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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나는 마물을 잡고, 후붕이는 약초를 캐는 일상이 반복 되었다.


자금은 점점 쌓여갔고, 결국 목표로 했던 집을 장만하였다.


후붕이는 약초를 캐는것을 그만두었다.

더 이상 자금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한걸까.


그래도 우리는 사이가 좋았다고 자신할 수 있다.


집에 돌아오면 후붕이가 나를 맞이해주는 그런 반복되는 일상.

그 일상이 나에겐 너무나도 행복했다.

그렇기에 미래가 보이지 않았어도 후붕의 곁에서 안심하고 잠들 수 있었다.


*


호위 의뢰를 맡을 떄의 일이었다.

"이봐, 거기 너. 여자 혼자서 이런걸 맡을 수 있겠어?"

같이 호위 의뢰를 맡게된 파티의 리더인 전사다.

첫 대면부터 도발을 깔고 들어온다.


"..."

"뭐야, 무시냐?"

나는 대답해줄가치가 없어서 무시했으나 그 리더는 나의 멱살을 잡았다.


'패버릴까?'

어지간하면 내가 직접 싸움을 걸지는 않지만, 들어오는 싸움은 피하지 않는 주의다.


"후돌. 그만해. 굳이 여기까지 와서 싸울필요는 없잖아."

그런 고민을 하고 있던중에 그 파티의 일원이 와서 파티의 리더에게 말했다.

후돌이라 불린 파티의 리더는 내 멱살을 잡고 있던 손을 풀었다.


"쳇. 뭐 여튼 잘 부탁한다고."

후돌은 학수를 하자는듯이 내게 손을 내밀었다.


탁-


나는 그 손을 쳤다.

"그딴 짓을 하고도 잘도 손을 잡겠다."


"이 년이...!"

"후돌. 방금껀 너가 잘못한거야. 죄송합니다. 저희 리더가 칠칠치 못한 사람이라."

후돌이 나를 때리려고 했으나 다른 사람이 후돌을 말렸다.

'그나마 이 사람은 개념인이구나.'

당시엔 그렇게 생각했다.


...그 사람은 나중에 우리 옆집에 이사를 오는 후진이라는 사람이었다.


*


호위를 하던 도중 마물떼와 마주쳤다.


나는 내 쪽을 다 처리했으나 그 파티는 제 몫도 제대로 처리하지 못했다.


"귀찮아지겠네..."

나는 중얼거리고 그들을 둘러싼 마물을 하나하나 처리했다.


"도와줘서 고맙다! 너 아니었다면 고생 좀 했을거야!"


상황이 끝나고 후돌이 내게 와서 말했다.

하, 이 자식 태도 바꾸는거 보소.

그래. 내가 이번엔 눈감아주마.


"..."

나는 고개를 끄덕이기만 하고 말을 하진 않았다.

할 이유도 없었으니까.


일은 의뢰가 끝나고 도시로 돌아왔을때 일어났다.


'오늘 후붕이가 마중나와준댔지?"

길드에서 의뢰 수속을 마치고 간만에 들뜬 마음으로 집으로 갈때.


어깨에 무언가 올라가는 느낌이 들었다.

'뭐야?'

상황 파악이 잘 되지 않았다.

"여! 지금 보니 너 꽤 예쁜데 우리랑 같이 한 잔 하러 가지 않을래?"

그 파티 리더인 후돌이다.


뭐라는거야 이거.

지금 그러니까 나한테 얘가 어깨동무 한거야?

"아하하..."

머리속으로 정리를 하던 도중 입에서 실소가 터져 나왔다.

눈을 돌리고 주변을 둘러보던 중, 후붕이의 모습이 보였다.

아.


머리속이 정리됐다.

"놔."

니 같은 놈한테 줄 관심도 없으니까.

여기서 당장 꺼져.


그런 의미를 함축한채로 후돌에게 말했다.

그러나 팔이 치워질 기미가 안보였기에 나는 팔을 떨쳐내고서 후붕이에게 달려갔다.


그날 따라 후붕이는 차가웠다.

그렇기에 그 다음날은 의뢰를 나가지 않고 집에서 쉬었다.


*


드래곤이 도시에 쳐들어왔다.

우리 집엔 영향이 가지 않았지만 주변을 불바다로 만들었다.

모든 모험자들은 도망을 쳤으나, 나는 맞서 싸웠다.


어떻게 해서든 그 드래곤을 밖으로 끌어냈다.

속도 만은 자신이 있었다.


그리고 그 드래곤과 싸워서 결국 그것의 머리를 떨어뜨리는 데에 성공했다.

그 안도감에 긴장이 풀리고, 피곤이 몰려왔기에 그곳에 주저 앉았을 때.

주변에 수 많은 드래곤이 나를 둘러쌌다.


'아. 나는 죽었구나.'

몸은 움직이지 않았다.


그 드래곤도 간신히. 틈을 봐서 쓰러뜨렸는데.

이들을 다 어떻게 상대하나.


"인간이여."

그렇게 생각했을때, 한 드래곤이 내게 말했다.

육중한 목소리.


"우리의 동료를 구해주어서 고맙네."

드래곤이 나에게 감사를 전했다.


얼떨떨했다.

"그는 광인의 저주가 걸렸지. 그를 저지하기엔 우리의 힘이 부족했네. 자네가 막아주었으니, 우리는 감사를 표하지 아니할수가 없네. 그 역시 편히 눈을 감았을테지."

라고, 그 드래곤은 말했다.


그러면서 드래곤은 나에게 자그마한 병을 건네주었다.


"이건..."

"그 병을 위험한 상황에서 깨뜨리면 그대를 도와줄걸세. 일종의 감사의 표시이니 부디 받아주게나."

"아... 아, 네."

그 병을 챙겨서 갑옷 속에 넣자, 드래곤은 날아가 버렸다.

주변의 드래곤들도 다 같이 날아가서, 결국 이 숲엔 나 혼자 남게 되었다.


'뭐였을까.'


그런걸 생각하면서 나는 용을 잡았다는 증거인 머리를 가지고 길드로 돌아갔다.


"드래곤을 잡았다!'

"그녀가 영웅이야!"

나는 그렇게 S급 모험자가 되었다.


*


S급 모험자가 되고 난 후 주변의 시선이 이상해졌다.

나에 대해서는 선망의 시선과 존경의 시선이 대부분이었지만, 후붕이에겐 아니었다.


질투의 시선, 원망의 시선...

등등이 후붕이에게 쏟아졌다.


그렇게 후붕이가 점점 불안해 하고, 부담을 느끼자 나는

"신경쓰지마. 다들 부러워서 그러는 거야."

라고 말했다.


차라리 도시를 떠나버릴까. 그렇게 생각도 했었다.

하지만 S급 모험자라는 상황이 그걸 허락해주지 않았다.


높으신 분들에게서 지명 의뢰가 쏟아졌다.

손이 부족해 하루에 일을 두 번을 끝내야 할 때도 있었다.


집에 있지 않을 때는 밤을 지새운 적도 한 두번이 아니었다.


자연스럽게 점점 내 몸은 휴식을 요구해 왔고, 집에 돌아오는 날엔 방에 들어가 그 이후 시간을 계속 잠만 자는 경우도 부지기수였다.


후붕이와 같이 있고 싶었다.

후붕이와 더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

상황이 날 그렇게 만들어 주지 않았다.


점점 나와 후붕이는 서먹해졌다.

그래도 나는 그 만을 보고 살았다.

그와 함께 있었다면, 그 시간 만큼은 그 누구보다도 행복했기에.


그리고 일이 터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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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순애 좋아해

세탁기도 잘 돌아간다


오늘 2연참 할 계?획

근데 갑자기 슬럼프와서 연참 못할듯?

내일 연참함 믿어 주?셈


봐줘서 감??사


추천?도 감?사


설정 이나 스포일러 관련 질문은 댓?글 남?겨주???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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