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그동안 나 모쏠이다, 여친 있는 거 개부럽다 이러면서 컨셉질하느라 제대로 말을 못했는데, 아내랑 결혼한지는 좀 됐습니다. 한 3년 정도...?


아내한테 조그마한 병이 있긴 했는데, 솔직히 괜찮았습니다. 사람도 좋아보이고, 얼굴 예쁘고...그냥 이 사람이면 내가 더 바랄 게 없겠다 싶었습니다.


부부관계도 좋았고, 아내가 저보다 성욕이 쎄서 그런지 밤에는 제가 쥐어짜이는 판이 많고요... 그래도 마냥 좋았습니다. 저한텐 과분할 정도로 좋은 사람이어서요.


서론이 좀 길어서 죄송합니다.


어제, 아내랑 좀 싸웠습니다. 별로 큰 문제도 아닌데... 싸운 거라기보단 그냥 제가 짜증을 냈다는 표현이 더 맞는 것 같습니다.


제가 요즘 퇴근을 늦게 하는 경우가 허다해서 아내가 제 걱정을 많이 했는지 돌아오자마자 잔소리를 좀 늘어놓고 말 모양이었나본데...


하...진짜 후회됩니다. 거기서 제가 아내한테 짜증을 냈거든요. 나도 집에 빨리 와서 너 얼굴 보고 싶다고, 근데 그게 안된다고, 일이 너무 많아서 그런 거라고...


저도 감정 복받치는 와중에 그나마 침착하게 말한다고 말투를 좀 가다듬긴 했는데, 아내는 연애할 때는 물론이고 결혼한 뒤에도 제가 그렇게 언성을 높이는 걸 처음 봤을 겁니다.


제가 그동안 어지간한 일은 진짜 웃으면서 넘어갔고, 아내도 그걸 아는지 장난을 쳐도 선은 절대 안 넘었거든요.


근데 그렇게 면전에서 화를 냈으니, 아내가 충격이 좀 심했는지 울먹이면서 방 안으로 들어가버렸고, 오늘 아침에도 제가 출근할 때까지 얼굴을 안 보이더라고요.


아내가 굶기라도 할까봐 새벽부터 일어나서 아내 먹으라고 도시락을 따로 만들어놓고 메모 하나 붙여놓은 뒤에 출근했고, 지금은 아내가 좋아하는 롤케이크 사서 돌아가는 길입니다.


이거 먹고 아내가 기분이 좀 풀렸으면 좋겠는데......




(+) 집 돌아와서 글 마저 씁니다.

아내가 제가 씹덕인 건 알아갖고, 제가 좋아하는 코스프레 하고서 기다리고 있길래, 저도 롤케이크 내밀면서 미안하다고 하고 포옹 한번 갈겼습니다.


지금은 같이 롤케이크 먹고 있는데...음...


그, 아내 시선이 오늘따라 좀 그윽...하네요...예....


...살아서 돌아오겠습니다.









(++) 아내 씻으러 간 틈에 급하게 적습니다.

솔직히 전 밤일이 의무방어전이라 생각해본 적이 없어요. 아내가 워낙...그...음...이하생략하겠습니다.

아내 얼굴이 얼마나 예쁜지 궁금해하실 별붕이 분들이 계실 것 같아서 아내 얼굴 올려둡니다. 예전에 같이 햄버거 먹을 때 찍은 사진이에요.














응 ~ 속 았 으 면 한 잔 해 ~ ㅋ ㅋ ㅋ ㅋ ㅋ ㅋ ㅋ ㅋ ㅋ ㅋ ㅋ ㅋ ㅋ ㅋ ㅋ ㅋ ㅋ