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히어로 임원들 상황



"아무래도 X 된 것 같습니다. 그리고 전 개인적으로 그 때  스케이프코트의 재판에 압력을 넣자고 하던 이 일을 반대했는데 


일이 이 지경이 되는 걸 어떻게 하실겁니까?"


"무슨 소리! 가장 먼저 나서서 이 때다 싶어 나선 건 그 쪽 아닙니까!"


"이런.! 그러는 당신 책임은 없다는 겁니까!!"



지금 당연한 일이겠지만..회사 내부의 상황은 ㄹㅇ 개판 그 자체다.



최강의 히어로이자 협회에서 최고의 전력 담당을 책임지던 스케이프코트의 복수극 선언 속에서 임원들은 너나 할 것 없이 남 탓 


전가에만 힘을 쏟고 있었고 그러는 와중에 일부는 손톱을 물어 뜯거나 머리를 감싸쥐며 어찌할 바를 몰라하는 전개로 가고 있었다.



하지만 이러는 사이에  스케이프코트가 무슨 일을 더 벌이고 있는 상황일지 모르는 상황 속에서 서로 남 탓만 하며 시간을 보내고 


있는 걸 보고 있는 히어로들 입장에선 애만 탈 뿐이였다.


마음 같아선 당장 문을 부수고 들어가 지금 뭐하는 짓이냐고.. 상황이 이렇게 급박한데 언제까지 남 탓만 할 꺼냐고 이야기를 하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지만 그렇게 한다고 해서 바뀔 상황 같았으면 벌써 했을 것이다. 



어찌 되었던 간에 그들의 다툼은 여전했는데,



"당신! 그 때 스케이프코트가 이렇게 되었으니 이제 우리 세상이 왔다며 가장 기뻐했지 않습니까! 그래놓고 이제와서 손을 놓겠다니!"


"뭐! 당신이야 말로 앓던 이가 빠졌다며 손뼉을 치며 좋아했으면서!"


"누가 누구를 탓하는 겁니까! 지금! 그러는 당신은.."


"그 입 닥치지 못해! 이 사단이 이렇게 되는 동안 손 놓은 당신은 은근슬쩍 책임 회피할 수 있을 것 같어!"


"시발! 왜 나만 가지고 그래! 그러는 너는 꾸준히 언론사에 압력 넣어서 절대 옹호적인 기사 쓰지 말라 한 게 누군데 그래!"


"뭐야! 지금 해 보자는 거야?!"



상황이 점점 더 악화를 하며 서로 못 잡아 먹어 안달이 난 시점 속에서 결국 주머니에 있는 권총들을 꺼낼려고 하기 직전에..


- 쾅!!



하는 소리와 함께 많은 임원들이 소리가 나는 방향에 놀란 눈으로 쳐다보니 히어로들이 잔뜩 화가 난 얼굴로 그들을 노려 보고 있었다.



"뭐...뭔가! 히어로들은 임원들 회의할 때 항시 대기라는 원칙을 지켜야 하는 거 모르나!"


"지금 회의 중에 이렇게 난입을 하는 게 용납이 되는 거라 생각을 하는 건 아니겠지!" 


"알아 먹었으면 당장 꺼져! 우린 지금 너네들 따위에 신경 쓸 시간이 없어!"


안하무인과 적반하장 격으로 소리치는 임원들의 외침에도 히어로들은 묵묵히 오히려 그들을 향해 다가오는 모습에 처음엔 위세적인


모습으로 그들을 물리치려 했지만 점점 더 다가오자 위협을 느낀 임원 중 한 명이 총을 발사하는데,



- 탕!




하는 소리와 함께 총알이 날아가는데 참고로 말하자면 단순한 총이 아닌 가볍게는 일반인은 맞는다면 혼절 정도 가능한


기능이 있고 히어로나 빌런이 맞는다면 능력 일부를 상실할 수 있게 만들어 놓은 특수 총알이 담긴 총이라는 점과 함께


권총의 총알이 발사 되었지만,



- 팅!



하는 소리와 함께 히어로 중 한 명이 총알을 잡아 버리면서 허무하게 끝나 버렸다.



- 떼구르르르..(총알 던지고 구르는 소리)


그리고 총알을 쓰레기 버리듯이 던져 버리고는 그들에게 다가오면서 으름장을 놓기 시작하는데,


"지금 사태가 파악이 안 되십니까? 스케이프코트가 언제 이 곳에 들이 닥쳐서 복수를 하러 올 지 모르는 마당에 아직까지도 이러고 있다니!"


"적어도 회장님이 이 사단을 책임지고 은퇴 했을 때 당신들은 뭐라 했습니까! 더 이상 이런 불상사가 없도록 하겠다고 하지 않았습니까!"


"10년 전..아니 그 전에도.. 스케이프코트가 이 회사를 위해 그렇게 헌신을 했고 그 후 그 사건 뒤에 당신들은 뭐라 했죠?"


<스케이프코트처럼 그런 일을 안 벌인다는 보장은 없습니다. 그렇기에 우리들 뜻대로 법을 만들어 통과 시킬 예정이니 당신들은 그걸 따라야 할 겁니다. 만약에 반발을 하면 히어로 등록을 취소 시키고 영구 제명 시키겠습니다.>



"..라고 할 때 저희들은 참고 있었습니다. 적어도 이 회사에서 들어오는 돈 때문에 말이죠. 하지만 당신들은 그 동안 뭘 했죠?"



히어로 중 여성 히어로 한 명이 이렇게 논리정연하게 반박을 하며 이야기를 꺼내니 임원들 그 누구 하나 고개를 떨구며 들질 못하고


있었고 이런 상황 속에서 그녀는 지속적으로 이야기를 이어가는데,



"이렇게 싸우다 자멸하느니 차라리 스케이프코트가 나타나면 무조건 잘못을 비는 것이 끝나는 것이 아닌 차라리 이 목숨으로 더 이상 


학살은 멈춰 달라 비는 게 더 현실적이지 모르겠군요. 당신들은 그렇게 계속 싸우시죠. 저희들은 저희들대로 히어로의 본분을 다 할 테니 말이죠."



이야기를 마친 그녀를 필두로 남은 히어로들도 따라 나가기 시작했고 이 상황 속에 고개를 숙이고 있던 임원들은 너도나도 고개를


슬슬 들기 시작하더니 그 중 한 명이 입을 열었다.



"그녀의..말이 옳다고 할 수 있을 겁니다. 저들도 본분을 다 하는데 우리라고 우리의 본분을 다 해야.."


"듣기 싫습니다. 이 모든 사태를 책임 질 딱 한 명만 나와서 정리를 해도 골치가 아픈 마당에 내 목숨 하나로 학살을 멈춰? 하! 차라리 당신이 가지 그래요?"

"아니..이 사람이..정말..! 아직까지 이럴 겁니까?"

"네, 전 아직까지 이러고 싶네요. 실컷 매도하고 깎아 내리고 압박 줄 때는 너도나도 할 때 언제고 이제와서 착한 척 뭐한 척 이러는 


모습을 스케이프코트..아니 내가 스케이프코트 였어도 이건 진짜 극혐 그 자체로 했을 껍니다. 전 이딴 회의 같지도 않은 회의 그만 


두겠습니다. 아..진짜 신이 있다면 제발 시간을 되돌리고 싶을 지경이군요."



임원 중 한 사람은 결국 참다 못했는지 자리를 박차고 자리를 떠나 나가 버렸고 그 누구도 그 모습에 제지를 하지 못한 상태에서


볼 수 밖에 없었다.



그리고 다른 임원들도 너도나도 눈치를 보면서 자리를 하나 둘씩 떠 버리며 어느 순간 회의장은 박살난 문과 함께 텅 비어 버리게


되면서 스케이프코트에 대책은 완전 뒷전으로 미뤄진 셈이나 다름 없는 꼴이 되고 말았다.




2. 히어로들 상황



"아무래도..이번 건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할 꺼야."


"어찌 되었던 간에 스케이프코트의 모든 능력면에서 보면 우리 전원이 덤벼도 못 이긴다는 건 알 사람은 다 아는 사실일 터.."


"그렇다고 이 일을 방관하면 수 많은 시민들이 그의 손에 죽을 겁니다. 이 일을 방관할 수 없어요."


"제발..생각이란 게 있으면 해 봐. 진짜 스케이프코트가 빡 돌았으니 저런 사단을 내는 건데 이 상황에서 무슨 수로 막을 건데?"



"후우..진짜 답답할 따름이다. 시간이 얼마 남았는지도 모르고 이대로면 모두 다 말살일텐데.."


"조금 전 빌런 하나 죽이는 거... 진짜 끔찍했는데 아직도 기억이 생생해.."



이렇 듯 임원들도 서로 멘붕이 와서 남 탓 시전하고 있는 와중에도 히어로들은 자신들이 받아야 할 업보에 대해 체감을 하고 있지만


히어로로써 그가 복수귀로 돌아서는 것에 대해 대부분 그의 행동에 대한 부정적인 의견을 내는 이는 거의 없었다.



당연했다.



만약 자신들이 그런 식의 억울한 누명을 쓰면서 10년 동안 감옥에 처 박힌다 생각을 해 보라.



그리고 감옥에 임원들과 자신들 같은 히어로들이 제발 도와달라 간청을 한다 생각을 해 보라.



미쳤다고 도움을 주겠으며 설령 도움을 준다고 해도 그들이 입을 닦아 버리고 되려 통수를 또 친다면?


차라리 내가 역으로 통수를 치는 겸 복수귀라 선포를 하며 그들에게 공포심을 심어주는 편이 더 나았으리라..




이제 유일하게 그들이 할 수 있는 일이라고는 스케이프코트를 막을 수 있을 때 까지 막는 거지만 뻔해 보이는 결과를 알고 있으면서


그 누구 하나 반대 의견을 내는 이가 없는 줄 알았지만 갑자기 그 중 한 명이 이야기를 하는데,



"난 빠질래. 어차피 관계 있는 놈들만 가는 거 아냐? 내가 분명 말했지? 스케이프코트 재판 받을 때 분명 가지 말라 말렸는데 기어이

가서 야유 하겠다고 한 건 니들이잖아?"


"그리머..네가 그런 말을 할 줄은.."


"왜? 뭐?! 내가 틀릴 말 했어? 당신들 그 잘난 자존심 때문에 이 때다 싶어 가는 꼴 보고 내가 분명 가지 말라 이야기 했잖아? 그런데

무슨 산타 선물 받으러 가는 애들도 아니고..하이고 참 나.."


"나도 그리머 말에 찬성. 죽을려면 너희들끼리 가. 어차피 복수귀라 해도 무작정 죽이는 것도 아닌 거 같은데 우리가 휘말려야 할 이유 있어?"

또 다른 히어로도 이렇게 반대 표명을 내니 난감한 표정을 짓는 히어로 중 한 명은 다른 한 명을 쳐다보며 묻는데,


"젠젠..너도 그렇게 생각하냐?"


"시발..진짜 히어로 닉네임 그 따구로 짓게 만든 협회 박살내고 싶어지니 그 이름 좀 부르지 말아 줄래요? 당연한 한 거 아니예요?

스케이프코트 그 사람 업적으로 치면 우리는 손톱의 때 만도 못한 수준인데 그걸 헐 뜯고 어떻게든 공적 나눠 가질려고 한 건 당신들이 이지. 우리가 아니 잖아요."


"진짜 그게 히어로가 할 소리라 생각하는 거냐!"


"하! 히어로 같은 소리 하고 있네. 당신들..뭔가 단단히 착각하고 있나 본데.. 히어로는 착하고 곤경에 처한 사람들을 도와주고 빌런을 저지하는 그런 존재지. 그딴 식의 개 10 졸렬한 짓거리 해 놓고 꼴에 히어로랍시고 포장질 처 하는 게 우습지 않으세요? 스케이프코트 

동경했다고 그렇게 이야기 할 때는 언제고 언론 뒤집어 지니까 아주 그냥 신이 나신..밴디트 씨?!"

젠젠 히어로가 부른 밴디트라는 인물은 원래라면 스케이프코트를 크게 동경하고 그의 모든 업적에 대해 찬양을 하며 입에 칭찬을


아끼질 않았던 인물이자 지금 그에게 조롱을 당하고 있는 인물이였는데 그가 그렇게 된 이유는 참 황당하게도.. 늘 자신이 하는


실적이 스케이프코트에 밀려 2위(시발..2위라니..내가 2위 라니..!)에 밀리는 걸 참다 못해 벼르고 있었다는 것이였다.



그러다 결국 그 사건이 터진 이래 이 때다 싶어 일부 히어로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스케이프코트에 대한 언론 조작질과 함께 자신도


이 일에 적극적인 참여를 하는 모습에 여태까지 그를 동경하고 라이벌 의식을 가졌던 그가 맞는가 의구심이 될 정도로 지나칠 정도의


악의적으로 그를 매도했고 그 결과 그를 재판에 세우는 데 성공은 했지만 급속도의 재판 결과에 자신도 이 상황은 예상 못했다는 


이야기를 후에 했다지만 이미 그 사실을 믿는 이는 아무도 없었다.



오히려 그런 스케이프코트가 감옥에 가는 것이 너무 신이 난 나머지 헛소리를 하는 것이라 생각은 했었지만 그 역시도 일이 이렇게


커질 줄은 상상도 못했었다.


그냥 가볍게 짧게 1~2년 정도 살게 하고 그 사이 자신이 회사의 1위로 오른 뒤 스케이프코트가 회사 복직을 하면 자신의 편으로


조금씩 만들기 위해 애를 쓸려는 것이 그의 계획이였다.


하지만 그런 밴디트 보다 스케이프코트를 더 아니꼽게 보는 히어로 협회 임원들의 수작질로 더 높은 무기징역을 살게 되면서 자신의


계획이 좌절 되었고 이에 항의를 하러 간 적이 있었는데 돌아온 대답은..


<뭘 그런 것 가지고 그러나? 자네도 스케이프코트를 질투했지 않았는가?>


<어차피 무기 징역기준에서 그가 나올 수 있는 확률은 매우 희박해. 자네는 자네 나름대로 수고를 했으니 그 이상 언급은 하지 말게.>


<이렇게 된 이상 자네가 스케이프코트를 뛰어넘는 히어로라 보여주면 되는 거 아닌가?>



이런 대답들만 들었고 나와서는 한숨만 푹 쉴 수 밖에 없었다.


"내가 이럴려고 그 녀석을 끌어내렸던가.. 그냥 가볍게 처벌 정도는 하고 그 뒤 내가 뒷수습을 최대한 했어야 했는데.."



그저 그를 이기고 싶어 해서는 안 되는 것을 알면서 그 일을 저질러 버린 밴디트는 이제 복수귀가 되어 버린 스케이프코트 피의 복수에


휘말려야 할 처지에 놓이게 되었지만 그렇다고 그가 피한다고 일이 해결되는 건 아니란 걸 잘 알고 있었다.



"어차피 피할 수 없는 일이다. 차라리 그 놈에게 목숨을 담보로 죽자사자 붙고 죽는 게 오히려 유일한 속죄일지 모르지."



이런 중얼거림 속에 협회를 나가기 시작했고 남은 일부는 밴디트의 뒤를 나머지는 그저 그런 그들의 뒤만 쳐다본 채 이렇게 의도치


않은 분열이 시작되고 있었다.




※ 언론과 시민들 후회 전개에 대해선 4.5화 - PART 2 도 돌아오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