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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때, 숲에 들어가서 길을 잃은 적이 있었다.


나는 이곳저곳을 걸어다니던중 한 오두막을 발견했다.


호기심에 그 오두막에 들어갔더니, 왠 물이 있었다.

나는 너무 목이 말라 그 물을 살짝 들이켰다.

그리고 집주인이 와서 내게서 물을 뺏어갔다.


"네 호기심이 너를 망쳤구나..."

집주인이 말했다.

"저... 그... 너무 목이 말라서... 죄송합니다!"

나는 사과했다.


이 모습을 본 집주인은 나를 측은하다고 여겼는지 더 이상 죄를 묻지 않았다.


다만,

"너는 많은것을 알게 될거다. 그러나 네가 보인다는 것을 남에게 말한다면 그 자는 널 사랑하지 않으리라."

라고 덧붙였다.


그 집주인이 마녀인걸 아는건 나중의 일이었다.


하여튼 나는 숲에서 간신히 빠져나와 부모님의 곁으로 갔다.


그리고 봤다.

엄마가 집을 나가는것을.


하지만 엄마는 아직 있었다.


나는 이것이 착각이라고 생각했다.


며칠 뒤, 엄마는 집을 나갔다.


나는 미래를 보게 되었다.


*


친구들과 놀고있을때 얘기다.

그 근처에는 폐저택이 있었다.


듣자하니 전 영주가 살던 곳이었는데 다른곳으로 발령이 나서 버려졌다고 했었나.


그렇기에 집안에 아무도 남지 않았다고 했다.


...잠깐만.


그러면 내가 본 미래는 뭘까?


나는 내 눈이 보여준대로 그 창문을 보았다.


...정말 그 안에 사람이 있었다.

나와 비슷한, 내또래의 아이가.

그 안에 있었다.


그 아이는 나에게 손을 흔들었다.

그러나 왠지 그 모습이 나한텐 너무 무서웠다.


그렇기에 친구들이 있는쪽으로 도망쳤다.


다음 날.

혼자서 그 폐저택에 갔다.

그리고 창문을 바라보고 있자 소년이 보였다.

그 소년은 다시 나에게 손을 흔들어 주었다.

어제와 똑같은 장면이었다.


뭔가 무서웠다.

내가 그를 본걸 들킨다면 나를 해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기에 집으로 도망쳤다.


다시 다음 날.

다시 그 소년을 마주 했다.

용기를 냈다.

그 소년이 손을 흔들 때, 나 역시 힘차게 손을 흔들어 주었다.

서비스로 미소까지 지어주었다.


하지만 이내 이상한 공포가 날 덮쳤다.


나는 집으로 도망쳤다.


밤에 생각해보니, 그 소년은 어째선지 슬픈 표정을 짓고 있었다.


다음 날.

그 저택에 다시 갔다.

이번엔 물러서지 않고 대화까지 해보리라 다짐했다.

나는 소년이 보이자, 그를 향해 손을 흔들었다.

소년 역시 나에게 손을 흔들었다.


'이번엔 도망치지 않아.'

왠지 모를 불안감이 나를 덮쳤지만

나는 그 소년을 향해 천천히 다가갔고.


"야!"

큰소리로 불렀다.


소년은 놀란듯이 뒤로 넘어졌고, 나는 그 모습이 뭔가 재밌었다.


그때, 내게 엄습한 불안감은 전부 사라졌다.


"안녕! 난 후순이야!"

한참을 웃고서 나는 나를 소개했다.

"네 이름은 뭐야?"


"내 이름은..."

소년은 자신의 이름을 대답해주려다 멈췄다.


잠시 정적이 흐르고.

"...내 이름은 후붕이야!"

'후붕이.'


그래. 후붕이.

내 이름과 비슷한 이름이다.


나중에 생각해보면 나와 비슷한 이름은 많았다.

하지만 어린 나이에 이름이 비슷하다는건 뭔가 후붕이와 나에게 연결점이 된 것 같았다.


"정말? 내 이름과 비슷하다!"

그렇기에 나는 반갑게 말했다.


그리고, 머리가 지끈거렸다.

나는 이 증상을 안다.


돌아가지 않으면 아빠에게 혼나는 미래가 보였다.


나는 하늘을 살짝 올려다보고

"미안! 나 이만 가봐야할거 같아!"

라고 말하고 집으로 뛰었다.


...뛰어가다 넘어져서 다쳤기에 아빠에게 혼났다.


다음 날.

나는 후붕이에게 다시 갔다.

"안녕!"

"안녕."

우린 짧은 인사를 나누고, 서로 이야기를 했다.

...대부분은 나 혼자만 얘기한거 같긴 하다.


그래도 나는 후붕이와 이야기하는게 너무 행복했다.


다음 날도, 그 다음 날도, 계속해서

나는 후붕이를 찾아갔다.


그러던 어느 날,

비가 오는 날이었다.

나는 아빠에게 내 비밀을 말했다.


이유는 모르겠다.

하지만 아빠라면 알고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패착이었다.

아빠는 나를 데리고 장사에 써먹으려고 했다.

하지만 내가 원한다고 해서 보이는게 아니었기에 아빠는 사람들에게 사기꾼으로 몰렸다.


"아... 아빠..."

"하여튼 그 애미에 그 딸이라고 니까지 날 속여 먹을라고 해!? 당장 나가!!"

나는 그날 집에서 쫓겨났다.


친구들도 나를 멀리했다.

사기꾼의 딸이래나.

사랑받지 못한다는건 진짜였다.


*


밤이 되고, 비바람이 막 불때 나는 후붕이의 집으로 갔다.

후붕이라면 날 봐줄것이기에.


그 예상은 적중했다.

"너 거기서 뭐해!"


후붕이는 나를 보고 놀라 나에게 달려왔다.


"후붕아...?"

어안이 벙벙했다.

대화만 할 수 있다면 다행이라고 생각했는데, 직접 나와 주었다.


"일어나. 여기서 이러고 있으면 안돼."

그리고 나에게 손을 뻗었다.

나는 그 손을 잡고 폐저택으로 들어갔다.


그리고 긴장이 풀려서일까, 따듯한 집안에 들어오자 나는 쓰러졌다.


잠시 후, 내가 일어났을때 주변을 둘러보니 생소한 곳이었다.

내 몸에는 내 몸보다 더 큰 수건이 날 감싸고 있었다.

"여긴..."


"일어났어?"

아. 후붕이다.


후붕이는 보던 책을 덮고서 나에게 말을 걸었다.

그를 보자 내 눈에서 눈물이 쏟아졌다.


나는 후붕이에게 집에서 쫓겨났다고 말했다.

후붕이는 말없이 내 등을 토닥여 주었고, 왠지 모르게 그게 편안했다.


그렇게 나는 잠에 빠졌다.


*


다음 날, 일어나보니 나에게 담요가 덮어져 있었다.

그리고 내 옆에서 후붕이가 책을 배 위에 올려두고서 자고 있었다.


그 모습을 보자 왠지 얼굴이 뜨거워졌다.


그렇게 깨달았다.

'아. 나 얘한테 반했구나.'


그리고 후붕이가 일어났다.

"어... 후순아. 잘 잤어?"


나는 도망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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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순애 좋?아함?


세?탁기 성?능 좋???음


떡밥? 많?이 뿌??려놨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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