 표현되서 


많이 아쉽다


클리셰 범벅이라 남주 감정묘사에 많이 초점을 뒀음


남주가 죽으려고 할 때 묘사하려다가 


너무 피폐물 될거 같아서 여주 후회파트를 더 썼음


그것이... '후회'니까 (끄덕)


오타는 폰으로 쓴거니까 감안하고 봐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