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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참좀 많이함

이번화 고구마 조금 있을 수 있음

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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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게에서 장을 보고 나올때였다.

"어머~ 후붕씨~"

"아... 네. 안녕하세요"

이웃집 후진씨다.


그녀는 우리집 옆집에 사는 2살 연상의 이웃이다.

최근들어 나에게 말을 많이 거는 사람이기도 하다.

...솔직히 좀 짜증난다.

"어머~ 우리 후붕씨 어디 가?"

"집에 가야죠. 여자친구 밥해주러."

오늘은 후순이가 일찍 온다는 날이다.

그런데 이사람, 너무 찝적댄다.

나에게 찝적대도 좋은건 후순이 뿐인데.

"어머~ 이 누나한테도 후붕씨가 밥 해주면 참 좋겠네~"

그러면서 그녀는 나에게 안겨 들었다.

이 짓거리도 한 두번이지. 처음에는 바로 떼어냈으나 "나는 이런 사람이 좋더라~"라며 더 엉겨 붙었다.

그래서 이젠 귀찮아져서 상대하지 않고있다.


"전 바람 안펴요."

"어머 누가 바람피래? 우리집에 와서 밥 한 번만 해주라고~"

심지어 이 짓을 후순이가 없을때 한다.

정말 싫다.


그리고 등 뒤에서

오한이 느껴졌다.


"꺄악!"

나는 후진을 밀쳐내고서 집으로 달렸다.

내 생명에 위기가 올 가능성이 높았다.


분명 그 오한의 정체는 후순이니까.


"날 이따구로 만들어? 두고 봐..."

후진의 말은 듣지 못한채로.


*


집에 도착했다.


나는 조심스럽게 문을 열고 들어갔다.


"왔어?"

그곳에는 후순이가 정말 화가 많이 난채로 있었다.

"내가 오늘 일찍 온다고 했잖아?"

안다.

알고있다.

"...응."

목소리가 안나온다.


마치 거대한 무언가에 눌린것처럼.

나는 확실하게 그녀의 기세에 눌렸다.


"왜 이제 와?"

"그..."

목소리가 나오지 않는다.

지금 말하면 확실하게 해명할 수 있다.


머리속으로는 다 이해 됐다.

하지만 행동으로 하지 못하고 있다.


"아니야... 난 진짜"

"여자랑 지금까지 노닥거리다 온거야?"

"노닥거린게 아니라..."

"노닥거린거 맞잖아!"


아.

큰일났다.


후순이가 눈물을 터트렸다.


'잠깐만, 어떻게 설명하지?'

나는 고민했다.


그래. 진실만을 말하면 돼.

노닥거리지 않았다고. 그 여자 진짜 이상한 사람이라고.

막 사람한테 안겨든다고.


하지만 시간은 날 기다려 주지 않았다.


"이... 나쁜놈... 흑... 내가 누구 떄문에 이렇게 일하는데..."

"아니야... 난 진짜로..."

그리고 후순이는 등을 돌렸다.


"됐어... 바람 좀 쐬고 올게."

후순이는 집을 나갔다.


나는 후순이를 기다렸다.

분명 잘 설명할 수 있을거라고.

그녀가 오면 내가 진짜 결백하다는걸 말할것이기에.

후순이는 이성적인 사람이니까. 내가 결백하다는걸 알아차릴테니까.


하지만 그녀는 그 날도, 다음 날도 집에 들어오지 않았다.


*


"외롭네..."

후순이가 없는 집은 쓸쓸했다.

이틀 전만 해도 후순이가 올거라는 희망을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이제 아니야.


나는 바람을 쐬러 잠시 밖에 나왔다.


마을 사람들이 웅성거리는 소리가 들린다.


하지만 대부분은 나와 관련 없는 얘기다.

"그 소식 들었어? 드래곤이 마차 발로 잡고 간거~"


오 이건 좀 신기하다.


드래곤이 마차를 잡고 갈수도 있었구나.


'재밌네. 하하.'

중얼거렸다.


어차피 드래곤이 어디에 나타나든 뭘 하든간에 더 이상 나하고는 관련 없는 문제다.


나는 산책로를 따라 걷다 집으로 돌아왔다.


마음 한 켠에 후순이가 돌아올거라는 믿음을 가진채로.


*


발걸음 소리가 들린다.

우리 집앞을 지나가는 발소리다.

발소리가 멈춘다.

또다시 걷는소리가 들린다.


후순이 없는 집안은 이렇게 고요했다.

원래는 오늘이 얼마 안되는 쉬는 날이었을텐데.


"참. 아니지. 아니야."

여태까지 들어오지 않은걸 보면 사실상 그게 이별 통보라고 생각해도 되겠네.

하하. 재밌어라.


발걸음 소리가 들린다.

--후순이가 집을 나가고 일주일이 지났다.

발걸음 소리가 멈춘다.

--하지만 생각한다. 과연 후순이는 정말 나랑 헤어지고 싶었을까?

다시 걷는소리가 들린다.

--혹시 갑자기 무슨 일이 생겨서 못들어오는 거라면...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들린다.

나는 밥을 준비하다 말고 문을 열었다.

후순아?

"네가 후붕이냐?"

아니었다.

왠 보석이박힌 모자를 쓴  수염이 난.

얍삽하고 뚱뚱한 사람 한명이 나에게 왔다.

그 주변엔 기사 서너명이 있었다.

"그런데요?"

나는 기대하던 후순이가 아니었기에 실망했다.

"너에게 할말이 있다.

그리고 곧 내가 가장 듣기 싫었던 소리를 들었다.


"S급 모험자인 후순님의 명이다. 널 노예로 팔아 치우겠다."


나는 믿음을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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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보의?탑


4연참 도저히 못참겠다 크르르


똥소설 싸서 죄?송


설정이라던가 스포일러는 댓글로 적어주면 답?변 해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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