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순이가 남친 사귈 때마다 잠시 멀어지긴 해도 단순히 남사친 취급이라서 정리당하지 않고 버틴 후붕이


사실 후순이는 후붕이가 본인한테 호감이 있다는 걸 알긴 했는데 왠지 모르게 멀어지고 싶지는 않다는 생각 때문에 모르는 척하고 지냈음


이렇게 지내다가 후붕이도 지쳐버리는 때가 옴


결국 후순이가 남친을 새로 만들었을 때 완전히 포기한 다음 계속 들이대던 후진이한테 넘어감


한편 후순이는 이상할 만큼 남친을 사귀고 후붕이랑 멀어질 때마다 연애가 제대로 안됐음


그래서 금방 헤어지는 일이 많았는데 후붕이가 완전히 후진이한테 넘어가는 걸 보고서야 자기 마음을 깨달음


새 남친을 정리한 후순이는 후붕이한테 다시 다가가려고 함


의외로 후붕이가 거부하지는 않았지만 그건 후순이한테 더 이상 연애감정이 남아있지가 않아서임


후순이한테 흔들리는 모습을 보여줘서 후진이를 불안하게 할 일이 없었거든


그리고 후순이가 자기한테 연애감정을 갖지 않을 거라는 확신도 있었고


이런 후붕이의 생각을 눈치챈 후순이는 필사적으로 감정을 숨긴 채 좋은 여사친으로만 대하는 거지


물론 속은 썩어들어가는 중이지만


어느 날 후붕이가 예전에 너 좋아했었다면서 지나간 추억 얘기하듯이 말하는 걸 듣고 울 뻔 했다가도 겨우 참아내겠지


지금 자기가 후붕이를 좋아한다는 걸 드러내면 무조건 멀어진다는 걸 알기 때문에


후순이는 이 감정을 좀 빨리 눈치챘더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을 버릴 수가 없을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