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급 모험자가 되고 처음으로 남은 의뢰가 없어졌다.

나는 들뜬 마음으로 남은 마지막 의뢰를 끝내고 집에 돌아가고 있었다.


'오늘 집가면 뭐하지~ 같이 데이트나 할까~'

그런 생각을 하면서 도시에 들어왔다.


앞에 후붕이가 보였다.

"어?"

그 옆에 있는건 얼마 전에 이사를 온 후진이란 여자다.


그 전사의 파티인 후진.


나는 건물 뒤에 몸을 숨겨 그들을 지켜보았다.

그리고 곧 이어서 후진이 후붕이에게 안겼다.


머리가 새하얘졌다.


지금 저 여자 뭐하는거지?

왜 우리 후붕이를 껴안아?


후붕이는 그걸 왜 받아주고 있어?

머리속이 어지럽다.

들뜬 마음은 어느새 가시고, 나는 집으로 후붕이보다 먼저 갔다.


머리속이 정리되지 않는다.

화가 난다.

아무리 그래도, 내가 신경을 못써준다고, 자연스럽게 다른 여자한테 갈아탈 준비를 해?

그런 생각이 머릿속을 지배하기 시작했다.


곧 이어서 후붕이가 도착했다.

나는 최대한 침착하게 후붕이와 대화를 해보려고 시도했다.


"왔어? 내가 오늘 일찍 온다고 했잖아?"

그럼에도 이미 내 머리의 부정적인 감정들은 벌써부터 불만을 표출하기 시작했다.


"...응."

후붕이는 부정하지 않았다.


그 모습이, 어째서인지 너무 처량해보였고

어째서인지, 내 화를 더 돋구는듯 했다.


최대한 감정을 억눌렀다.

"왜 이제와?"

"그..."

후붕이는 머뭇거렸다.


'왜 머뭇거려? 말하기 진짜 곤란해서 그러는거야?'

'내가 싫어졌어?'

점점 내 머리속을 부정적인 생각들이 점칠해간다.


"아니야... 난 진짜."

후붕이가 다시 말을 내뱉었다.


"여자랑 지금까지 노닥거리다 온거야?"

하지만 나를 잠식한 감정은 점점 새어 나오기 시작했다.


"노닥거린게 아니라..."

"노닥거린거 맞잖아!"

아.


눈물이 나온다.

믿었는데. 믿었는데. 믿었는데. 믿었는데.

믿었는데. 믿었는데. 믿었는데. 믿었는데.


침착해. 아직 확정된건 아니잖아.

내 머리속에서 이 의견은 묵살됐다.


"이... 나쁜놈... 흑... 내가 누구 떄문에 이렇게 일하는데..."

부정적인 감정들이 꽃을 피워 후붕이에게 해선 안될 말을 내뱉으려 하고 있다.


"아니야... 난 진짜..."

그만.


더 듣기 싫어.

알고 싶지 않아.


아니야. 알아야 해.


등을 돌렸다.

머리속이 엉망진창이다.

"됐어... 바람 좀 쐬고 올게."

생각을 정리해야한다.


나는 집을 나섰다.


*


도시의 전경이 보이는 곳.

나는 그곳에 올라서 있었다.


동쪽에서 바람이 불어온다.

그와 더불어 뜨거워졌던 내 머리도 식어간다.


감정적이었던 나는 다시 이성적으로 되어간다.


좋아. 생각을 정리해보자.

우선, 후붕이는 정말 바람을 핀게 맞는가?


후붕이에 대한 부정적인 감정이 흘러 들어오기 시작한다.


하지만 무시했다.


그때의 후붕이는 아무것도 없다는 듯이 그냥 길을 가고 있었다.

후진이 끌려가는 모습이었지.


내가 집에 도착하고서 얼마지나지 않아 후붕이가 도착했다.

그때 그의 모습은 어땠는가?


땀을 뻘뻘 흘리고 숨이 차서 헉헉 대는 모습.

아.


그런 상태에서는 당연히 말을 제대로 못하겠구나.


그제서야 나의 실책을 알아챈다.


후붕이에 대한 부정적인 감정은


어느새 나에 대한 부정적인 감정으로 변했다.


만약 내 오해가 사실이라고 하더라도 그에게 돌아가서 확실하게 말을 받아야한다.

아예 여자와 만난적이 없다고 하면 거짓말이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아무리 그 모습을 봤다곤 하지만, 대화 내용도 제대로 알지 못하고 화를 버럭 내고 본 내가.

나에 대해서 화가 밀려온다.


뭐야, 언제부터 내가 이렇게 감정적이었지?

드래곤을 잡았을 때 부터...


그때, 머리가 아파오기 시작했다.


...잠깐.

난 이 아픔이 뭔지 알고 있어.


몇 주, 몇 달, 아니.

1년만에 느끼는 아픔이다.


내 앞에서 후붕이가 끌려가는 모습이다.

그것도 오늘.


"...당장 돌아가야해."


등을 돌렸고 집으로 달려가려 하였다.


-퍽


머리에 둔탁한것이 맞은 느낌이 들었다.

앞으로 고꾸라진다.


'털썩' 소리와 함께 내가 넘어졌다.


일어나려고 시도했다.

하지만 다리가 말을 듣지 않는다.

등에 무언가 올라오는 느낌이다.


"그때 잘도 날 밀치고 도망갔겠다?"

이 목소리는...


그래, 저번 그 파티의 전사 '후돌'이다.


후돌이 나를 한 발로 밟고 있었다.


"내가 니 잡으려고 돈좀 꽤난 썼거든? 니 남편도 널 바로 팔아버리더라~"

뭐라고?


그럴리가 없어.


후붕이가 날 팔리가 없어. 후붕이가 날 팔리가 없어. 후붕이가 날 팔리가 없어. 후붕이가 날 팔리가 없어. 후붕이가 날 팔리가 없어.

"이... 개새끼... 뭔... 짓을... 한거야..."

간신히 입을 열어 말했다.


"응? 뭐야. 못들었냐? 뭐 상관 없겠지."

힘이 빠진다.


몸이 말을 듣지 않는다.

내 주머니에서 후돌이 무언가를 챙겨갔다.


뭘 가져 간거지.

"뭐해? 당장 잡아서 저 멀리 보내버려."

그런 생각이 돌때, 후돌이 이런 말을 했고, 나는 의식을 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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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애!!!!!!!

순!!!!!애!!!!!!!


순애 후회물 "망가진 후붕이와 그를 사랑하는 후순이"를 봐주시는 분들 감사합니다.


혹시 정말 NTR후회물이라고 생각하신 분들?

제가 그렇게 순애라고 말씀드렸는데~ 허접♡~ 쓰레기♡~

미안합니다.


어제 연참 못해서 죄송합니다.


게임하느라 못했습니다 미안합니다.


사죄의 의미로 오늘 2연참 달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스?포일러 및 설?정 혹은 다른건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