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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는 사실을 부정했다.


나와 함께 미래를 약속한 그녀가 나를 버리지 않았을 거라는 생각을 멈추지 못했다.


처음 1달간은 그랬다.


하지만 점차 시간이 지나갈수록 나는 지쳐갔다


그렇게 봉인된 채로 1년이 지나자 그녀에 대한 나의 마음을 완전히 떨쳐 낼 수 있었다.


아니 완전히 떨쳐 내는 것뿐만 아니라 그녀를 매우 증오하게 되었다.


내 모든 걸 바친 천사가 나를 죽였다는 느낌을 알 수 있는 사람이 몇 명이나 될지는 몰라도


나는 그날 이후 성격이 완전히 바뀌었다.


그녀가 나를 봉인에서 풀어 주지 않은지 1년…. 10년… 100년…


결국, 나는 이 망할 봉인 속에서 10000년간 갇혀 있었다.


그리고 나는 그 봉인속에서 매일 검을 휘두르는 훈련했다.


다시는 누군가에게 배신당하지 않기 위해서


그 누구보다 쓸모 있는 사람이 되기 위해서 말이다.


그다음 1년이 지나고 나서는 천계의 모든 검술을 대충 터득하는데 성공했고


10년이 지난 시점에는 그때 당시 최강이라 불리던 어떤 파트너보다 강해졌다.


100년이 지나고는 이 세상 누구보다 검을 잘 사용할 수 있게 되었고


1000년이 지나자 대 천사도 간단히 이길 수 있을 만한 괴물이 되었다.


10000년이 지나자 마신과도 합을 이룰정도로 강해졌다.


그리고 드디어 나와 마신의 봉인이 풀렸다.


그렇게 나는 모든 기억을 가진 채로 환생했다.


전생과는 비교도 되지 않을 정도로 좋은 가족들을 만났다.


나를 사랑해주는 사람들을 만났고


친구를 만들었다.


너무나 행복한 시간이었고


복수와 분노로 가득 찼던 마음은 단지 지금, 이 행복한 나날을 떠나보내고 싶지 않을 뿐이었다.


그렇게 18년의 시간이 흘렀고 내가 고등학교에 다니던 때에 우리 학교로 한 여학생이 전학을 오게 되었다.


“…나는… 아리..엔..느..잘… 부탁..해.”

이름과 얼굴 성격까지 모든 것이 내가 알던 그녀와 같았다.


그녀는 주위를 둘러보다가 나와 눈이 마주쳤지자마자 고개를 떨구었다.


그녀를 볼 때마다 전생의 트라우마가 기억난다.


‘침착하자… 침착해… 아닐 거야… 대 천사가 날 찾아올 이유가 없잖아…’


그런 생각 하며 깊은 심호흡해 봐도 마음이 도무지 진정되지 않았다.


그리고 선생님은 자리를 둘러보다가 내 옆자리를 보고 말했다.


“오늘 저기 저자리에 있는 친구가 결석이라 오늘만 저기 앉자.”

“아… 네..”

아리엔느가 나와 점점 가까워질수록 안 좋은 추억이 계속해서 생각났다.


“그…저…아..안…녕?”


“…”

그녀가 나에게 말을 걸자 나는 너무 놀라서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그…아니야…”


그녀는 무언가 불안한 것처럼 내 눈치를 보기 시작했다.


***아리엔느 시점***


드디어 내 출세를 방해한 녀석이 사라졌어…


나는 그날 이후로 굉장히 승승장구했다.


대 천사 중에서 가장 권력이. 높은 수준까지 올라왔다.


벌써 후붕이와 이별한지 10000년이나 지났다.


그런데도…


‘뭔가가 부족해…’


그 녀석 이후로 파트너를 찾으려고 애를 써봤지만..


‘다 마음에 안 들어…’


내 마음에 들만한 녀석은 없었다.


‘그 녀석이라면 이런 것쯤은 말없이 할 텐데…’


‘그 녀석이라면 이 정도는 다 견뎌 냈다고…’


가끔 그 녀석의 생각이 났지만 그날 일을 크게 후회하지는 않았다.


그러던 중 나에게 한 가지 물건이 압수되어서 올라왔다.


천사들의 시중에 사람의 인생을 살아볼 수 있는 물건이 제작되어서 돌아다니는 것을 압수했다.


‘천사는 인간에게 개입하면 안 되니까…’


나는 그 물건이 궁금해서 등록된 인간의 삶을 찾다가 익숙한 이름을 발견했다.


후붕이… 너무나도 익숙했떤 이름이자 내 예전 파트너…


그냥 단순한 호기심이었다.


그런 호기심에 나는 후붕이가 나를 어떻게 생각했는지 궁금해서 


그 장치를 사용했다.


하지만… 그 물건이 압수된 이유는 인간의 삶에 개입해서는 안 된다는 규율이 아니라


그 사람의 삶과 감정 기억 마치 자신이 그 상황 그 자체인 사람으로 살아가는 장치였다.


심지어 한 번 시작하면 그 사람의 삶을 끝날 때까지 멈출 수 없는 고장 난 장치였다.


“으아아아아아아아아!!!!”

“대 천사님 무슨 일이십니까.”

내 비명 소리에 문 앞에서 상시 대기 중이던 중급 천사들이 들어왔다.


“으아.. 다.. 내 잘못인데… 다 내가 쓰레기 같은 년이었는데!!! 대체 너는 왜…”

“대 천사님 그게 무슨 말씀이십니까.”

“…당장 내 이름으로 인간의 육체를 만들어내 영혼을 담을 수 있을 만큼 강한…”

“대 천사님 갑지가 왜…”

“내가 만들라면 만들어!!!”

“…네 알겠습니다. 예상 소요시각은 20년입니다.”


“…최대한 빨리 만들도록 해…”

‘후붕아 후붕아… 대체 너는 왜… 왜 그런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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