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은 어딘지 모를 곳에서 눈을 떴다. 하지만 그는 당황보단 두려움이 앞섰다.

  선생은 그 사태가 끝난 뒤 어두운곳에 있는것만으로 불안증세가 심화되었다. 그렇기에 잘 때에도 스탠드 하나는 무조건 켜놓고 잠에든다.

  하지만 이곳은 다르다. 눈이 익숙해져 풍경은 보이나,이곳엔 빛 한줄기 존재하지 않았다. 그렇기에 선생의 트라우마가 심화되었다. 하물며 몸이 의자에 묶여있는데 어떻게 정상으로 있을수 있겠는가.

"후우...훙....커흑...칵.....누...누가 좀 도와...도와줘...."

  선생은 과호흡으로 인해 고통스러워 하며 생각했다. 자신의 이 모습을 보고 게마트리아 놈들이 배꼽을 잡고 웃음을 터뜨리는 모습을.(뭐 괴물같은 그놈들에게 배꼽이 존재하겠냐만은) 그런 생각을 하며 계속된 과호흡으로 고통스러워 하던 찰나 문이 열렸다.

"선생님 괜찮으신겁니까?"

"ㅎ...하스미....크흡..후하...ㅈ...좀 도와주겠니..."

  선생은 아는 얼굴을 보자 조금은 안정되는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하지만 자신이 기절하기 전 보았던것이 하스미의 날개였다는 것에 긴장되기 시작했다. 설마 아직 몇몇 학생들에게 약효가 남아있는 것일까.

"안됩니다. 선생님."

  너무나도 단호한 목소리 평소의 하스미보다 몇배는 차가운 목소리에 선생의 불안음 증폭되어갔다.

"후우..후우...어..어째서..."

"선생님 그 일이 벌어지고 난 뒤,전 정의를 믿을수 없게 되어버렸습니다. 아무잘못이 없음에도 그 자그마한 약물때문에 학생들이 정의라는 명목으로 선생님을 핍박하고 폭행하던 그 모습, 전 아직도 눈에 생생합니다."

"그...그래서...왜 이런...짓을..."

"선생님 만큼은 우리같은 죄인들과는 달랐습니다. 선생님은 우리를 용서하시고 우리를 위해 계속 힘써주시죠. 그래서 이제 제 안의 정의는 선생님이 되었습니다. 그 정의를 누군가 해하지 못하도록 지키는 것. 그것이 이 죄인의 숙명이라는 것을 그 일 이후로 깨달았죠. 앞으로 누구도 해하지 못하도록 지켜드리겠습니다."

  선생은 깨달았다. 그녀가 자기혐오 끝에 생각이 뒤틀려버렸단것을. 그렇기에 선생은 이번에도 선생과 어른의 역할을 해주어야 할 때였다

"하...스미...아니야...아이들은 죄가 없단다....너도  마찬가지야...이건 그저 사고였을 뿐이야...그러니까....허억...흐읍....이제 그만 짐을 내려놓으렴....괜찮으니까..."

  이 와중에 묶여있는 밧줄을 조금씩 풀어낸 선생은 하스미에게 다가갔다.

"선생님 어느새...!"

  선생이 휘청거리자 하스미는 선생을 잡았다. 그녀는 막무가내로 감금을 결행하긴 했어도 선생을 해할 목적을 갖고있진 않았다. 애초에 그녀또한 선생에게 연심을 품고있는 일부 학생들중 하나였기에.

  하지만 그 사태때 자신이 선생에게 내뱉은 말을 잊을수 없었다. 다른이들이 한짓을 잊을수 없었다. 병원으로 이송되어 오는 죽기 일보직전의 선생의 모습을 또한 잊을수 없었다.

"하스...미..."

  선생은 그녀를 껴안았다. 학생들중 키가 많이 큰편인 하스미였기에 그녀와 키차이가 거의 없다시피 했기에,선생이 쓰러지듯 안기는 모습이 되었다. 그녀또한 선생의 등을 자신의 몸쪽으로 끌어당겼다.

  사람의 체온은 36.5°. 그렇기에 서로에게 적절한 온기이다. 하스미의 마음을 녹이기에도,선생의 과호흡을 억제하기도 말이다.


"ㄴ...네 선생님..."

"난 괜찮을거란다...지금도..앞으로도...날 믿어주는 아이들만 있으면...난 어디까지라도 너희와 함께 갈수 있어....그러니...하스미 네가 짐을 질 필요는 없단다...선생님은...

  말이 반복됨을 느끼며 선생은 그대로 다시 정신을 잃었다. 그리고 하스미는 정신을 차리고 선생을 안아들고 병원으로 달렸다.

"내가 무슨짓을....대체 내가 무슨짓을..."

  자신의 행동으로 선생이 어떤 상황인지를 입술과 함께 피가 날 정도로 곱씹으며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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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죽고 돌아왔습니다. 기다려주신 분들께 죄송하고 정말 감사합니다. 그리고 계속 언제오냐 언제오냐 물어봐주신 분들덕에 이 글이 다시 나올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다시 한번 감사합니다.

  이제 진짜 자유라 소설쓰기에 몰두 해보려 합니다. 가뜩이나 없는 필력이 더 곱창났더라구요. 역시 취미는 꾸준히 해야함을 느꼈습니다. 당분간 글이 좀 수준 떨어지더라도 곧 괜찮아 질거다 라며 지켜봐주셨음 합니다.

  블루아카이브를 찍먹 수준만 해본 저에게 있어 이 글은 도전인것 같습니다. 제가 아는 제한된 정보내에서 이 아이라면 이러이러한 행동을 하지 않을까?

  아무리 어른스러워도 10대인 아이들은 어떤 생각을 할까 라며 최선을 다해 짜내는것 같습니다. 거기다 아는 캐릭터도 몇 없어 이 소설을 얼마나 이어갈수 있을지도 잘 모르겠습니다. 아무튼 쓸수 있을때까지 써볼테니 응원 부탁드립니다. 다음화로 만나뵙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